한인 이민 역사와 미식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美프로풋볼(NFL) 형제 선수가 탄생했다. 사진은 올 시즌부터 뉴욕 자이언츠에서 뛰는 친형 윌 뎀프스(왼쪽)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와 1년간 계약한 동생 마커스 뎀프스.
형은 모델로도 활약..동생 데뷔 눈앞
한인 이민 역사와 미식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美프로풋볼(NFL) 형제 선수가 탄생했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주립대학(SDSU)을 졸업한 수비수 마커스 뎀프스(23)와 1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마커스는 올 시즌부터 뉴욕 자이언츠에서 뛰는 친형 윌 뎀프스(27)와 함께 프로풋볼 무대를 누비게 됐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의 볼티모어 레이븐스 소속이던 프로 5년차의 윌이 올 시즌 디트로이트가 속한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의 자이언츠로 이적함에 따라 형제간 맞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게 됐다.
이들 형제는 20년동안 미 공군에 근무했던 흑인 아버지 윌리엄 뎀프스와 한국인 어머니 계 뎀프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키가 나란히 180cm인 이들은 모두 로스앤젤레스 북쪽 팜데일에 있는 하일랜드 고교와 SDSC를 졸업했으며 포지션도 상대편의 공격을 인터셉트와 태클 등으로 저지하면서 수비의 최후방을 지키는 세이프티(safety)이다.
미식축구에서 흑인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 형제는 남가주대학(USC) 출신의 자니와 채드 모튼이 유명하지만 한국계로는 윌과 마커스 뎀프스가 처음이다.
마커스는 윌처럼 올해 풋볼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했지만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는 루키 캠프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마커스와 계약했다.
윌은 수비가 강하기로 유명한 볼티모어에서 4년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다 올시즌 프리 에이전트로 풀리자 수비를 강화하려는 뉴욕 자이언츠, 미네소타 바이킹스, 마이애미 돌핀스 등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뒤 뉴욕 자이언츠와 1천200만달러에 5년간 계약했다.
지난 시즌 NFC 동부지구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가 올해 수비수 보충에 전념, 내년에는 슈퍼보울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갖춤으로써 지난 4년동안 243개의 태클을 기록한 윌은 같은 혼혈 스타인 공격수 하인스 워드에 이어 수비수로서 또하나의 한국계 풋볼스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고교시절 농구와 풋볼에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윌은 현재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는데 매력적인 용모탓에 모델로도 활약하면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다.
윌의 샌디에이고 저택은 MTV의 인기 리얼리티쇼인 '크립스(Cribs)'에 지난 1월 25일 소개되기도 했는데, 윌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걸어놓은 액자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장식품들을 많이 갖고 있었고 크립스는 이를 소개하는 장면들을 방영했다
2006/05/29 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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