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미국사회 한복판에서 한국정신을 심고 있는 길스태권도가 지난 6일 올드 하트랜드 고등학교 체육괸에서 약 500여명의 수하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 12회 주지사컵 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체육관을 가득채운 미국부모들과 어린이들 및 청장년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초조한 가운데 몸을 풀었다. 미국인들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며 악수를 청해오고 예절바르게 고개를 숙여 한국식으로 인사하는 미국 어린이들을 보며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었던 한국인으로서의 우월감이 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태권도가 아니었으면 이 많은 어린이들이 일본의 가라데를 배우며 일본의 문화에 젖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등이 오싹해졌고 미시간 각 지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태권도 사범들이 남모르는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대회에는 대부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준비된 시범경기를 관람하며 가족적인 이벤트로 즐겼다.길상섭 대사범의 아들인 벤자민군이 360도 돌려차기, 520도 회전 킥등 현란한 기술을 보여 전 관객을 매료시켰다.
12시경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길상섭 관장의 제자였던 FBI 파밍톤 디렉터폴 조지씨가 참여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가르침을 준 길 관장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길용섭 관장은 본대회를 위해 수고한 미국인 제자 사범들에게 공로패를 일일이 수여하고 본 대회 수익금의 일부가 학원내 마약사용 방지 프로그램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본 대회는 한인 사회에서 매년 여는 행사가운데 가장 많은 미국인들을 동원하고 있다. 미시간 동남부 전역에 약 9군데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길스태권도는 지난 12년간 본 행사를 통해 점점 잃어 가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긍지를 재확인해 왔다. 미시간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로칼 정치인들과 주요 기업들이 서신을 통해 대거 참여해 본 행사를 축하하고 특히 학원내 마약 사용 근절을 위한 본 대회의 취지를 높이 평가했다.
개인 사업체가 주동이 되어 여는 대회이긴 하지만 미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한 점을 감안해보면 한인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후원하고 한인 커뮤니티를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수의 미국인들을 초청하기가 쉽지 않은 한인사회는 그들이 이미 모이는 한국적 행사에 찾아가 부쓰를 설치하여 우리를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2006/05/14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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