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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성실입니다. 철골 골조 한 가지만은 세계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에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패코스틸(Paco Steel & Engineering)의 백영중 회장(77)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말했다. 백 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동포기업인. 세계한상대회리딩CEO포럼 의장으로 활동했고 매일경제TV에서 한상기업인으로 집중조명할 정도로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노 머니, 노 잉글리시."그의 표현대로 가진 것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던 백영중 회장은 패코스틸의 성공적인 경영으로 미국 최고의 신뢰받는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지난달 9일 미국 조립주택협회는 백 회장에게 '올해의 기업인상'을 수여했을 정도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롱비치 인근 공장지대에 위치한 패코스틸 본사. 두세 평 남짓한회장실에는 아칸소주 소재 패코스틸 철골제조공장 사진이 전면에 걸려 있다.
맞은 편에는 동포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언스트앤영과 CNN, 나스닥 등이 공동선정했던 99년 '올해의 기업인' 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된 벤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출퇴근하는 백 회장. 그는 "기업과기업인이 절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신용"이라고 말한다.
백 회장이 패코스틸을 창업한 것은 지난 1974년. 이후 32년 동안 조립주택에 쓰이는 철골 골조를 생산해 왔다.
창업 당시 노골적으로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무시하는 미국 구매자들을 상대로 제품납기일을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신용을 쌓은 덕에 주택용 경량 철골분야에서 미국 내 시장점유율 60%를 넘어설 만큼 회사를 키웠다. 패코스틸은 연간매출액이 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백 회장은 패코스틸의 신제품인 '목재 철골'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이 제품은 못질이 가능하도록 철강골조에 목재를 갖다 붙인 것. 조립주택이 목조로 지어지는 점에 착안해 철강에 목재를 붙여 골조를 만들었다.
철강골조이기 때문에 주택구조를 강력히 지탱해주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주택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패코스틸 경영의 많은 부분을 아들에게 넘겨주었고 팔순을 앞둔 나이지만 골조 제품을 직접 챙기는 백 회장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좋은 철강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다.
[로스앤젤레스 = 김경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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