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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일본에 관한 정보는 나에게 맡겨"20년 가까이 일본통으로 활동하며 한국 수영의 국제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재일동포 김일파(48)씨.
고베 대학 체육과 교수이자 재일본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씨는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도 열일을 제치고 달려와 한국 선수단에 합류했다.
일본수영연맹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김씨는 현지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일본 선수단 동향과 일본 수영계의 최신 소식을 전하며 소식통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일본 수영에 대한 모든 정보는 김일파씨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수영 선진국 일본에 대한 동향을 속속들이 알 수 있어 선수단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일파씨는 교포 2세로 오사카에서 성장했다. 아버지의 고향은 제주도.
학창 시절에 무작정 물이 좋아 수영선수로 활약했지만 일본에서는 재일동포라는 이유로 국내 대회에 출전이 번번이 거부된 것이 한으로 남아있다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수영연맹과 인연을 맺은 김일파씨는 조국의 수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자신이 선수 시절 느낀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털어내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한국 수영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수영 선수들은 대개 대학 입학 후 2-3년 후에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 한국은 대학 수영이 활성화되지 않아 많은 선수들의 재능이 묻히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하면 수영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본만 해도 대학마다 수영장과 클럽이 있어 자신이 원하면 얼마든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일본은 이렇게 학원 수영의 저변이 튼튼하기 때문에 등록 선수가 10만명을 넘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처럼 등록 선수 2천500명인 현실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한국이 박태환(경기고), 정지연(경기체고)이라는 두 남녀 쌍두마차를 내세워 올림픽 메달까지 내심 바라보고 있는 것에는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영 후진국이였던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바라보는 데까지 성장해 감개무량하다"면서 "한국 수영도 이제 많이 올라왔다. 2008년 올림픽 메달 정말 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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