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일원지역은 조선족의 급속한 류입으로 어디를 가나 조선족들을 쉽게 접할수 있다. 특히 조선족의 90%이상은 한국인사회에서 생활하며 한인가게에서 일을 하는 관계로 야채장사나 식당, 네일가게(손톱관리) 등 한인들이 하는 곳마다 조선족 직원이 한두명씩은 있다.대부분이 부지런하고 일 잘한다는 평을 받고있다. 그런데 직장을 자주 옮긴다는 혹평도 있다. '일 좀 배워서 좀 써먹을만 하면 옮긴다'고 불평하는 한인업주들이 많다. 하지만 다 그렇지만은 않다. 5~6년전 '산수갑산2'음식점에 갔을 때 사람좋게 맞아주던 남기호씨를 지금도 그곳에서 가면 만날수 있다. 항상 같은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는 오랜 친구같은 남기호씨는 지금도 그곳에서 자신의 뛰여난 초밥솜씨로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하고있다. 남기호씨는 금년에 44세이다. 장춘시 태생인 그는 중국에서는 5년간 고급중학교 교원으로 있었으며 시교육국 소수민족교육과의 교육감으로도 있었다. 한때는 중국에서 려행사도 운영하던 지식과 재간을 두루 겸비한 엘리트였다. 10년전인 1995년 뉴욕 맨하탄에서 개최된 한중미술교류전시회에 참가하고저 미국에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영어가 약한 우리 이민 1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데는 전문적인 기술이 제일이라는것을 빨리 깨닫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배운것이 일본식 스시였다. 그는 조수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던 그가 운 좋게도 한 일식집에서 직접 일본인 스시맨으로부터 엄격한 훈련을 받으면서 정통 일본 스시를 배울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렇게 익힌 스시기술을 그는 다시 갈고 닦으며 그 한길을 8년간 걸어왔다. 이제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나만의 기교를 가진 훌륭한 스시맨이다. 지금 그의 사람됨을 잘 모르는 어떤 사람들이 가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빼가려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항상 웃음으로 넘기곤 한다. 행복은 급하게 쫓아가는 몇푼 더 되는 돈속에 있는것이 결코 아니기때문이다. 행복은 이처럼 평범함속에 이처럼 순수함속에 있다는것을 남기호씨는 몸으로 말해주고있다. /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