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재형- 부부싸움도 중국말로 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8일 14시10분    조회:1161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해마다 연말 결산대회로 열리는 탁구 종합선수권은 학생부터 실 업선수까지 자격을 갖추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종합선수권자는 따라서 그해 최고의 선수로 봐도 된다. 말이야 학생도 참가할 수 있다지만 지금까지 우승자는 거의 대부분 실업팀에서 나왔다. 문영여중 3년 때 종합선수권자에 등극한 이에리사(태릉선수촌장 )씨의 경우는 워낙 돋보였던 스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남자부에서 고교생이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 주인공은 부산 광성공고 3년생이었던 안재형이었다. 안재형은 19 83년 대회 결승에서 당대 최고수 김완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었다 . 안재형 말고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고교생 종합선수권자가 되 지 못했다. 이렇듯 선수로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던 안재형이지만 일반인들은 안재형하면 우선 자오즈민(焦之敏)과 함께 떠올리게 된다. 1989 년 당시 미수교국이었던 중국의 탁구 스타 자오즈민과 안재형의 국경을 뛰어넘은 결혼은 너무나 쇼킹한 ‘사건’이었기 때문이었 으리라. 지난 98년 소속팀 동아생명의 해체 여파로 은퇴한 후 지금은 한 국체육대학 초빙교수로 있는 안재형(41)을 지난 17일 만났다. 원 래는 안재형의 집에서 자오즈민(42)과 함께 인터뷰할 계획이었지 만 사업을 하는 자오즈민이 중국 체류 중이어서 문화일보로 그가 찾아왔다. 중국 광저우(廣州)에 관광 갔던 한 문학계 인사의 기행문을 보니 그곳 관광 안내원이 ‘중국 사람은 탁구를 잘 하고 한국 사람은 낚시질을 잘 한다’라는 농담(탁구 스타 자오즈민이 안재형의 낚싯밥에 걸려 시집을 갔다는 의미)을 했다고 하던데. “중국에 서는 아직도 우리 부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디다. 지난 5 월 상하이에서 열린 개인전 세계선수권에 갔다가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탁구중계를 듣고 있더군요. 그래서 탁구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서 대화가 길어졌는데 저희 부부 이야기도 하더군요. 그는 ‘자오즈민이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데 부부가 그렇게 떨어져 살아도 되느냐’고 나에게 묻더라고요. 물론 그 기사는 내가 외 국인이고 안재형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죠.” 중국어는 자오즈민과 연애하면서 시작했는지. “그렇죠. 85년 말 인편으로 편지가 오갔는데 처음에는 중국식당 화교에게 번역을 부탁했죠. 펜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86년쯤 사랑으로 발전하면 서 87년부터 필사적으로 중국어를 배웠어요. 지금은 부부싸움도 중국말로 하고 중국 택시기사도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모를 정 도는 됩니다.” 자오즈민과의 첫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제가 국제대회 에 첫 출전한 것은 84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인데 대회를 앞두고 대만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했어요. 그때 예쁘다, 사랑한다는 등의 중국어 몇 마디를 익혔죠. 선수권 이 끝나고 환송파티에서 중국 팀이 마침 옆에 있어 자오즈민에게 장난삼아 대만에서 배운 말을 써 먹었어요. 그 때 중국 여자선수 중에서는 ‘병훈이 엄마’가 가장 나아 보였거든요. 그러다 85 년 세계선수권에서 재회했는데 나를 보고 반가워하더군요.” 자오즈민이 한살 더 많은데. “처음 필담을 나눌 때 자기는 63년 이라며 내 나이를 묻기에 2년을 속여 62년생이라고 했죠. 결혼 후에야 내 나이를 알고 깜짝 놀라더군요. 그 때 사실대로 밝혔으 면 아마 결혼 못했을지도 모르죠.” 후배인 유남규(안재형의 부산 남중, 광성공고 3년 후배)도 자오 즈민에게 관심이 많았다던데. “남규도 훤칠한 자오즈민에게 관 심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87년 일본에서 열린 유로아시아대회에 나는 출전을 못했고 남규가 나갔는데 자오즈민에게 아는 체했더 니 내 안부를 묻더래요. 그래서 포기했대요.” 결혼 결심 후 국제대회에서 자오즈민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는데. “87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4강에서 격돌했죠. 나는 양영자와 조를 이뤘고 병훈 엄마는 장자량과 콤비였는데 우리 조가 1-3으 로 졌어요. 그 때 자오즈민과의 사이를 알고 있던 강문수(현 삼 성생명 상무) 코치가 ‘한번 져 달라고 해봐라’고 농담처럼 이 야기했었는데…. 나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자 자오즈민이 ‘부 탁했으면 져줬지’ 그러더라고요.” 당시 중국과 수교가 없어 결혼을 결심하는 데 고민이 많았을 텐 데. “처가가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에는 조선족들이 많이 사 는데 그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장인 장모는 조선족에 대한 편 견이 심했어요. 특히 남존여비 사상이 심해 고생할 것이라고 반 대하셨대요. 우리 집에서도 내가 나이도 어리고 국제결혼이라 염 려를 많이 하셨죠. 그렇지만 우리 둘은 주변 여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죠. 철도 없었고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특히 자오즈민은 하버드대 출신에 가문도 좋은 한족과 혼담이 오갔는데 선을 보면 마음이 흔들릴지 모른다고 거절했다 고 하더군요.” 89년 12월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국대사관에서 혼인신고를 했는데. “자오즈민이 해외진출을 하게 되면 결혼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한국 사람을 부인으로 둔 스웨덴 엥비클럽의 회장이 자오즈민을 스카우트하는 형식으로 중국에서 출국시켰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재미교포가 홍콩에서 자오즈민을 만나 스웨덴으로 데려오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첩보전 같았어요.” 자오즈민이 하는 사업은. “중국에서 ‘취안톈퉁(全天通)’이라 는 휴대전화 부가서비스사업을 하는 회사를 운영합니다. 각 성에 지사도 있고 직원이 90여명 돼요. 코스닥 상장기업인 ‘옴니텔 ’이 협력사입니다. 옴니텔에서는 자오즈민이 한국말을 잘해 좋 아합니다.” 자오즈민은 이전에도 여러 가지 사업을 했었는데 비즈니스에 원 래 관심이 많았는지. “자오즈민은 천재적인 선수였지만 원래는 탁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선수생활을 할 때도 다른 분야, 특히 사업에 관심이 많았대요. 시집 온 후 한양대 중문과 에 입학했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휴학했는데 복학할 생각을 않더군요. 본인이 뜻이 있었다면 태극마크를 달수도 있었는데. 96 년 고향인 헤이룽장성에서 자판기용 종이컵 사업을 했는데 실패 했고 98년에는 하얼빈에 ‘청와대’라는 한식당을 오픈했는데 처 음에는 아주 잘 됐어요. 그런데 한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재 미가 없어져 남에게 넘겼죠. 이번 사업은 성공적인 것 같고. 요 즘은 금요일에 집에 와 일요일이나 월요일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주 말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내년 쯤 미국에 갈 계획이라고 하던데. “골프를 하는 아들(중 2 년) 때문에요. 미국에 보내 본격적으로 시켜보려고 하는데 내가 미리 미국에 들어가 알아보려고요. 플로리다쪽으로 보낼 계획입 니다.” 힘들게 결혼했던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는 얼마 전 서울에서 열 린 세계화상(華商)대회에 초청 받는 등 지금은 한·중 친선의 상 징처럼 대우받고 있다. 안재형은 “화상대회도 그렇고 지난 5월 에는 우리 부부가 인천 항만청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각계의 도움으로 어렵게 결혼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이제야 빚을 갚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2005.11.26 12:32:55]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가무단 원 부단장, 국가급지휘가 안국민   2001년 7월, 중국음악가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건 80돐 기념 중국교향악작품음악회에서 한 안국민이 창작한 관현악 〈내가 살던 고향〉이 중국교향악단에 의해 힘차게 연주되였다. 연주는 중국조선족 전통민간악기인 횡적, 단소, 장새납, 장고 등을 포함하였기에...
  • 2021-05-20
  •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으로 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의 정확한 지도하에 항일전쟁, 해방전쟁, 항미원조전쟁을 거치며 초기 중국공산당원들인 한락연, 양림, 리홍광, 리복림, 마덕산, 배치운, 서광해 등을 필두로 수많은 렬사들이 귀중한 생명을 바쳤다. 사회주의 건설시기에도 주덕해, 조남기, 리민, 문정일, 리영태, 김인섭,...
  • 2021-05-10
  •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이고 주임의사인 조선족 최문옥(59)씨가 2021년 전국 5.1 로동상장을 수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월 27일, 중화전국총공회는 대회를 소집하고 '5.1' 국제로동절을 열렬히 경축하는 한편 2891개 단체와 개인을 표창하였다.    최문옥씨가 조선족으로서 유일...
  • 2021-05-07
  • 불우아이들의〈꿈터〉를 지켜가는 원장엄마  ◈ 최미화     나와 그녀의 인연은 ‘애심’이라는 단어가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퇴직후 연변애심어머니협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협회 부회장 겸〈꿈터〉원장인 한수영을 알게 되였다. 놀랍게도 그녀는 현재 아홉 ‘자식...
  • 2021-05-06
  • 박옥란 변호사       장기간 상법, 행정법, 국제법과 국제 비즈니스관례 법률자문에 종사하며 탄탄한 실력을 다져온 할빈시의 박옥란 변호사가 최근 북경DOCVIT(할빈)로펌 파트너로 취임했다.               1996년 흑룡강대학 법률학부를 졸업하고 선후로 동북...
  • 2021-04-23
  • - 시인 최기자선생님을 만나다   허련순   그때는 그랬다. 기회만 있으면 최기자선생님을 졸졸 따라 다녔다.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철없던 시절이였다. 고중을 졸업하고 귀향하여 신풍촌에 내려왔던 1972년 그해,  나는 대대 문예선전대에서 문자창작을 전담하시는 최기자선생님을...
  • 2021-04-16
  • 자료사진 4월 13일, 중화전국총공회에서는 2021년 전국5.1로동상과 전국로동자선봉호 표창 예정 인선(집단)을 공시했다. 길림성에서 40개 집단과 28명의 개인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이며 주임의사인 최문옥이 전국5.1로동상 명단에 입선되였다.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인 최문옥은 전염병예방퇴...
  • 2021-04-15
  • 북의 왕 진경수와의 인터뷰 진경수가 맨 처음 살았던 동네는 사면이 산에 빙 둘려 있었다. 실제로 초기의 이주민들은 꽁꽁 쌓인 보루와 같다는 의미로 동네를 위자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위자구는 연변의 국경도시 도문에서 서쪽으로 꽤나 떨어진 시골이다. 에울 위가 동음의 갈대 위로 바뀌어 쓰인 것은 후날의 이야기이다...
  • 2021-04-14
  •        한동안 우리의 안방을 뜨겁게 달구었던 '트롯 전국체전'이 드디어 끝났다. 다재다능 실력파 엔터테이너 김윤길 가수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으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이번에는 '불후의 명곡'500회에 출연해 또 한 번 만능 싱어송라이터의 실...
  • 2021-04-13
  • 이송 박사     이송 박사 이력은 누가 봐도 화려하다. 천진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학사, 천진중의약대학교 임상의학 학사 및 석사,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 박사,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거기다 얼마 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콘텐츠학과 학위까지 수여받았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이 엿보인다. 그런데 사진영...
  • 2021-04-12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