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실크로드에묻힌 조선족화가 한낙연8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2일 08시07분    조회:92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프랑스 유학을 떠나다 1929년 여름 한낙연은 몇 년 만에 상하이에 도착한다. 하지만 상하이는 예전의 활력에 넘치는 도시가 아니었다. 상하이에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미 지하로 숨어들어 은밀하게 활동하던 당의 재정을 관리하는 자리였다. 그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만나기로 한 연락원이 상하이 도심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 연락원이 소련에서 귀국하면서 갖고 온, 당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거액의 수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그 수표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장 당의 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있으리란 것은 뻔한 일이었다. 한낙연은 그가 그 큰돈을 분명히 몸 어딘가에 지니고 있으리란 점을 확신하고 적의 감시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쓴 채 시체를 뒤진 끝에 은밀한 곳에서 수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수표를 찾아낸 그는 동지의 시체를 길거리에 차마 내버려두고 올 수 없어 적당한 곳에 묻어준다.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위급 상황에서 한 이런 행동에서 그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우려대로 한낙연은 국민당 특무의 감시망에 노출되고 말았고, 그 바람에 그는 상하이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 또 어디론가 피해 몸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모든 대외활동을 중지한 채 얼마 되지 않는 단출한 짐을 정리하던 한낙연은 문득 말라비틀어진 붓을 발견하고 자신이 한동안 붓을 놓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상하이에 돌아온 뒤로는 워낙 막중한 임무의 특성상 긴장을 늦출 수 없어 붓을 잡는 것조차 잊고 지냈던 것이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되든 화가가 붓을 놓으면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붓을 놓은 기간보다 몇 배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한낙연이었다. 어차피 국민당의 감시를 피해 한동안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그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녹슨 붓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대륙 곳곳에 국민당의 감시망이 둘러쳐진 가운데 속 편하게 붓을 잡을 수 있는 장소는 별로 없었다. 차라리 국민당의 감시가 없는 외국으로 가서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낙연은 이미 외국에서 그림 공부를 하고 돌아와 명성을 날리고 있는 몇몇 화가를 알고 있었다. 난징(南京)에서 활동하며 화가로서 높은 명성을 누리던 쉬베이훙(徐悲鴻)도 그중 한 명이었다. 훗날 중국공산당정권 수립 이후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에게서 격찬을 받은 쉬베이훙은 191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마친 후 귀국하여 난징을 근거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그런 쉬베이훙도 처음 프랑스로 떠날 때는 그저 이름없는 화가에 불과했다. 나이도 한낙연과는 서너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 그와 쉬베이훙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한낙연은 더 늦기 전에 파리로 건너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당시 프랑스 파리가 예술의 중심지라는 것은 분명했고, 그 영향은 상하이에 있던 프랑스 조계지에도 미쳤다. 이미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곳곳에는 파리의 아틀리에를 본뜬 개인화실이 생겨났으며, 몽마르트르 언덕을 본뜬 화랑거리까지 형성될 정도였다. (계속) [*신동아]통권554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호주마스터스 골프 첫 우승 눈앞, 10대 동포소녀 돌풍] [노컷뉴스 2006.02.05 09:35:27] 호주 퀸슬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포소녀 아마추어 에이미 양(16.양희영)이 5일 호주여자골프에 새 역사를 쓸 것인지 관심이...
  • 2006-02-05
  • [원제: 불굴의 투지로 76년 사업 견지] 항일투사 려영준동지 90주세 축연 2일, 항일로전사이며 원 주정부 부주장, 주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인 려영준종지의 90주세 축연이 있었다. 이날 축연에는 주인대 상무위원회 주임 장룡준, 주정협 주석 황삭, 주당위 부서기 조병철, 주정부 상무부주장 리결사, 주인대 상무위원회 부...
  • 2006-02-05
  • (1) 기자(이하 기로 약칭): 인사말 김현철 교수(이하 김으로 약칭): 1982년 연세대 중문과에 입학하여 줄곧 연세대학교에서 석, 박사를 마쳤다. 기: 중국에 오시게 된 연유? 김: 2005년 한국 교육부의 지원으로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이 인문학특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1차사업으로 인문학부 학생 20명을 선발해 중국의 북경사...
  • 2006-02-05
  • 룡정시 개산툰진아마공장에 거주하는 리순옥(68세)할머니는 슬하에 딸 넷을 두고있는데 모두 가정을 꾸리고 량주만 남게 되였다. 다른 딸들은 생활에 별 근심이 없지만 몇만원의 거금을 꾸어 한국으로 나간 큰딸의 일이 내내 걱정되였다. 거듭되는 고민끝에 자기의 손으로 일하여 부담을 덜어주기로 작심하였다. 워낙 일욕심...
  • 2006-01-27
  • 흑룡강성 화천현 성화조선족향 중성촌에 홀로 사는 천순옥(당원.77세)로인은 만년에도 쌀가루, 찰떡,떡국 등 가공업을 벌려 자주창업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있다. 일찍 20년간 부녀주임사업을 뛰여나게 하여 30여차례나 성, 시, 현, 향 로동모범, 3.8붉은기수로 당선된적 있으며 1983년에는 《전국3.8붉은기수》로 당...
  • 2006-01-27
  • [원제: 클래식으로 문화향수의 여유를] 연변가무단 성악지도교원 김향씨 대중가요에만 익숙해있던 우리들에게 언제부터인가 클래식(高雅音樂)이라는 생소한 음악쟝르가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연변에서 처음으로 클래식음악회를 열어 클래식이라는 품격있고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고 료해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연...
  • 2006-01-27
  • 25일, 김진길주장은 주 관계부문 책임자들의 안내하에 화룡에 내려가 위문했다. 김진길주장은 화룡시광명소학교 4학년 초연학생과 빈곤부축련계를 맺었는데 올해 이미 3년째를 잡고있다. 초연의 집을 찾아 김진길은 초연의 학습, 생활형편을 자상히 알아보았다. 초연이 해마다 진보를 가져와 지금 이미 품성과 학습성적이 모...
  • 2006-01-26
  • [원제: 청춘의 열망 도전의 17년] 심수 부장중일한료리 박금산 사장의 창업 자취 개혁개방의 세찬 물결 타고 지난 80년대 말 흑룡강성 계서일대에서 심수행을 택했던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이다. 그중의 한 일원으로 현재 ‘부장중일한료리’ 박금산사장의 어제와 오늘에서 개척자의 순탄치 않았던 17년을 더듬어보았다. 자신...
  • 2006-01-25
  • [원제: 기획의 달인 예지의 ‘해결사’] 중국뇌고문화발전유한공사 김석광 총경리 인상기 얼마 전에 하얼빈의 한 친구가 전화로 북경의 김석광이란 분을 소개해 왔다. 간단히 들어도 보통 사람이 아니였고 남다른 지혜와 담력과 격정의 소유자란 소리에 부쩍 끌려 신정 이튿날로 김석광씨를 찾아갔다. 우리가 만난 곳은 김석...
  • 2006-01-25
  • [한겨레신문 2006.01.23 18:22:19]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팀 정말 많이 응원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는 (감격에 겨워) 울면서 응원했다.” 피는 진했고, 동포에게 남과 북은 없었다. 북한 국적의 재일동포 ‘미남’ 축구스타 안영학 (28)이 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크 하이얏트호텔에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 2006-01-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