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北에 첫합영회사 세운 천용수회장1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1일 14시30분    조회:106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원제:북한에 최초 합영회사 세운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

“프락치 몰리고, 400만달러 날렸어도 13년 대북사업은 무형의 흑자”

*1980년대 초, 제약회사 세일즈맨으로 승승장구하던 청년이 맨손으로 호주에 왔다. 챙겨주는 이 없는 남의 나라에서 23년 만에 12개 알짜 기업을 일궜다. 한순간도 조국을 잊지 못한 사내는 1992년, ‘반쪽 조국’ 북한에 해외동포로는 처음으로 합영회사를 세웠다. 북한에 자본주의의 씨앗을 뿌린 그는 오늘도 “모국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동포 사업가의 사명”이라 설파한다.

“실패는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게 두려워 미리 포기하겠다고요? 여러분에게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부디 겁내지 마십시오. 뜨거운 가마에서 구어낸 도자기는 결코 그 빛이 바래지 않습니다.”

지난 7월30일, 두 달 가까운 해외출장을 마치고 곧장 시드니 차세대 무역아카데미 세미나장으로 달려온 한 기업인이 강연의 대미를 ‘불굴의 의지’로 장식하고 있었다. 여느 강연회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강연은 특별했다. 초청 강사가 호주 한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기업인이고, 그가 후배 기업인에게 전하는 생생한 체험담이어서 강연장의 분위기는 진지하고 뜨거웠다.

그는 북한이 서방에 문호를 꽁꽁 닫았던 시기에 북한에 진출, 해외동포로선 처음으로 평양시내에 사옥을 짓고 합영회사(북한 정무원과 서방회사의 조인트 벤처기업)를 창립한 사업가다. 북한에서 자본주의 기업이 어떻게 설립되고 운영되는지를 보여준 산 증인이기도 하다.

호주라는 낯선 나라, 그것도 한인동포가 많이 모여 사는 시드니나 멜버른이 아닌 서부호주 퍼스에서 23년 동안 12개의 사업체를 일궈낸 코스트 그룹(KOAST Group)의 천용수(53) 회장이 바로 그다.

7월30일 시드니 차세대 무역아카데미 세미나장에서 잠깐 만난 천용수 회장을 다시 인터뷰한 것은 두 달이 더 지난 10월2일이다. 그가 계속 해외에 머물러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는 해마다 200일 가까이 해외출장을 다닌다. 1996년엔 무려 285일 동안 호주 밖에서 지냈다. 비행기 티켓 요금만 한 해 평균 6만달러 넘게 들어가고, 입국사증 도장을 찍을 데가 없어서 여권을 새로 받아야 한다. 글자 그대로 ‘발로 뛰는 기업인’이다.

특히 그가 최근에 다녀온 해외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1995년 8월 평양에 설립한 첫 합영회사인 삼흥코스트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 직원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산업시찰을 했다.

9월7일부터 닷새간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 이하 ‘OKTA’)가 주최한 제10차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민 100주년을 맞이한 멕시코를 다녀왔다. 그는 OKTA 이사장이다.

그는 2004년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3차 OKTA 세계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임돼 33개국, 56지회에 6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OKTA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노동은 휴식의 연장인데…”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천용수 회장의 전화를 받은 건 일요일(10월2일) 오전 10시쯤이었다. 그는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되는 시드니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니 예배 후에 만나자”고 했다. 예배당엔 부인 공영희씨가 함께 있었다.

교회 앞뜰 벤치에 천 회장 부부와 자리를 잡고 앉아 다짜고짜 “휴일 오전에 만나자고 하는 건 결례 아닌가요? 더구나 이번 주는 호주의 노동절(10월3일) 연휴입니다. 휴식은 노동의 연장이라고 하는데…” 하고 따졌다. 천 회장은 빙그레 웃으면서 “아, 그랬군요. 미안합니다. 나한테는 노동이 휴식의 연장 같은데…”라고 대답했다.

두 남자의 어이없는 대화를 듣고 있던 공영희씨가 끼어들었다.

“저는 평생 일만 하는 남편 덕분에 진작부터 깨달은 진리인데, 윤 시인께선 아직도 그걸 모르셨군요.”

인터뷰를 위한 ‘기 싸움’은 그쯤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몇 달을 기다려 잠깐 만나고, 또다시 두 달을 기다렸다가 얻은 기회인데 입씨름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그는 언론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한 시사월간지 기자는 서부호주 퍼스까지 그를 찾아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계속)

윤필립 在호주 시인 philipsyd@naver.com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민선 지방자치 도입 11년만에 40대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오세훈(吳世勳.45.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결국 한나라당 공천으로 강남을에 출마, 금배지를 달며 정계에 입문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
  • 2006-06-01
  • "지난 2002년에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하나 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일(한국시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노르웨이 축구대표팀과 평가전 준비를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동안 관중석에선 벽안의 중년부부와 동양인 꼬마 2명이 초롱...
  • 2006-06-01
  • 펀드매니저(资金管理者)가 미국에서는 이미 10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있는 업종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령역이다. 청도에서 활동하고있는 조선족 펀드매니저 김성운씨(34세)의 포부는 당차다. 중국의 조지 소로스(20세기 세계 최고 펀드매니저였음)가 되는것이 꿈이다. 그는 증권사인 '신시대...
  • 2006-05-31
  • [원제:상지조중 서금매학생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아요"] 초여름의 록음이 짙어가는 좋은 아침 상지시조선족중학교에 다니는 서금매(19세)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활기차게 교정으로 들어섰다. 언제보나 정다운 교정, 친근한 동학들, 소아마비로 어쩌면 학창이 하나의 꿈의 루각으로 될번했던 곳이였지만 금매는 매...
  • 2006-05-30
  •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시라카와 시즈카기념 동양문자문화연구소가 제정한 제1회 리쓰메이칸 시라카와 시즈카 기념 동양문자문화상 개인 부문 수상자로 심경호(51)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심 교수는 시라카와 시즈카(白川 靜ㆍ96) 전 리쓰메이칸대 문학부 교수가 지은 '한자백화(漢字百話)'를 번역해 '한자...
  • 2006-05-29
  • 일제 강점기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와 해방 직후 '부용산'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1920-2006)씨가 지난달 25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입수된 북한의 문학신문 최근호(5.13)는 "민족음악 전문가인 공훈예술가 안성현 선생이 노환으로 4월25일 오후 3시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
  • 2006-05-29
  • [원제:사상 첫 美프로풋볼 한국계 형제 선수 탄생] 한인 이민 역사와 미식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美프로풋볼(NFL) 형제 선수가 탄생했다. 사진은 올 시즌부터 뉴욕 자이언츠에서 뛰는 친형 윌 뎀프스(왼쪽)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와 1년간 계약한 동생 마커스 뎀프스. 형은 모델로도 활약..동생 데뷔 눈앞 한인 이민 역...
  • 2006-05-29
  • ——— 연변대학예술학원 무용학부 박설화안무를 찾아서 먼저 박설화의 춤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안무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이 그 사람의 무용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은... 비로소 메신저와 사진을 통해 익히 보아온 박설화의 얼굴이 나타났다. 요즘은 잘 안 쓰지만 안무가 박설화...
  • 2006-05-29
  • 네살짜리 재미 동포소녀가 바이올린 연주에 천재성을 보여 화제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최우희(42세, 미해군연구소 연구원)씨와 피아노연주가 정영은(40세)씨의 딸 유경양이다. 3살때인 지난해 7월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유경양은 1년도 안돼 벌써 8차례의 연주회에 참가했...
  • 2006-05-29
  • 필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러시아동포 5세 미하일 박(오른 쪽) 최근 필자는 프랑스 물랭호텔에서 그림작품전시회를 열고있는 러시아동포 5세 미하일 박을 만났다. 미하일 박은 환갑에 가까운 분이었다. 보통 키에 좀 마른 편이였는데 첫눈에 과묵하고 믿음성 있어 보였다. 그의 조상은 1860년에 러시아로 이주해 갔는데...
  • 2006-05-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