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北에 첫합영회사 세운 천용수회장1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1일 14시30분    조회:1067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원제:북한에 최초 합영회사 세운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

“프락치 몰리고, 400만달러 날렸어도 13년 대북사업은 무형의 흑자”

*1980년대 초, 제약회사 세일즈맨으로 승승장구하던 청년이 맨손으로 호주에 왔다. 챙겨주는 이 없는 남의 나라에서 23년 만에 12개 알짜 기업을 일궜다. 한순간도 조국을 잊지 못한 사내는 1992년, ‘반쪽 조국’ 북한에 해외동포로는 처음으로 합영회사를 세웠다. 북한에 자본주의의 씨앗을 뿌린 그는 오늘도 “모국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동포 사업가의 사명”이라 설파한다.

“실패는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게 두려워 미리 포기하겠다고요? 여러분에게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부디 겁내지 마십시오. 뜨거운 가마에서 구어낸 도자기는 결코 그 빛이 바래지 않습니다.”

지난 7월30일, 두 달 가까운 해외출장을 마치고 곧장 시드니 차세대 무역아카데미 세미나장으로 달려온 한 기업인이 강연의 대미를 ‘불굴의 의지’로 장식하고 있었다. 여느 강연회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강연은 특별했다. 초청 강사가 호주 한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기업인이고, 그가 후배 기업인에게 전하는 생생한 체험담이어서 강연장의 분위기는 진지하고 뜨거웠다.

그는 북한이 서방에 문호를 꽁꽁 닫았던 시기에 북한에 진출, 해외동포로선 처음으로 평양시내에 사옥을 짓고 합영회사(북한 정무원과 서방회사의 조인트 벤처기업)를 창립한 사업가다. 북한에서 자본주의 기업이 어떻게 설립되고 운영되는지를 보여준 산 증인이기도 하다.

호주라는 낯선 나라, 그것도 한인동포가 많이 모여 사는 시드니나 멜버른이 아닌 서부호주 퍼스에서 23년 동안 12개의 사업체를 일궈낸 코스트 그룹(KOAST Group)의 천용수(53) 회장이 바로 그다.

7월30일 시드니 차세대 무역아카데미 세미나장에서 잠깐 만난 천용수 회장을 다시 인터뷰한 것은 두 달이 더 지난 10월2일이다. 그가 계속 해외에 머물러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는 해마다 200일 가까이 해외출장을 다닌다. 1996년엔 무려 285일 동안 호주 밖에서 지냈다. 비행기 티켓 요금만 한 해 평균 6만달러 넘게 들어가고, 입국사증 도장을 찍을 데가 없어서 여권을 새로 받아야 한다. 글자 그대로 ‘발로 뛰는 기업인’이다.

특히 그가 최근에 다녀온 해외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1995년 8월 평양에 설립한 첫 합영회사인 삼흥코스트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 직원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산업시찰을 했다.

9월7일부터 닷새간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 이하 ‘OKTA’)가 주최한 제10차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민 100주년을 맞이한 멕시코를 다녀왔다. 그는 OKTA 이사장이다.

그는 2004년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3차 OKTA 세계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임돼 33개국, 56지회에 6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OKTA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노동은 휴식의 연장인데…”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천용수 회장의 전화를 받은 건 일요일(10월2일) 오전 10시쯤이었다. 그는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되는 시드니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니 예배 후에 만나자”고 했다. 예배당엔 부인 공영희씨가 함께 있었다.

교회 앞뜰 벤치에 천 회장 부부와 자리를 잡고 앉아 다짜고짜 “휴일 오전에 만나자고 하는 건 결례 아닌가요? 더구나 이번 주는 호주의 노동절(10월3일) 연휴입니다. 휴식은 노동의 연장이라고 하는데…” 하고 따졌다. 천 회장은 빙그레 웃으면서 “아, 그랬군요. 미안합니다. 나한테는 노동이 휴식의 연장 같은데…”라고 대답했다.

두 남자의 어이없는 대화를 듣고 있던 공영희씨가 끼어들었다.

“저는 평생 일만 하는 남편 덕분에 진작부터 깨달은 진리인데, 윤 시인께선 아직도 그걸 모르셨군요.”

인터뷰를 위한 ‘기 싸움’은 그쯤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몇 달을 기다려 잠깐 만나고, 또다시 두 달을 기다렸다가 얻은 기회인데 입씨름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그는 언론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한 시사월간지 기자는 서부호주 퍼스까지 그를 찾아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계속)

윤필립 在호주 시인 philipsyd@naver.com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연변의 대표적 시인 리상각(69) 망향시 낭송회가 13일 오후2시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시낭송회에서는 `실개울' `분계선' 등 11편의 시를 양구지역 문인들과 이씨가 직접 낭송하며 어린이강원일보합창단이 특별공연을 펼친다.  양구군 해안면에서 태어나 3세 때 북만주로 이민간 이씨는 18권의 시집을...
  • 2005-10-10
  • 조선족대학생 물에 빠진 아이 구하려다 희생 10월1일 오후 4시 져우룽퍼 룡봉계부두(九龍坡龍鳳溪碼頭) 장강기슭에서 중경과학기술학원 조선족학생 이항대(李恒太)씨가 물에 빠진 한 남자아이를 구하려다가 물에 떠 내려가 행방물명이다. 중경석간(重慶晩報)이 이 사실을 연속 보도 한다음 중경시시민들은 이항대씨를 칭찬하...
  • 2005-10-10
  • {원제:한국문학 소개 40여년, 웨이쉬성 베이징대 교수] 평생을 한글과 한국문학 연구에 매진해온 중국인 노교수가 53년 만에 꿈을 이뤘다. 웨이수청(77) 베이징대 동방언어문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 웨이 교수는 559돌 한글날인 9일 ‘40여년간 중국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등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
  • 2005-10-10
  • [원제:중국작가협회중앙위원 김철 그는 누구인가] 1."수정주의자,김철을 타도하자!" 베이징에서 불어닥친 광풍,"수정주의자를 때려 잡아라!" 홍위병들은 엘리트,지식인이 쌓아 놓은 '상식'과 '모럴'을 일거에 무너뜨렸다.그것은 현란한 퍼포먼스였다. "죄 없는 죄인"이 양산됐다.중학생들 또는 열 대여섯 살쯤의,소년들은 모...
  • 2005-10-09
  • 국경무역의 귀재 -제 10전국인대 대표, 동녕길신그룹 리사장 최룡길의 사적을 적는다 -서정옥- 흑룡강성 동남부 국경에 자리잡고있는 동녕현은 국경무역이 아주 활발하다. 동쪽으로 로씨야와 린접해있는 동녕현은 국경선의 길이가 139 킬로메터이며 로씨야 원동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해삼위, 가장 큰 철도역인 우쑤리수쿠...
  • 2005-10-07
  • 한국 화교 초중정선생 고향의 교육사업 지원 최근 한국 화교 초충정선생은 연대시 무평구 왕격장진 한화학교를 찾아 부친 초화탕 선생을 대표하여 학교에 5.3만원의 교육기금을 기부하였습니다. 초화탕 선생은 원 한국 조치원 화교협회회장이며 무평현 초가사람입니다. 1995년부터 초선생은 선후로 고향을 위하여 60만원을 ...
  • 2005-10-07
  • 쿠쿠밥솥 중국에 정착한다 이영한총경리: 《청도에 발판 마련 다음역은 동북》이라고 밥솥 하면 한국에서 소비자 지명도가 99%에 달하는 유명브랜드 쿠쿠(CUCKOO), 한국에서 년간생산량이 280만대로 시장 점유률이 65%, 세계 30여개 나라에 수출되는 쿠쿠밥솥. 이 쿠쿠밥솥이 중국에 정착하고있다. 한국 쿠쿠전자가 중국대륙...
  • 2005-10-07
  • [원제:춘천마라톤 누가 먼저 손 치켜들까] [조선일보 김왕근 기자] 국가대표 제인모냐, 조선족 정운산이냐. 아니면 제3의 선수냐. 5일 등록이 마감되면서 제59회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엘리트부문 레이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1999년과 2002년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한 제인모(29·국민체육진흥공단)는 우승 상금 3000만원이 걸려...
  • 2005-10-06
  • (서울=연합뉴스) [美법원 보호관찰 집행정지…조만간 고국 방문 김씨 "끝까지 포기 안한 건 국민 성원 때문"]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수감됐다 풀려난 뒤 보호관찰을 받아온 로버트 김(64ㆍ한국명 김채곤)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로버트 김은 5일 연합뉴스와 가진 국제통화에서...
  • 2005-10-05
  • 미국의 로이 글라우버 교수와 존 홀 교수, 독일의 테오도어 헨슈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4일 오전(현지시간) 레 이저에서 나오는 빛의 입자(광자)가 동일한 주파수와 속도, 방향으로 움직임을 반복한다는 것을 밝힌 글라우버와 레...
  • 2005-10-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