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5)- "일본은 '빵굴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4일 14시07분    조회:108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상기 일가는 길림시 교외의 가반가에 눌러 앉았다. 길림시에서 서북쪽으로 공장구역-하다만을 지난 송화강 나루터를 지나면 불과 십리도 못 되는 시골이었다. 일명 북길림이라 했다. "길림시에서 동쪽으로 이십 리를 가면 신길림이 있었죠. 일본인 마을이었지요. 만주석유회사도 있고, 잘사는 동네였습니다. 신길림에 사는 일본인은 1등 국민. 북길림에 사는 조선인과 중국인은 2등 신민이라 했지요." 소학교(초등학교)때 김 철은 '똘똘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동급생 둘과 함께 썰매를 타려 신길림에 갔다. 거리에서 젠자이(팥죽)을 사먹는 데 지나가던 일본 애가 괜히 시비를 걸었다. "고노야로 조센징!(요 놈의 존선놈)" 이도 모자랐던지 느닷없이 김 철의 뺨을 후려쳤다. 또한 젠자이 컵에다 '쿠사이(더럽다)'라며 침을 뱉은 후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김 철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고시나게(유도의 '허리 뜨기')로 냅다 박고 튀었다. 일본인들은 '조센징(조선인)이라 하다가 나중엔 '조'는 빼고 '센징'이라 했다. 일제의 창씨 개명 서슬에 김 철은 가나우리 류소(金海 龍煥)가 된다. 소학교 6학년 때. 스트라이크(동맹 휴학)주모자가 된다. 일본에 아부하는 교장을 쫓아내자고 했다. 결국 무기정학을 당한다. 이때 학질에 걸려 생사를 헤매기도 했다. 1945년 8.15광복. 모두들 '일본은 빵굴라'라 했다. '빵굴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빵구 났다'즉. 구멍이 뚫렸다는 것인데 '망했다''무너졌다'는 의미였다. 광복의 기쁨도 잠깐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치하는 내란이 터졌다. 김상기 일가는 다시 유랑 길에 올랐다. 북으로, 북으로 갔다. 한 달을 걸어 목단강에 이르렀다. 그 곳에서 '고향으로 가는 남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누군가는 '간다간다 떠나간다 안개 속의 그 항구..'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남행 열차는 노송령에서 사고 말았다. 고향은 꿈길에서만 머물고 말았다. 다시 용정으로 갔다. 고단했다. 가진 것 없는 자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김 철을 아버지와 함께 품팔이도 해야만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 아버지는 그 가난한 중에도 아들을, 민족투사들의 요람-대성중학교에 넣었다. 어머니를 따라 떡 장사도 하고 나무꾼 노릇을 하느라 일쑤 수업을 빼먹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용정에선 끼니가 간데 없었다. 어머니까지 장사를 했지만 여섯 식구의 창자는 늘 썰렁했다. 다시 흑룡강성 해림현 신안진 '우바거우'로 옮겨갔다. 무서운 산골이었다. 마을의 곰보 가수-영삼 아저씨는 김 철의 우상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아저씨, 저도 가수가 될 수 없나요?" "네가 가수 되면 내 밥통이 떨어지는데…." 다음날 그를 따라 늑대바윗골 폭포로 갔다. 폭포에 대고 노래를 하라 했다. 세 번목에서 피가 터지면 명가수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목에 피가 터질 무렵, 잔칫집에서 먹은 막걸리 때문에 아예 목이 닫혀 버렸다. 가수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대성중학교에 몇 개월 다닌 푼수로 소학교 훈장질까지 했다. 다시 신안진 중학교에 들어갔다. 추석 운동대회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 목단강 고급중학교에 다닐 때는 목단강시 마라톤대회에 1등, 다시 전 동북지구 운동대회에서 2등을 했다. 이는 소학교 때, 30리 길을 내달린 게 바탕이 된 것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목단강 고중 학생이었다. 지원군이 된다. 학생복 차림으로 심양 소가툰 역에서 군용열차를 탄다. 제3야전군에 배속됐다. 문예공작반 무용수가 된다. 11월말. 눈보라 사나운 압록강 변. 집안에서 비밀리에 강을 건넜다. 앞은 만포진. 전선에선 'B 29'미군 폭격기가 가장 무서웠다. 하루 2백 리 강행군. 함경북도 삼수갑산 근처인 류담에서 미 해군 제1사단과 맞닥뜨렸다. 영하 38도의, 엄동설한이었다. 방한화나 털모자도 없이, 우등불도 못 피우고 밤을 샜다. 눈보라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곳에서 뜻밖에 존경하는 시인 조기천을 만났다. 이때 러시아의 '사바케 댄스'가 유행이었다. 러시아 10월 혁명 때 소련 홍군이 추던 춤이다. 전 지원군 예술 콩쿠르에 김 철의 무용창작극 '공병무'가 1등을 한다. 이어 북경 전인민해방군 예술대회에도 참가, 역시 1등을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박지성 "그래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에 몰린 취재진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지성이 수많은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고 있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하기도 했지만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드보카트호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2006-06-26
  • 갑골문에 반한 한국인 서예가 청산 윤유상 세계최초로 한자 7체 반야심경 완성 일전에 한국의 저명한 서예가 청산 윤유상선생이 중국하남성 안양시에서 서예전을 열었다.이번 서예전은 다른 서예전과 다른 중국 고대의 문자 갑골문, 금문, 고문 등 서예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윤유상선생은 10여년동안 오직 붓 하나만을 생명...
  • 2006-06-23
  • [조선일보] 2006년 06월 21일 경제학자이자 대학행정 전문가인 맬컴 길리스(65) 전 미국 라이스 대학 총장이 내년 4월 5일 개교를 앞둔 평양과학기술대학 공사 진척 상황 점검차 19·20일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에 왔다. 길리스 전 총장은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 총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과 함께 북한에 세워지는 최초의 ...
  • 2006-06-22
  • [원제: 한국기업인의 베푸는 삶] -고재중씨 농촌로인들에게 무상으로 회관 지어줘 연변이 좋아 연변에 정착하게 되였다는 한국기업인 고재중씨는 연변에서 새로운 창업과 복지사업에 뜻을 두고 제2인생의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있다. 한국 대전광역시 금암고려주택건설 대표인 고재중(59살)씨는 금암산업개발(주), 청사프라자...
  • 2006-06-21
  • [img count='1' width='400' img] ‘부친’을 열창하는 최경호 가수./김홍철 기자 6월18일, 최경호, 황굉, 은수매가 아성 제4회 ‘금원문화’ 개막공연에 초청되여 열연을 펼쳤다. 흑룡강 출신의 조선족 가수 최경호는 이날 '초불속에 비낀 어머니(烛光里的妈妈)'와 '나의 부친 모친' 주제가 '부친(父...
  • 2006-06-21
  • ——— 한국무역협회 류창무 부회장 제17회 할빈국제경제무역상담회의 중요한 행사중의 하나인 ‘한국상무일’행사가 지난 16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였다. 특별초청으로 이번 상무일행사에 참가한 한국무역협회 류창무 부회장은 행사가 끝난후 기자의 취재를 접수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
  • 2006-06-21
  • '웨스트포인트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자리는 내 것' 올해 캘리포니아주 한인 여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는 김소영(18) 씨는 여자축구팀 주장 자리를 맡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8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예비 생도인 그가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12년 간 그라운드를 누빈 아...
  • 2006-06-19
  • ——— 아성시조선족중학교 공청단서기 조수란학생의 이야기 학교 공청단서기,반장 등 묵직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아성시조선족중학교 고중 2학년 조수란(녀, 18세)학생은 성격이 쾌활하고 남들을 잘 도와 나서 학급에서 인기를 끄는 '녀자우두머리'로 추대받고 있다. 그는 여러가지 활동으로 평소 다망한...
  • 2006-06-15
  • [원제:재미동포 최현, 135만 달러에 에인절스 입단할 듯] 한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구단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번에 지명된 재미동포 최현(미국명 최현 행크 콩거)이 계약금 135만 달러에 사인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
  • 2006-06-15
  • [원제:청도아혁장식재료유한회사 기회와 도전으로 승부건다] 조선족기업가 김혁(43세)리사장이 이끄는 청도아혁장식재료유한회사(이하 '아혁'으로 략칭)는 여러가지 주방가구와 장식재료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장식재료유한회사, 아혁국제무역유한회사, 합자기업 아혁장식재료유한회사, 합작기업 대신멜라민산업유한회사,...
  • 2006-06-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