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4)-수수가 불타던 '칠 백리 요동 벌'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1일 08시04분    조회:134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전남-곡성군 입면 삼오리, 넓지 않은 벌판, 옥답이 많았다. 그의 아버지-김상기는 유년기, 엿 궤짝을 둘러메고 정처 없이 흘렀다. 그러다 거지가 됐다. 울산에서 또래 거지를 만나 친구가 됐다. 부둣가로 놀려 갔다가 일본의 화물선과 인연이 된다. 화부다 됐다. 화물선은 일본 시모노세키에 있는 큰 화물선 회사 소속이었다. 그는 스물 일곱에 고향을 찾아 성판녀와 결혼한다. 그는 아내를 두고 다시 일본으로 갔다. 당찬, 그의 아내는 그를 찾아 일본에 가 가까스로 그를 만난다. 시모노세키에서 살았다. 이때 아들-김 철이 태어났다. 1932년 8월 6일이었다. 젖먹이-김 철이 한번은 이층에서 떨어졌다. 모두들 죽을거라 했다. 사람 목숨은 질기다. 유명한 외과의사 덕에 살아난다. 아버지의 성격은 칼날이었다. 한번은 그가 타는 배의 선장과 크게 다툰 후 배에서 내렸다. 다시 식솔을 이끌고 대만으로 간다. 배를 탄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흘러 다녔다. 다시 귀향한다. 그간 번 돈으로 땅마지기나 사고 초가도 한 채 마련한다. 정미기와 탈곡기로 샀다. 먹고 살만했다. 김 철은 소학교에 입학한다. 학교까지는 30리 산길이 실팍했다. 책보를 가슴에 가로질러 묶고 짚신 발로 냅다 뛰었다. 더러는 짚신도 아까워 맨발로 뛰었다. 학교가 뵈는 영마루에 올라서면 상학종이 울렸다. 일제(日帝), 턱없이 높은 공출에 분노한 아버지는 공출을 못하겠다고 버티다 일쑤주제소로 끌려가 늑신하게 얻어 터졌다. 사정없는 매질에 초주검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일제는 김상기를 고향에서 내밀었다. '부지런히 뼈만 놀리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만주로 간다. 열 두 살짜리-김 철은 두고 떠났다. 그 이태 후, 어머니가 그를 데리려 왔다. 북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역에 잠시 머물다 어머니는 전대(纏帶)를 사기 당해 빼앗겼다. 다시 북행열차를 탔다. 목이 타도 사이다 한 병 살 돈도 없었다. 그래도 북행열차는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끝간데를 모르는 벌판, 수수가 불타고 있었다. 이국풍의 흙집도 보였다. 그 곳은 '칠 백 리 요동 벌'이었다. 배고픈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옥비녀를 팔아 먹거리를 마련했다. 자정 넘어 길림 정거장에 도착했다. 희미한 전등만이 그들을 반겼다. 도둑이 들끓는 다는 골목 장거리-'쇼톨마찌'에는 수수를 비서 기름에 튀긴 '오구랭이'가 그들의 빈속을 미치게 했다. 그 날, 김철이 본 풍경은, 시인 김달진이 그의 시에서 그린, 용정과 너무 닮아 있었다. "차창 밖 두만강이 너무 빨라 섭섭했다/흐린 하늘 낙엽이 날리는 늦가을 오후/마차 바퀴가 길을 내는/질컥질컥하는 검은 진흙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최대 조선족 사립학교 설립자 김명세의 이야기 [img count='1' width='350'img] 오늘부터 두번에 나누어 중국 최대의 조선족 사립학교인 백산학교를 설립한 김명세이사장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 제일 작은 행정단위인 촌에서 설립한 기업의 회계로부터 시작하여 십여년간의 시간을 들여 년 평균 인민페...
  • 2005-09-01
  •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삼강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기: 자아소개 부탁한다 김정실 주임(이하 김으로 약칭):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조선어문부의 주임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실이다. 기: 베이징 삼강소학교가 1999년 9월에 설립되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이떤...
  • 2005-09-01
  •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 이덕순주임과의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철학교육에 대해 여: 지난 시간에는 한국 이동준 철학박사와 함께 한국의 철학교육 발전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정의 목소리,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할 분은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의 이덕순 주임입니다. 남: 이덕...
  • 2005-09-01
  • 대련해창 그룹부총재이며 테마파크 책임자인 조영송 선생과의 인터뷰 물음: 안녕하십니까?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대련해창그룹이 건설중에 있는 금석탄 테마파크가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대답: 네, 그렇습니다. 생활수준 제고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레저문화를 통한 삶...
  • 2005-09-01
  • 베이징의 애란인-강백룡 남: 사회만화경, 오늘은 애란인 강백룡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으로 마련했습니다. (강백룡의 인사말: 여러분 새해 안녕하십니까, 저는 란을 하는 강백룡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습니다. ) 여: 며칠전 제가 강백룡씨의 란꽃가게에 다녀왔었는데요, 강백룡씨는 이미 란과 인연을 맺은지 15년이...
  • 2005-09-01
  • 끊임없는 변신을 꿈 꾸고 있는 조선족여인-오향옥 [img count='1' width='350 img]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인 오향옥과의 인터뷰 내용: 기: 오늘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문예창작 편집실에서 사업하고 계시는 오향옥선생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안녕하세요, 저는 연변문예창작실 베이징 주재 중국라디오텔...
  • 2005-09-01
  • 배움의 전당 스포츠의 활무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김정애교장조리 인터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인공잔디밭으로 꾸며진 운동장을 무상으로 공급, 역시 흑룡강성 조선족 최우수학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과시해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 김영석교장은 출장차 한국에 체류중이고 김정애교장조...
  • 2005-08-31
  • 걸출한 공헌으로 소방부대의 기치로 우뚝 소방경찰 현룡해 —전국우수사관 전국우수인민경찰 영예 획득 최근 할빈시소방지대 도리중대특근반 현룡해반장은 흑룡강성의 공안변방, 소방, 경위부대의 유일한 대표로 공안부에서 수여한 '전국우수사관'의 영예를 따냈다. 조선족인 현룡해는 입대이래 2등공 1차례, 3등공 6차...
  • 2005-08-31
  • 파언현 고려채촌 당지부서기 김옥숙 사적 파언현 와흥진 동쪽으로 몇리 떨어진 곳에 조선민족특색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유람지가 있다. 기세 드높이 우뚝 솟은 귀틀문,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화초수목, 순박하고도 옛스러운 민속풍정, 독특한 풍격을 자랑하는 농호사택 ... ... 유난히 두드러지게 안겨오는 이 모든것들은 완...
  • 2005-08-30
  • —국내유일 사립한글독서사 설립인 -중국조선족로인절 창시자 길림성 룡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미식거리(美食街),거리이름 그대로 거리량켠에 미식가들을 위한 식당간판들이 촘촘히 걸려있는 미식전문거리중심에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도 유일한 사립한글도서관인 '광주매일 한...
  • 2005-08-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