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2)- 누런 휴지에 쓴 시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19일 09시58분    조회:113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누런 휴지에 쓴시(詩)-'동틀무렵'

중국동포 시인(詩人)-김철(金哲).

[원제:중국작가협회중앙위원 김철 그는 누구인가] (2)누런 휴지에 쓴 시 그를 지난 7월 중순, 서울의 어느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짙은 눈썹, 잘 정돈된 외모. '정중도(靜中動)'의 사내였다. '동토(凍土)에서 살아 남은자'의 고뇌가 비쳤다.

"문화혁명은 '자본주의 성향의 세력 타도'였죠. 성장(省長)으로부터 농촌 말단의 생산대장(이장)까지 모조리 끌려가 '사상 검증'을 받았습니다. '장(長)의 수난시대'였죠. 저도, 체포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죄과가 없으니까, 저의 시를 샅샅이 뒤졌던 겁니다."

유년기, 할머니 등에 업혀 "태향을 따달라 했다'는 표현과 강철 생산을 사실적으로 묘사한'태양을 녹여서 강철이 흘러내린"는, 시의 구절이 문제가 됐다.'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였다.

"저는, 시 구절로 인해, 반동분자가 돼버린 거죠. 저의 집안도 '반동 가정'이 됐고요. 아내가 근무하던, 우편국 검사과의 벽에는, '잡귀신의 아내 방채봉을 축출하자'는 대자보가 걸렸고요. 해마다 모법으로 칭송 받던 아내가, 졸지에 반동분자 의 아내로 전락한 겁니다."

그의 큰아들 '훈'도 '반동의 자식'으로 몰렸다. '훈'도 소년선봉대 대대장이었다. 현실은 과거를 무참히 난도질했다. 이 언저리. 그를 따르던 젊은 문학도가 그의 집을 찾았다. 반동분자를 찾아 온 것만도 대단한 용기였다.

"집에 있는 책을 없애십시오."

자식처럼 아꼈던 책들은 태웠다. '최서해 선집',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등이 한줌의 재가 돼버렸다.

그 며칠 후 홍위병들이 그의 집에 몰려왔다.

"책장이 왜 이리 비었어?"

"돈이 없어 책을 못 샀소."

"뭐, 거짓말 마. 네가 원고료도 제일 많이 받고 부자라던데."

열 몇 살짜리, 홍위병들이 그에게 거침없이 반말을 해댔다.

"이 건 뭐야?"

어느 홍위병이 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갈'을 꺼내 들고 묻는다. "거기 써 있지 않소?"

"'고요한 돈강'이라. 그렇지, 고요하다는게 뭐야. 혁명을 하는 데 조용할 수가 있나? 이건 틀림없이 수정주의야."

"수정주의가 아니라.."

"잔말 마. 수정주의라면 주정주의지. 고요하거나 아름다운 것, 꽃이나 향기 나는것은 모두 수정주의야."

그들이 난장질을 끝내고 돌아 간 뒤, 그는 나머지 책도 몽땅 꺼내 리어카에 실어다 페지 수집상에게 넘겨 버렸다. 그는 뒤에 잠깐 문화대혁명의 피해자로 취급됐다. 그러나 한 달이 채 못돼 그는 다시 '조선 특무''외국 내통''국제간첩'이란 죄명으로 특별심사를 받는다. 수갑을 찬 채 지프에 실려 공안국으로 갔다. 감방에 던져졌다. 철창밖엔 까마귀 한 마리가 울며 지나갔다. 날마다 반동죄악 사실을 써내가 했다. 쓸 게 없었다. 감방에선 똥통에 대소변을 보게 했다. 다음날 그 걸 들고 나가 공동변소에 버리게 했다.

손바닥만한 누런 휴지가 주어졌다. 그는 그걸 절반으로 찢어 거기다 깨알같은 글씨를 박아 썼다. 그 종이 쪽지는 옷섶이나 이불 귀퉁이에 숨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감방 검사 때 그것이 발각돼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았다. '누런 종이 반쪽에 깨알같이 박은'게 첫 장편 서사시 '동틀무렵'이다. 연변일대에서 투쟁하던 반일 투사의 얘기다. 1978년에야 출간됐다. 너무 억울하고 괴로워 볓 번인가 자살하려 했다. 이불보를 찢어 밧줄을 만들어 유리항에 목을 매려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마음을 돌려 먹었다.

"자살하면 모든 죄를 뒤집어쓴다는 데 생각이 미쳤죠. 변절자로 취급돼 한평생 누명을 벗을 수도 없고요. 살아 남기로 작심했던 겁니다."

(계속) OKTIMES 2005년 9월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산동 농산물수출 거두로] 산동성 청도에서 농산물수출하면 당연히 농일식품유한회사의 김철웅(38세)총경리를 첫 번째로 꼽는다. 고향이 길림성 영길현인 김철웅씨는 하북지질대학을 졸업하고 한국회사행을 선택했다. 1991년 그는 청도다원식품회사에 입사했다. 중국의 농산물 대성인 산동성에 처음 다년간 한국다원식...
  • 2005-12-01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3일 김전대통령과의 면담을 설명하면서 “김전대통령은 북한에서 초청한 데 대해 건강이 나아지면 가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총리는 “노벨상을 탔는데 남북관계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
  • 2005-12-01
  • “명년부터시작하여 중국은 2년래에 농촌의무교육단계의 모든 학교들에서 학잡비를 면제한다.” 11월 28일 온가보총리는 북경에서 소집된 유엔교과문 조직으로 된 제5차전민교육고층차회의에서 당전 중국교육의 3대임무는 9년제의무교육을 보급하고 직업교육을 발전시키며 대학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하는것이다. 그중에서 농...
  • 2005-11-30
  • [원제: 로력모범은 후회를 모른다] 제2차5개년계획 임무량을 2년이나 앞당겼었고 중국로력모범에 당선되여 전국군영회(全國群英會)에 참가해 류소기, 주덕, 주은래 등 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던 석순희로인(도문시, 71세)은 현재 병마의 시달림으로 힘겹게 보내고있지만 당시 불꽃튀던 생산현장에서 혼신을 다해 일하며 보람...
  • 2005-11-30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건축업과 언론사, 수산업, 임가공업, 농업 등 20개 사업체를 경영하는 고려인 발렌틴 박(55) 회장은 남북한과 러시아에서 인정받는 기업가로 명성이 높다. 박 회장은 2003년과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각각 3등급과 1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을 받았다. 국제고려인통일연합회(고통...
  • 2005-11-29
  • 시인 고 은(高 銀)씨는 29일 남북 통일의 주체는 다른 외세가 아닌 남북이 돼야 한다면서 `다연방제 통일국가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 씨는 이날 오전 국회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회장 장영달) 초청 토론회에서 `한반도의 길'이라는 강연을 통해 내장공동체 이론을 소개하면서 "신체의 다른 장기가 건강해도 췌장이란...
  • 2005-11-29
  • 길림시일순경외취업써비스유한회사 최귀순 《100명 중국경제성실의 별》 영예 국제교류협동조합 길림성쎈터 소속 길림시 일순경외취업써비스유한회사의 리사장 겸 총경리인 최귀순(41세)은 제1회 중국경제엘리트(精英)론단 년회 및 100명 중국경제 성실의 별 표창대회에서 《100명 중국경제성실의 별》로 명명받았다. 국가 ...
  • 2005-11-29
  • 해마다 연말 결산대회로 열리는 탁구 종합선수권은 학생부터 실 업선수까지 자격을 갖추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종합선수권자는 따라서 그해 최고의 선수로 봐도 된다. 말이야 학생도 참가할 수 있다지만 지금까지 우승자는 거의 대부분 실업팀에서 나왔다. 문영여중 3년 때 종합선수권자에 등극한 이에리사(태릉선수촌장 ...
  • 2005-11-28
  • 통화농업연구원 전임원장 허철학연구원을 찾아서 벼농사연구에서 돌출한 공헌을 한 허철학연구원은 올해 71세로 고래희를 넘은 년세이지만 지금도 벼농사와 조선족농촌의 새로운 경제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지난세기 60년대 벼모재배에서 한육모재배법을 창조하여 한랭지대 벼모재배의 력사를 개변, 조선족녀성들이...
  • 2005-11-28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7단사현 김혁남씨 《연변태권도가 중국땅에서 제일 강해지는데 한몫 기여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25일, 연변태권도협회초청과 조선태권도위원회의 파견을 받고 며칠전 연변국제태권도관(연변세기호텔 5층)으로 와 태권도를 가르치고있는 김혁남씨(43살, 7단사현)는 첫인상부터 순박한 냄새가...
  • 2005-1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