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韓商 네트워크는 미래 한국의 힘”…中동포 표성룡 신성실업 회장] 중국동포 표성룡(51) 신성실업유한공사 회장은 중국 랴오닝성 정·재계에서 인정받는 거물이다. 연 매출액 1억 달러가 넘는 신성실업의 회장일 뿐 아니라 철강,유통,PVC생산 등 10여개의 사업체를 갖고 있다. 랴오닝성 정치협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 표 회장은 한민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랴오닝성 조선족기업가 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동포 기업가를 이끌고 있다. 그의 목표는 700만 한국 동포를 묶는 한상(韓商)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18일 고려대에서 만난 표 회장은 점퍼 차림이었다. 그는 외교통상부 산하 사단법인 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한 제8회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9개국 한인지도자 19명과 함께 지난 13일 방한했다. 하지만 작은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는 차세대 지도자라기 보다는 평범한 시골아저씨에 가까웠다. 그는 “어렸을 때 죽으로 끼니를 떼우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만큼 입고 다니는 것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표 회장은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1954년 중국 지린성에서 공장노동자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14세 때부터 장사에 뛰어들었다. 표 회장은 당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도시에서 생선과 미역을 자전거에 싣고 시골로 왕복 3시간 거리를 오가며 장사를 했고,번 돈으로 옥수수와 쌀 등을 사다 동생들에게 먹였다. 표 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1982년 선양에서 불고기와 국수 등을 파는 최초의 한국 음식점을 열었고,이듬해엔 철강 유통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는 주변에도 눈을 돌려 조선 제1중학교 및 몽골족 소학교를 지어 줬고,해마다 중국동포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위해 꾸준히 성금도 내고 있다. 또 북한 평양 이학대학병원에 의료기기 마련 자금 1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표 회장은 “7000만 화상이 중국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듯 700만 한국동포도 화상 못지 않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정부가 동포를 지원해 한상이 해외에서 성공하면 그들은 결국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발전을 위해 힘쓰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국민일보] 2005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