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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 이봉주,서울국제마라톤 우승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3월18일 17시57분    조회:9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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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 마라톤에 한 줄기 환한 빛을 비추었다.

   이봉주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잠실 코스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 42.195㎞ 레이스에서 막판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시간8분04초에 결승선을 끊어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2시간8분29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생애 35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한국 4위에 해당하고, 국내에서 펼쳐진 레이스에서 한국 마라토너가 낸 최고 기록이다.

   한국 선수로는 1999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2시간7분49초를 찍은 이후 8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 이봉주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빠른 기록을 37세의 나이에 만들어냈다. 2007년 시즌 세계 레이스 중에서도 가장 빠른 기록.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도 200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봉주는 상금 8만달러를 받았다.

   서른 일곱의 나이를 믿을 수 없는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마라톤 출발 기온으로는 최적에 해당하는 3.4℃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이봉주는 키루이, 라반 킵켐보이, 에드윈 코멘 등 케냐 철각들과 조심스럽게 선두권을 유지해 나갔다.

   35㎞ 지점까지 네 명이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잠실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넘어오는 36㎞ 지점에서 2시간6분44초의 개인 기록을 지닌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 키루이가 갑자기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툭툭 치고 나가는 케냐 선수 특유의 스피드에 이봉주는 50m 가량 처졌다.

   이봉주는 그러나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처는 40㎞를 막 지난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이봉주는 키루이가 약간 지친 기색을 내비치자 성큼성큼 간격을 줄였다. 그리고 40.65㎞에서 키루이를 단숨에 따라잡고 기세를 몰아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했다.

   마지막 순간 2시간7분대까지 기록 단축을 노려본 이봉주는 아쉽게 4초를 넘기고 말았지만 키루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3위는 2시간8분38초를 뛴 킵켐보이가 차지했고 다른 한국 선수 중에는 이명승(국군체육부대)이 2시간14분48초로 9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웨이 야난(중국)이 2시간23분12초에 들어와 로즈 체루이요트(케냐.2시간27분25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채은희(한국수자원공사)는 2시간32분01초로 6위.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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