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무생활에서 꾸준히 준비해 고향에 돌아온후 장백산아빠트단지서쪽켠에 《본창왕솥뚜껑》불고기집을 개업,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있는 동철수(41살),김현숙(39살) 부부는 《기회는 준비된자에게만 찾아온다》고 말한다.
화룡시합성판공장에서 월평균 60여원의 로임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한던 동철수, 김현숙 부부는 공장이 시장경제의 충격으로 파산의 변두리에까지 이르며 로임을 제대로 내줄수 없게 되자 택시업에 몸담그게 되였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모든것이 돈이 들어가야 했다. 쌀과 남새를 사먹어야 할뿐만아니라 자식의 공부뒤바라지에도 돈이 엄청 들어갔다.
1995년 동철수씨는 친척, 친우들한테서 돈을 꾸어 한국으로 건너갔고 건축현장에서 땀동이를 흘리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하도 억척스레 일한 덕에 일년이 좀 지나자 꾼 돈을 모두 갚을수 있게 되였고 얼마 후에는 또 돈을 보내주어 안해 김현숙씨까지 데려갔다.
한국에서의 로무생활은 너무나 고달팠지만 부부가 함께 있어 힘드는줄 몰랐고 또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면 새 힘이 솟군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한생을 보낼수는 없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었다 해도 고향에 돌아가 할 일이 없이 번돈만을 쓴다면 얼마 지탱할수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기술을 배워 고향에 가 창업하기로 했다.
알맞는 항목을 찾아 헤매던중 솥뚜껑갈비집을 찾게 되였다. 고향에서의 창업항목으로도 적합했던것이다. 동철수씨 부부는 그곳에서 3년간 일하면서 열심히 배워 마침내 불고기비법을 장악하게 되였고 창업자금도 마련할수 있게 되였다.
2005년 고향에 돌아온 이들 부부는 쉴사이도 없이 곧바로 시장조사에 뛰여들었고 이어 장백산아빠트단지서쪽켠에《본창왕솥뚜껑》불고기집을 오픈했다.
《본창왕솥뚜껑》불고기집을 개업한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왕솥뚜껑이 희한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익힌 고기구이비법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것이다. 삽결살, 소고기도 인기있지만 곱창구이, 뼈없는 닭발 등도 별맛이여서 단골도 더 늘게 되였다. 10여년간 연변에 체류중인 한 한국인이 이 식당앞을 지나다 《뼈없는 닭발》메뉴를 보고 찾아들어와 오래간만에 고향의 입맛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추, 오징어젖갈, 배추김치는 더 요구해도 언제든지 무료로 내주는 훈훈한 인심으로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있다. 이들은 지금 우리 주에서 유일무이한 《뼈없는 닭발》 전매특허를 신청할 타산을 하고있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수 없다는 신조로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음식을 푸짐히 맛볼수 있는 《본창왕솥뚜껑》식당을 꾸리고 손님을 살갑게 맞는 동철수, 김현숙 부부, 요즘 돈버는 재미에 신바람이 절로 난다.
김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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