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 조선족 '풍고춤과 안무가' 채향순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7월4일 09시24분    조회:98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작되는 순간부터 뭔가 가슴이 벅차오른다. 보고 있노라면 광야를 말 타고 달리는 여인의 강인한 모습이 그려진다. 또 그 여인의 힘차게 뛰는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풍고(風鼓)춤이 주는 느낌이다. 

"광대한 평야를 바람처럼 질주하는 기마민족이었던 여인족의 기상을 살려 한국여인의 내면에 흐르는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은 강했어요. 말을 타고 가면서 아기 젖을 물리고 다녔죠."

풍고춤의 안무가 채향순(중앙대 무용학과 교수ㆍ채향순중앙무용단 단장) 씨는 설명한다. 그는 자매결연관계인 중앙대와 중국 산둥(山東)대의 합동공연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산둥대 웨이하이(威海) 캠퍼스에 왔다.

이 곳과 산둥대 지난(濟南) 캠퍼스의 풍고춤 공연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 캠퍼스에서 만난 중국인 관객 왕옌원(48.얼후 연주자) 씨는 합동공연프로그램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풍고춤과 평화의 아리랑'을 꼽았다.

풍고춤은 원래는 박범훈 중앙대총장이 작곡했던 관현악곡을 전주곡으로 썼다. 그러나 요즘에는 박 총장의 국악관현악곡 '평화의 아리랑'(2002년 월드컵대회 개막곡) 중간에 삽입돼 자주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 세계 3대 타투(Tattoo:군악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버지니아타투에 초청돼 우리 무용단이 풍고춤을 췄어요. 관객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치더라구요." 버지니아타투에 갔던 채향순무용단 단원 한 명이 거든다. "먼저 부채춤을 췄어요. 그리고 곧이어 풍고춤을 했는데 아마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곡선의 부채춤 바로 다음에 여자 무용수들만에 의한 각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풍고춤이 이어지니까 비교가 되면서 더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았어요." 채 교수는 내년에는 캐나다 타투에서 풍고춤을 갖고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한다.

채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품이춤 이수자다. 평생을 춤뿐 아니라 판소리, 타악 등 전통예술활동에 전념해 왔다. 그는 대중과 격리된 전통춤은 진정한 전통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여섯 살때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전통무용을 해 왔어요. 그러나 한국무용이 자기 가족, 제자 또는 주변의 사람들만 보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되죠. 가장 한국적이고 일반대중이 좋아하는 춤을 만들어야 합니다." 풍고춤이나 부채춤 등이 바로 그런 한국무용이다.

한국무용은 춤의 소재와 테마가 우리의 전통춤과 옛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채 교수가 오랜 기간 품어온 생각이다.

"흥부전, 제비춤 이런 걸 가지고 한국무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 무용은 단 1분을 추더라도 테마가 있어요. 이북 춤도 그래요. 가까운 연변에서도 자기 전통을 버리지 않는 창작춤을 추고 있어요. 그래서 그간 중국을 많이 돌아다니며 55개 소수민족 춤을 많이 연구했어요. 그 사람들이 전통춤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주 인상 깊어요. 우리 가락과 소리와 춤,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무속의 가락들, 농악의 가락들, 거기서 가져와서 한국 춤의 옷을 입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한국무용을 하려면 승무, 살풀이, 태평무는 필수로 해야 한다는 것. 또 전통을 모르고 창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교에서는 엄하고 무서운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역시 굳이 그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애들은)잡아야 합니다. 예술은 꽉 잡아야 합니다. 너무나 주변에 유혹이 많기 때문에 잡지 않으면 따라올 수가 없어요. 제가 굉장히 무섭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존경을 하지 않으면 예술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무용단원들은 절대 매니큐어를 못한다. 손톱은 바짝 깎아야 한다. 머리에 물도 못 들인다. 한국무용을 하려면 한국무용의 모습을 갖춰야 하고 허튼 정신 가지고는 무용을 할 수 없다는 무용단의 엄한 규율 때문이다.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대해서 그는 '머리 속이 복잡하다'며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우선 한국에 돌아가면 풍고춤을 바꿔볼 계획이에요. 잘 추는 무용수 한 사람이 북을 혼자 가지고 나와 휘저으면서 북춤을 추고 그 다음에 동서남북 사방에서 4명의 무용수가 나오고 이어 다른 북들이 물밀듯 밀고 나오도록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안무작 중 하나인 '물의 소리'춤-연신풍장은 무용수 9명이 무대에서 한 시간반 동안 전혀 빠져나가지 않은 채 앉아서 또는 서서 춤추고 두드리고 하는 춤이다. 최고의 무용수들만이 할 수 있는 춤을 새롭게 만들어 발표하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런 구상들은 올해 안에 무대에 올려질 '채향순 춤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송범 선생님이 '도미부인'을 만들었거든요. 그 작품을 볼 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 역시 영원히 사장되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타(打)와 무(舞)를 섞어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심금을 울리고 신명을 붙들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을요."

(웨이하이, 중국 산둥성=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아침에 일어나면 수술환자가먼저 떠오릅니다놀라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또는 설레일 때 누구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장속의 마음이 뛰고있기때문에 느껴지는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기관을 지키기 위해 25년간 한시도 쉬지 않으면서 심혈관외과 전문의로서의 역할을 ...
  • 2008-07-25
  • 《인류령혼의 공정사》로서 교원의 넋은 언제나 학생들을 위한  한길로 향하고있다.  길림성 룡정시룡정중학교의 리정남교원은 농촌교육봉사 지원의 일환으로 지난학기부터 지신진 명동련합학교에 파견되여 1년간 산골학교에서 사업하게 되였다. 명동련합학교에 몸을 담은지 얼마 안되여 그는 교수설비가 비교적 ...
  • 2008-07-22
  •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연변촬영가협회의 직원으로부터 부비서장,부주석,주석을 거쳐 길림성촬영가협회 부주석직을 련임한 촬영가 남룡해씨가 연해지구인 청도시에 진출한후 우리 민족을 위한 사업에 적극 투신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하고있다.지난 주일에 휴가차로 청도에 잠간 다녀온 기자는 남룡해씨와 대화...
  • 2008-07-20
  • 중국의 소수민족 춤들을 정통한 조선족무용가 장미나(28세)씨, 그는 올해 한국류학 5년만에 성균관대에서 무용박사학위를 받음으로써 무용실력에 리론까지 겸비한, 중국에서 도합 9명밖에 안되는 무용박사중의 한사람으로 되였다. 일찍 1988년 연변조선족아동예술단 가입을 시작으로 이듬해 북경인민대회당 공연, 구쏘련에서...
  • 2008-07-13
  • 농민육종가 리수철씨가 20여년간 육성한‘룡도7호',‘중국 1등쌀’로 자리매김 조선족 농민육종가 리수철(44세)가 다년간 실험전을 꾸려 육성해낸 ‘룡도7호’ 입쌀이 전국입쌀평의에서 1등 쌀로 선정됐다. 리수철씨는 80년대 중반부터 벼육종에 전념했다. “벼육종에 큰 흥취를 갖게 된것은...
  • 2008-07-11
  • 일 막을 내린 제2회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DIMF) 폐막작 '버터플라이즈'를 본 관객들은 뮤지컬 공연에는 이례적인 '오케스트라'를 보며 즐거워했다.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는 늘 함께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음반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뮤지컬 작품으로는 처음 한국에 진출한 '버터플라이즈'는 오케스트...
  • 2008-07-11
  • 문학예술인으로의 변신을 실현하기까지 -연변가무단 부단장 박춘선에 대한 이야기박춘선이라는 본명보다는 주룡이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진 문학예술인, 《사랑의 푸른 하늘》 등 인기가요의 가사를 써서 소문을 놓은 우수한 작사자   현재 연변가무단 업무부단장의 중임을 떠메고 실무지도,공연조직,창작평론 등으로 팽이...
  • 2008-07-09
  • 어린이들의 심령에 동심을 심어온 45년—조선족 동요동시에 한획을 그은 김득만 시인     동요동시 다산작가로 불리우는 김득만씨라 하게 되면 아마 연변은 물론 중국내 조선족 소년아독자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것이다. 하기야 김득만 시인은 45년이라는 기나긴 창작생애에서 또 23년간이나 연변...
  • 2008-07-06
  • 모든이들의 아낌없는 로고로“장백의 진달래”를 창조해냈다—“장백의 진달래”의 기획 창작 련습에 얽힌 이야기6월 28일, 2008년 중국북방관광교역회 및 중국연변조선족민속문화관광박람회개막식에 이어 펼쳐진 대형집단무용 “장백의 진달래”, 그 하나하나의 화려한 장면들은 우리...
  • 2008-07-04
  • 2002년 목단강시리과장원, 2003년 목단강시문과장원, 2004년 흑룡강성문과장원에 이어 해림시조선족중학교는 또 경사가 났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고중 3학년 2반의 남홍옥학생이 659점으로 목단강시문과장원을 따낸것이다.  홍옥이는 자신의 성공비결중 하나로 자립을 꼽았다. 초중 2학년때부터 부모님들이 한국나들이...
  • 2008-07-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