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때가 됐다”
이동춘 연변생태산업연구 유한회사 이사장(51)은 "이번 포럼에 정치인이 아닌 ‘NGO기업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봐 달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중국에서는 기부문화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아 순수NGO만 해서는 자생하거나,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과 NGO를 결합해서 운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흑룡강성 해림시에 농촌과 도시 인접지역에 양쪽생활이 가능한 ‘복합형 공동체’를 건립해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학교, 상가, 도시형기업과 기존의 농촌형 조선족 사회를 결합시킨 것으로 당시 조선족 사회의 변화와 발맞춰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인구가 급감하는 동북 3성 조선족동포 자치주에 대해 “지난 50여년 간 우리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 우리가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을 받아 왔는데, 스스로 권리를 포기해 버린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조선족사회 전체를 놓고 볼 때 무엇보다 경제적 발전 때문에 없어져버린 조선족 동포의 문화가 사라져버리는 등 민족문화의 뿌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제3회 연변민들레생태문화예술절'을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중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 학술 세미나와 전통된장 축제, 연변민들레생태 쌀, 꿀 축제를 함께 열게 된 이 행사는 조선족 사회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예술절을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호흡을 맞추어 뛰다가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멈춰서서 세상살이를 되돌아보며 묵상해볼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연변지역 유명작곡가를 통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7곳의 ‘생태가요’를 탄생시킨 것도 두드러진 성과.
그는 "앞으로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많은 변화와 함께 기존의 구성 자체가 허물어지긴 하지만 완전히 소실되거나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한국으로 취업했던 1세~2세가 자리를 잡고, 그 중 30% 정도가 3세대 진입으로 채워지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이사장은 중국 제 9기 전국인민대표 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중국조선족발전을 위한 심포지움집행위원장’을 수차례 역임한 인사다.
재외동포신문 사이트 9월 19일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