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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발자취를 더듬어 30성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0월12일 10시40분    조회: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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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지역 조선족력사정리에 정진하고있는 력사학자 김양녀사를 찾아서

력사는 발굴, 연구와 기록을 통해 후세들에게 전해진다. 력사학자로 불리우는 이들의 작업은 고달프다. 허구를 불허하는 력사발굴과 기록에는 진지한 학술적탐구정신과 더불어 본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 겨레발자취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이 밑받침되여야 가능할것이다. 재직시절에도 그랬고 정년퇴직한지 10여년 세월이 흐른 오늘에도 오로지 남만지역 겨레발자취를 더듬어 후세들에게 남기려는 일념으로 심혈을 기울여가는 이가 있다. 원 료녕민족출판사 부편심 김양녀사이다.

1933년생인 김양녀사는 1959년에 료녕대학 력사학부를 졸업한후 모교 력사학부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0년대말 료녕민족출판사에 전근해 력사서적편집을 맡았다. 민족출판사에서 그가 처음으로 편집해낸 도서는 《항일영웅 리홍광의 이야기》, 이 도서출판을 위해 그는 많은 사료들을 뒤졌는데 그 와중에 수많은 조선족항일투사들의 업적을 접하게 되며 겨레들의 파란만장한 독립투쟁사에 짙은 흥취를 가지게 되였다.

리홍광에 대한 도서출판에 이어 그의 손을 거쳐 《조선족혁명렬사전》, 《조선족혁명투쟁사》, 《조선족 백년사화 1. 2. 3》, 《백의동포의 영상》 등 도서가 선후로 출판되였다. 1989년에는 국내 조선족가운데서 제일 먼저 안휘성 구화산을 찾아 국내 불교계에서 《지장보살》로 통하는 신라왕자 김교각의 발자취를 더듬어 타인과 합작으로 《지장보살 김교각법사》란 저서를 펴내였다.

1994년 정년을 맞은 김양녀사는 우철희선생 등과 함께 《세종한글학교》를 창립해 2,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민족언어와 얼을 지켜가기 위한 사업에 정력을 바치는 한편 겨레력사정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5년 료녕성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의 이름으로 세계반파쑈전쟁승리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도서ㅡ《항일투쟁 반세기》는 그가 주요편집을 맡았는데 중국에서 반일투쟁에 투신한 겨레인사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수록한다는 출판원칙에 따라 근 60여명에 달하는 공산주의계렬과 민족주의계렬의 항일투사들의 업적을 실었다.

1990년대말 70세를 바라보는 김양선생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되는 《압록강류역의 조선민족과 항일투쟁》저서를 구상하며 사료발굴과 답사에 나섰다. 년세도 있고 몸도 허약한 김양녀사였지만 자비로 압록강류역의 관전, 환인, 신빈 등 지역과 류하, 통화, 봉성, 청원 등지를 여러차례 답사하며 당지 로인들과 무릎을 맞대고 겨레의 이민사와 항일투사들의 업적소개를 청취하고 당년에 민족주의계렬, 공산주의계렬단체들의 전적지와 격전지를 일일히 확인했다.

2001년에 출판된 수백만자에 달하는 《압록강류역의 조선민족과 항일투쟁》이란 저서는 남만지역에서의 우리 민족의 조기이민사로부터 민족주의계렬의 조기반일운동, 조기공산주의운동, 항일투쟁사로부터 수백명에 달하는 독립투사, 항일영웅들의 업적이 생생히 기록돼있다. 남만지역 겨레발자취를 다룬 저서중 이 책은 사료적가치가 가장 큰 도서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의 완수를 위해 김양녀사는 전적지답사와 함께 성 도서관, 보존서류관의 력사적문헌사료를 얼마나 뒤졌는지 모른다. 《압록강류역의 조선민족과 항일투쟁》저서를 탈고한후 김양녀사는 또 숨돌릴새없이 《불굴의 항일투사 윤희순》이란 저서를 완수, 출판하였다.

근년래 김양녀사는 또 수백만자에 달하는 《료동반도 조선족사화》를 집필중에 있는데 이 저서완수를 위해 매일 두문불출하고 외부전화도 될수록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하고 잠자는 시간외에는 모든 정력을 저서집필에 기울인다는 그는 《이 저서를 완수하기전에는 죽을 권리마저 없다》는 정신으로 매일 원고지와 씨름하고있다.

김양녀사에게는 또 하나의 마음의 빚이 있는데 그것은 이미 작고한 우철희선생(원 성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비서장)과 그의 조부 우병렬(독립투사, 량세봉장군의 참모)렬사와 그 후손들의 삶의 궤적을 발굴 정리해 책으로 묶어내기로 약속한것을 실현하지 못한것이다. 《사화》의 집필을 마치면 꼭 《우병렬전》을 써내겠다는것이 김양녀사의 속다짐이다.

 리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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