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선족과 한국동포들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게 필요합니다.”
100여명의 경북도 해외자문위원들과 함께 지난 11일 경주엑스포를 찾은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 김화근(41·사진)씨는 “경북도 등 지자체가 조선족뿐 아니라 해외에 흩어진 교민들을 잘 활용하면 코트라보다 효율적인 국제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경북도 해외자문위원들은 모두 경북 출신 해외 교민 대표들이지만 김씨만 유일하게 중국 지린성 창춘시가 고향인 조선족 동포다. 15년 전 선박인력 송출업체를 시작해 기업을 키워 지금은 선박업과 물류업을 겸한 중견기업의 대표이자 지린성 조선족 과학기술진흥총회 부이사장으로 있다.
그는 2007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총회에는 45개국에서 모두 119명의 지역출신 자문위원과 그 배우자 등이 참석해 대구와 울릉도에서 경북도 지원을 위한 첫 포럼을 열었다.
그는 “90년대까지는 경제력의 격차로 조선족 동포와 한국사람 사이에 갈등이 많았지만 이제는 조선족들의 경제력도 상당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문위원활동이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데 큰 자극이 된다”며 “돌아가면 민족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현과 군의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경북도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주/글·사진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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