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심장 부둥켜 안은 지성인《샘이 깊은 물》펴내다
미술전시회나 화가들속에 가면 그는 미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리해로 화가들과 함께 색채, 구도 등 기법에 대해 스스럼없이 담론하고 작가들속에 가면 역시 내노라 하는 작가들과 함께 진지하게 문학을 론하며 대학교단에 서면 그의 강의는 언제나 론리성 강한 리론과 생동한 형상성으로 학생들의 존경과 애대를 받는 훌륭한 교수이다. 또한 당정기관을 대표해 참석한 각종 문화행사나 문화단체 모임에서도 그의 축사와 강연은 그냥 형식적인것이 아니라 늘 투철한 의식과 개방적인 지향세계를 동반한 고무적이고 정열적인 열변이다. 일년 사시절 마를줄 모르는 깊은 샘물처럼 그는 늘 그렇게 우리 문화인들곁에서 끊임없이 정열을 발산하고있다. 그가 바로 주당위 선전부 부부장 채영춘선생이다.
관직에 몸담고있는 드바쁜 일정속에서도 그가 우리 민족과 우리 민족문화사업에 대한 력사적사명감을 안고 틈틈히 써낸 다양한 쟝르의 글들이 요즘 한권의 책—《샘이 깊은 물》로 출판되였다. 이는 채영춘선생이 펴낸 에세이집 《래일도 연은 하늘에서 날것이다》(2001년)에 이은 두번째 《문집》이 된다. 《우리의 <유산>은 우리가 챙겨야》, 《삶》, 《브랜드잡담》,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등 다양한 쟝르를 아우르는 글들에서 채영춘선생은 민족과 민족문화에 대한 애틋하고 진지한 사랑을 토로하였고 민족문화창달의 투철한 의식, 개방적인 지향세계, 시대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심각한 비판과 성찰의식을 보여주고있다. 그의 《문집》을 읽노라면 《문장심층에 도사리고있는 투철한 민족의식에 기초한 패기와 담략, 독립적인 인격매력, 민족생활에 대한 진취정신과 법열 등이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중외문화에 대한 풍부한 소양과 예술적인 감수성 그리고 박진감있는 문체에 감탄을 금할수 없다고, 또한 그는 민족의 심장을 부둥켜안고 사는 지성인이라고 연변대학 총장 김병민선생은 말한다.
《…그 어떤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할것이 아니라 우리의 <유산>을 떳떳이 챙기는것이 바로 력사와 후세에 책임지는 일이고 로혁명근거지로서의 연변의 장엄한 모습을 완벽하게 부각시키는 일이며 인류공동의 정신적재부를 다져가는 력사적, 현실적, 미래지향적 의의를 띠는 <천자호>공사라는 그같은 리념에 힘입은 몸가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고 채영춘선생은 피력하고있다. 전반 민족문화를 완전히 지켜나가기는 힘들겠지만 우리의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잘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의 저력을 충분히 믿고 발휘하면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는것,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족문화가 더 굳건히 다져지고 찬란해지는 길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치 화려한 무대에 오른 이쁜 자식한테 이쁜 옷을 입히지 못해 가슴아파하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런듯싶다.
채영춘선생의 중외문화에 대한 풍부한 소양과 예술적인 감수성은 그의 박람군서(博览群书)와 타고난 예술감각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은 내비치는 화가가 꿈이였었던것에 대한 연연함이 그 뒤받침이 된다.
그의 부친은 조선족제1대작가였던 채택룡선생으로서 부친은 그가 은근히 작가로 되기를 기대했기에 늘 좋은 책을 선택해 권장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갖고있었던 채영춘은 대여섯살때부터 벌써 《신동화가》로 동네 울바자와 집벽은 그의 그림으로 얼룩졌고 길목에서 겹겹이 둘러선 구경군들속에 진을 치고 앉아 스케치를 하군 하였다. 《풍부한 문학소양을 갖추었을 때만이 미술가의 세계에 입문할수 있다》던 부친의 귀띔을 오랜 사회생활과 관직생활가운데서 지금 그는 정치인은 문화감각이 있어야 하고 미를 알아야 한다는 견해로 《승화》시키고있다. 문화감각이나 미, 또한 꾸준한 독서와 예리한 관찰에서 쌓아지는것이 아닐가. 지식청년으로 하향하던 그 동란의 나날에도 데이비드, 비너스의 석고상을 깨질라 감싸면서 집착했던 화가에로의 꿈, 그러나 그 꿈은 몇년간의 짧은 출판사 미술편집만으로 끝나는데 이후 채영춘의 인생그라프는 참으로 어쩌면 다양하고 어쩌면 아이러니하게 변해간다.
주당위 판공실 처장, 주당위 《지부생활》잡지사 총편집, 연변텔레비죤방송국 국장, 연변조선족자치주신문출판국 국장 그리고 현재 림하고있는 주당위 선전부 부부장, 연변대학 겸직교수,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미술가협회 부주석 등등. 현재 관직에 몸담고있으니 정치인이라면 정치인이겠지만 시종 문화권을 떠나지 않으면서 비록 작가로서, 화가로서는 전업과 멀지만 그러나 시종 그 변연에서 《화가, 작가로서 자기완성보다는 화가, 작가의 좋은 시중군이나 벗으로서 자기완성, 민족문화의 파수군으로 되기 위한 자기완성, 문화인들의 지기, 뉴대관계로 전반 민족문화를 지켜주고 호소하는데서 일종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채영춘선생의 노력과 모지름의 흔적이 고스란히 비쳐져있는것이 바로 《샘이 깊은 물》이 아닐가싶다.
강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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