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나 최신 동향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구글의 공식 블로그보다 더 유명한 곳이 있다.바로 한승호씨가 운영하는 구글 비공식 블로그, 이른바 '후글'(
www.hoogle.kr) 이다.
그의 블로그가 유명한 것은 이공계 출신의 한승호씨가 구글의 수십가지 서비스와 구글 본사,구글 코리아의 동향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자세히 풀어썼기 때문이다.'구글 서비스를 구글보다 더 쉽게 설명하는' 것이 '후글'의 최대 장점인 셈이다.
한승호씨는 조선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올해 28세인 그는 연변과기대를 졸업하고 티맥스소프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후글을 시작했으니 고작해야 1년이 조금 넘은 정도지만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그의 꾸준한 블로깅으로 인해 국내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한 어투로 인해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고,좋은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평가절하되기도 했다.하지만 그는 "그런 악플 덕분에 한글 표준어 구사에 노력하면서 오늘날의 내가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구글의 좋은 서비스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구글의 업무 환경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글 관계자가 아닌, 일반 유저로서 구글에 대한 수준 높은 글을 쓴다는 것도 그의 블로그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결국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특정 업체의 서비스에 대한 블로그로서는 가장 많은 1000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한 블로그로 성장하게 됐다.
그의 블로그가 유명해졌기 때문인지 지난해 5월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글로벌 포럼 참석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한했을 때 방송사에서 그를 구글 관련 인물로 생각,그의 집을 찾아가 인터뷰까지 했다.
그가 꼽는 최고의 구글서비스와 최악의 구글서비스는 무엇일까?한승호씨는 애드센스를 구글코리아 최고의 서비스로 선정했다.
애드센스로 인해서 한국에서 블로그 붐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꽉 막힌 미니홈피에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역동성이 더 강한 블로그로 옮겨오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1인 미디어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애드센스가 심어줬다.
최악의 서비스는 구글코리아의 검색을 선정했다.아직까지 구글은 한국에서 제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이 너무나 자기들의 알고리듬을 믿다 보니 인간성이 결핍돼 있고 한국인들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블로거를 운영하고 있는 그도 한국 관련 콘텐츠를 검색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네이버에서 검색하게 된다고 한다.그는"사실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내세울 게 검색엔진밖에 없는데 이것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면 다른 서비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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