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계창-치열한 기자정신 남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12월6일 00시49분    조회:88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뜨거운 민족애로 불꽃같은 서른여섯해 생 마감

(서울=연합뉴스) "당신은 그 누구보다 조국과 민족을 사랑했고 치열한 기자정신을 보여준 사람으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겁니다."

지난 2일 중국 옌지(延吉)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故) 조계창(趙啓彰.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뜨거운 민족애와 치열한 기자정신이 그의 죽음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이국 땅에서 서른여섯 해의 짧지만 불꽃같았던 생을 마감한 그가 남긴 기사들에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삶을 향한 희구가 담겨 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많은 이들의 탄식 속엔 늘 성실하게 `발로 뛰며' 사실을 캐내려 했고, 진실을 전달하려 애써왔던 고인의 투철한 기자정신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의 관심의 초점은 민족과 평화였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자가 해야 할 일로 머리가 터지게 고민하곤 했다. 무엇보다 한반도 상황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과 열정은 남달랐다.

한양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영자신문사에서 언론인의 꿈을 키웠으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주변에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지난 1998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전주취재본부와 사회부 법조 담당을 거치며 기자로서 훈련받은 그는 `이용호 게이트'와 `수지김 유족 국가 상대 손배소' 등 여러 사건의 특종 기사를 쓰며 성가를 날렸다.

민족뉴스부 근무 당시 북한 신법전을 처음 입수하고 분석한 기사 등으로 여러 건의 사내외 취재상을 받은 그는 국제뉴스부를 거쳐 지난 2006년 6월 한국 언론 사상 최초의 선양 주재 특파원으로 부임하면서 당초 품었던 뜻을 하나씩 실천해나갔다.

선양을 중심으로 한 중국 동북3성은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한 정보전쟁이 벌어지는 지역 중 하나이자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며,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아픔과 한반도의 비극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곳이다.

이곳을 무대로 그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상주특파원이란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수많은 기사를 `발로 뛰며' 발굴해 보도했다.

선양 현지의 한 교민은 인터넷에 띄운, 고인을 기리는 글에서 조 특파원은 사무실에서 번역한 중국 뉴스를 재료로 기사를 만들기보다 현장을 뛰어 확인하는 참으로 `둔한' 기자였다고 회고했다.

기본 업무만 처리하기에도 빡빡한 뉴스통신사의 기자이자, 취재여건이 매우 열악한 지역에서 홀로 활동해온 그는 한 번이라도 더 취재원을 직접 만나고 현장을 가 보기 위해 동북3성을 누비고 다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장 많이 출장을 다닌 특파원이었다.

"11월26일 지린성 사회과학원 조선반도연구소장과 어려운 만남 성사..27일 창춘서 김일성대 박사학위자인 지린대 교수와 조선반도연구소장 인터뷰..30일 발해 연구 권위자 인터뷰..남은 이틀은 투먼서 북한 취재..기사꺼리 없으면 스케치성 동영상이라도 찍을 예정..."

사고를 당하기 전 옌지 출장 과정에서 고인이 회사로 보낸 이 이메일 취재보고는 취재를 향한 그의 열정과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3일자 `어느 북-중 국경특파원의 애틋한 죽음을 아십니까' 제하의 칼럼에서 "북한이라고 하는 거대한 철옹성 안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고인의 기자정신은 수 많은 동료, 후배 기자들에게 큰 도전정신을 일깨워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흑룡강신문사의 윤운걸 주임기자는 "조 특파원은 첫 한국 특파원으로서 동포사회의 소식을 발로 뛰어 정확하게 취재해 객관적으로 보도, 동포 사회의 신망이 매우 두터웠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법조 및 민족뉴스부 업무를 가르치고 인계했던 한 선배 기자는 "고인은 남과 북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통일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타협을 모르는 원칙론자였지만 사회적 약자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주변에 따뜻한 가슴을 열어줬던 사람"이라고 평했다.

연변한국인회 박상용 사무국장은 조 특파원이 장백산 호텔 강제 철거문제로 피해를 본 교민들의 기사를 처리한 뒤 고마워하는 교민들로부터 송이버섯 선물을 받자 "기자로서 도리를 했을 뿐"이라며, 그 자리에서 송이를 모두와 나눠 먹을 정도로 청렴하고 곧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지난 10월 선양 방문 당시 고인의 열성적 취재를 경험했던 비서실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단둥 방문시 촬영한 동영상을 고인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는 고인의 소중한 유품이 될 것 같다"며 명복을 빌었다.

취재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이 남긴 마지막 기사는 `수출길 막힌 북한산 대게...중국서 헐값 세일'이었다. 이 역시 시장을 발품 팔아 다니지 않고는 쓸 수 없는, 현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기사다.

중국 전문 사이트인 온바오닷컴에 게재된 글에서 한 현지 교민은 "타국 땅에서 한국 기자를 알게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대한민국 언론을 대표할 수 있는 자랑스런 기자"라고 기렸다.

유족으로는 2005년 결혼한 부인 김민정(31·전 연합뉴스 기자·현 한국국제교류재단 휴직) 씨와 두 아들이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최대 조선족 사립학교 설립자 김명세의 이야기 [img count='1' width='350'img] 오늘부터 두번에 나누어 중국 최대의 조선족 사립학교인 백산학교를 설립한 김명세이사장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 제일 작은 행정단위인 촌에서 설립한 기업의 회계로부터 시작하여 십여년간의 시간을 들여 년 평균 인민페...
  • 2005-09-01
  •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삼강소학교 김정실 교무주임] 기: 자아소개 부탁한다 김정실 주임(이하 김으로 약칭):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조선어문부의 주임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실이다. 기: 베이징 삼강소학교가 1999년 9월에 설립되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이떤...
  • 2005-09-01
  •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 이덕순주임과의 인터뷰 [img count='1' width='350' img] -철학교육에 대해 여: 지난 시간에는 한국 이동준 철학박사와 함께 한국의 철학교육 발전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정의 목소리,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할 분은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철학학부의 이덕순 주임입니다. 남: 이덕...
  • 2005-09-01
  • 대련해창 그룹부총재이며 테마파크 책임자인 조영송 선생과의 인터뷰 물음: 안녕하십니까?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대련해창그룹이 건설중에 있는 금석탄 테마파크가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대답: 네, 그렇습니다. 생활수준 제고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레저문화를 통한 삶...
  • 2005-09-01
  • 베이징의 애란인-강백룡 남: 사회만화경, 오늘은 애란인 강백룡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으로 마련했습니다. (강백룡의 인사말: 여러분 새해 안녕하십니까, 저는 란을 하는 강백룡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습니다. ) 여: 며칠전 제가 강백룡씨의 란꽃가게에 다녀왔었는데요, 강백룡씨는 이미 란과 인연을 맺은지 15년이...
  • 2005-09-01
  • 끊임없는 변신을 꿈 꾸고 있는 조선족여인-오향옥 [img count='1' width='350 img]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인 오향옥과의 인터뷰 내용: 기: 오늘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문예창작 편집실에서 사업하고 계시는 오향옥선생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안녕하세요, 저는 연변문예창작실 베이징 주재 중국라디오텔...
  • 2005-09-01
  • 배움의 전당 스포츠의 활무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김정애교장조리 인터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인공잔디밭으로 꾸며진 운동장을 무상으로 공급, 역시 흑룡강성 조선족 최우수학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과시해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 김영석교장은 출장차 한국에 체류중이고 김정애교장조...
  • 2005-08-31
  • 걸출한 공헌으로 소방부대의 기치로 우뚝 소방경찰 현룡해 —전국우수사관 전국우수인민경찰 영예 획득 최근 할빈시소방지대 도리중대특근반 현룡해반장은 흑룡강성의 공안변방, 소방, 경위부대의 유일한 대표로 공안부에서 수여한 '전국우수사관'의 영예를 따냈다. 조선족인 현룡해는 입대이래 2등공 1차례, 3등공 6차...
  • 2005-08-31
  • 파언현 고려채촌 당지부서기 김옥숙 사적 파언현 와흥진 동쪽으로 몇리 떨어진 곳에 조선민족특색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유람지가 있다. 기세 드높이 우뚝 솟은 귀틀문,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화초수목, 순박하고도 옛스러운 민속풍정, 독특한 풍격을 자랑하는 농호사택 ... ... 유난히 두드러지게 안겨오는 이 모든것들은 완...
  • 2005-08-30
  • —국내유일 사립한글독서사 설립인 -중국조선족로인절 창시자 길림성 룡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미식거리(美食街),거리이름 그대로 거리량켠에 미식가들을 위한 식당간판들이 촘촘히 걸려있는 미식전문거리중심에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도 유일한 사립한글도서관인 '광주매일 한...
  • 2005-08-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