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행복 빚어가는 “꿀벌마을”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를 찾아서
봉왕장채취를 지도하고있는 김한덕선생(왼쪽)
연길에서 차를 타고 오도저수지 방향으로 30분 푼히 달리면 길섶에 세워진 “로동촌”이라는 패말을 보게 된다. 바로 거기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개울처럼 물이 준 조양하의 로동촌다리를 지나 한동안 달리면 몇십세대가 오붓이 살고있는 로동촌(지금의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마을에 들어서게 되고 마을 복판쯤에 이르면 어느 낮다란 초가집에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노래 “벌마을 꿀마을”을 들을수 있다.
양지바른 산자락에 진달래꽃 피는 꿀벌들이 살아가는 오붓한 마을 아! 우리 마을 꿀벌마을 건강한 장수마을 …
나지막한 초가는 보기엔 어딘가 어설프다. 그렇다고 얕잡아 볼 집은 아니다. 비록 겨울에 잡아들어 널다란 뜨락은 한산한 느낌을 주나 화사한 봄날이거나 무더운 한여름의 어느날, 아니면 황금빛이 무르녹는 가을의 어느날 면바로 날을 맞춰 들어서면 뜨락에 줄줄이 들어선 벌통과 벌통우를 붕붕 날개짓하며 날아예는 무수한 꿀벌들, 그리고 하얀 벽에 걸린 누런 현판에서 여느 집과 다른 느낌을 금시 받게 된다.
현판에는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란 글자가 새겨져있다. 연변에서 첫번째로 고고성을 울린 양봉전업합작사. 그쯤이면 당신은 듣기에도 달콤한 노래는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의 사가이고 가사내용의 오붓한 꿀벌마을은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를 뜻함을 알게 된다.
도시인과 농민들의 합작
연변라지오방송 매주일가로 오른적 있는 노래 “벌마을 꿀마을”의 작사자는 전업 음악인도 문학인도 아닌 김한덕(66세)씨,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의 리사장이다. 남들은 나이 60에 손에서 일을 놓고 편안한 로년의 삶을 택할 때 전생에는 인연 “인”자도 없던 꿀벌농사와 “연”을 짓고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에서 정열의 삶을 시작한 사람, 금년 봄에는 연길시의 양봉호들과 손잡고 연변의 첫 농민꿀벌전업합작사인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를 설립한 당찬 로인이다.
“꿀이 인간에 미치는 유익성을 우리가 너무나도 모르고 살아가는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걸 간과할수 없어 내 여생을 이 사업에 바치기로 작심했어요.”
모든 정열을 양봉업에 통채로 쏟아붓고있는 김한덕선생은 이같이 리유를 밝힌다.
2001년, 자식덕분에 일본으로 갔다가 우연히 “봉교목욕”을 체험한 김한덕선생은 육신의 피곤이 가신듯이 씻기는 그 신빙성에 완전히 매료되였다. 그때로부터 그의 삶은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여갔다. 2년 푼한 시간에 그는 많은 돈을 들여가며 일본, 한국, 중국의 꿀벌관련서적들을 사서는 열심히 탐독했고 수없는 메모와 사고, 연구에 정진했다.
2003년 초봄, 김한덕선생은 아예 안해와 “헤여져” 13통의 벌통을 사가지고 소영진 오봉촌의 초가로 자리를 옮겨 “홀아비”생활을 시작했다. 집적 꿀벌을 사양하면서 연구에 달라붙은것이다. 봉교의 신비한 효능에 각별한 신경을 써온 그는 종내는 민족양봉계의 공백인 봉교생산법을 집필했고 2004년에는 또 “봉교의 생산법과 응용”을 집필했다. 그 뒤에는 수십만자에 달하는 “최신양봉기술과 꿀제품의 응용”을 집필하였는데 이제 곧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책으로 출판하게 된다.
“독서를 하면서부터 선진국들에서는 언녕 꿀을 생활화했다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건강식품으로는 더 말할것도 없고 각종 질병치료와 의난병치료에 꿀벌제품이 쓰이는가하면 미용에도 아주 특이한 효능을 지니고있었습니다. 그러니 국민들의 기본체질이 전체적으로 올라간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에 반해 이 고장 사람들은 꿀벌제품과 너무 멀리하고있다는것, 장백산이라는 훌륭한 밀원지에서 생산되는 꿀은 효능 또한 더욱 좋을수밖에 없는데 입으로는 건강, 건강하면서 그걸 외면하고있다는것에 김선생은 안타깝기를 그지없었단다. 그래서 다년래 동북과학기술신문에다 꿀벌의 질병과 중초약, 벌침의 림상치료와 효능 등 양봉과 꿀벌제품에 관한 지식들을 륙속 발표했고 직접 주내 여러 지역의 조선족촌 양봉호들을 찾아다니며 양봉기술과 꿀제품사용에 관한 지식을 보급해오기도 했다.
“이러는 과정에 깊이 감촉되는바가 있었습니다. 건강식품으로서의 꿀벌제품이 대중화되려면 무엇보다도 질이 담보되여야 한다는 점이였습니다.”
김한덕선생은 고민에 잠겼다. 제품의 질향상을 위해서는 양봉기술을 공개하고 현대과학에 의한 양봉법을 도입해야 함과 아울러 생산자들의 권익이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현실화할수 있는 첩경은 어디에 있는가?
나중에 김한덕선생의 생각은 꿀생산전업집단결성에 미쳤다.
마침 2007년 7월 1일부터 실시된 “농민전업합작사법”은 김한덕선생에게 확신을 주었다. 김한덕선생은 연길시의 양봉호들을 찾아다니며 양봉조직화의 좋은 점을 일일히 설명해줌과 동시에 상호간 의견을 교류했고 정부의 해당부문을 돌아다니며 합작사설립에 대해 자문했다. 적지 않은 양봉호들은 김한덕선생의 제안에 적극적인 반향을 보였고 시축산부문을 비롯한 해당부문에서도 김한덕선생의 생각을 적극 지지해주었다.
2008년 4월 18일,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로 명명한 우리 주 첫 농민꿀벌전업합작사가 김한덕선생이 자리를 잡고있는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의 초가에서 고고성을 울렸다.
이날 설립식에 참가한 하객중 누군가는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농민전업합작사들을 보게 되면 대체로 촌을 단위로 이루어지고 그 촌의 일원으로서 신용이 있고 시장경제의식이 있는 사람이 합작사 리사장을 맡는다. 하지만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는 회갑나이의 도시인과 한마을도 아닌 여러 지역 농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합작사이다.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승부의 관건은 품질의 우수성
돛을 올린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는 망망한 시장경제의 대해에서 승부의 관건을 품질에 두고 설립시작부터 양봉업의 규범화, 표준화, 규모화, 상품화와 제품의 질관리에 모를 박았다.
김한덕선생의 육필로 묶어진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 회의기록부를 펼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아볼수 있다.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 제1호령 봄철 꿀벌사양관리기술을 통일할데 관한 통지서:
(1) 본사 사원은 반드시 50통-100통 이상의 꿀벌사양기술능력이 구비해야 하며 꿀벌 50통이상이 있어야 한다. (2) 극소수 특수정황의 인원에 대해서는 특수하게 처리한다. (3) 양봉사양관리는 양봉호 자신이 자기절로 사양하는 원칙을 견지한다. (4) 봄철에 반드시 1~3차 진드기병을 치료한다. (5) 화분에 주는 중약처방을 공개하고 통일적으로 사용한다. 꿀벌보건처방을 공개하고 통일적으로 사용한다. (6) 항생소 사용을 금지한다. (7) 물공급기를 만들어 꿀벌의 헛비행을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케 한다. (8) 매 벌통에 “고려합작사”글자와 벌통 번호를 찍으며 3가지 색(황, 람, 흰색)으로 식별시킨다. (9) 벼짚격란을 만들어 봄철 보온을 보장한다. (10) 물공급기, 벼짚경란, 벌통번호 통일보급 등 현장회의를 진행한다. (11) 매개 양봉장에서 모기장을 복부천밑에 놓아 봉교생산을 틀어쥘데 관한 긴급통지를 하게 된다. (12) 복부의 천 등을 통일할데 관한 정식 통지를 내린다. (13) 꿀벌병원을 꾸려 합작사 내부 꿀벌의 질병을 통일적으로 치료한다.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 제4호령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에서는 저질꿀을 절대로 생산하지 않으며 최우수품질의 피나무성숙꿀을 생산한다.
최저 40°이상 꿀을 생산하고 매개 양봉장마다 꿀밀도계를 준비한다.
저질꿀을 생산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아침 4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 꿀을 뜨되 3일이상 4일에 한번씩 뜬다. 이 규정을 위반하고 저질꿀을 생산하는 양봉장에 대해서는 비판교육을 진행하며 그래도 계속 위반할 경우 본사 사원자격을 취소한다.
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 7호령
본사에서는 꿀벌의 질병을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통일치료한다.
봄철과 가을철에 벌을 보건시키는 처방:
금은화 10g, 아가위 20g, 백출 10g, 둥굴레 20g, 황기 10g, 대추 5알을 달여 10매 벌에게 먹인다.
진드기 없애는 처방:
백부 20g을 60° 흰술 1근에 7일간 불군뒤 그 물에 1:1의 비례로 물을 섞어 분무한다. 엿새에 한번씩 3~4차 치료한다. 또는 백부 20g, 고련자(과육) 10개, 팔각 6개를 물 200g에 달인다. 물이 절반쯤 되면 려과하여 경하게 분무한다.
…
김한덕선생은 합작사의 모든 령은 사원들에 의해 에누리없이 집행되고있다고 소개했다.
“소농생산방식의 전통양봉은 양봉업으로 치부하려는 지금의 농민들에게 수두룩한 문제점을 던져주고있습니다. 이를테면 양봉원들이 문화자질이 낮아 새로운 양봉과학기술과 시장정보를 장악하기 힘들고 필요시의 자금을 해결하기 어려우며 사양관리에서 원가를 낮출수 없고 꿀벌제품의 질안전을 담보하기 어렵고 생산한 꿀벌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등 문제들입니다. 우리가 합작사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해결하면서 량질꿀을 생산하여 공동히 치부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사원 모두가 참답게 집행하고있답니다.”
합작사에서는 올해 340원을 주고 종자왕벌 2마리를 사들였는데 사원호 8세대에 금액을 고루 풍기니 42원밖에 들지 않았다. 입사하기전 같으면 종자왕벌구입은 개인 혼자로서는 다다소소 벅찬 일이였다. 상표등록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비용을 8세대의 사원호가 고루 분담하니 여간 홀가분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였다. 합작사에서는 양봉기술이 차한 사원을 중점적으로 부축하는 활동도 전개하고 사원지간에 양봉 기술과 경험을 서로 교류하는 활동도 조직하고있다.
“농촌에 살다보면 다아는 일입니다만 촌에 있는 기술공들은 자그마한 기술이라도 남에게 쉽게 배워주지 않습니다. 양봉기술도 례외가 아니지요. 하지만 합작사에 입사하니 모르던 기술도 숨김없는 가르침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호상 토론하면서 사양관리 등 면의 경험과 방법을 교류하고요.”
“입사하기전에는 꿀을 아무시간에나 떴습니다. 하지만 입사한후부터는 3일전, 그리고 꿀이 40°가 되지 않으면 뜨지 않습니다. 질이 좋으니 가격도 참 좋습니다. 대체로 한근에 12원-20원사이의 가격으로 팔리고있습니다.”
사원들은 합작사의 좋은 점을 손쉽게 꼽는다.
올해 연변 대부분 지역에 피나무꽃얼굼이 들었지만 합작사 제3양봉장 주인인 사원 김원찬은 기타 사원들이 제공해준 정보에 근거하여 피나무밀원지를 찾아가 5000여근의 꿀을 생산하였고 합작사 제7양봉장의 주인인 사원 현윤식은 쌍왕군배육사양관리를 통해 꽃얼굼이 든 불리한 조건에서도 꿀 5000근을 생산하여 수입 5만여원을 올렸다. 합작사 제2양봉장의 주인인 김상우는 합작사가 설립된후 자신의 100여개 되는 낡은 벌통을 기본상 새것으로 바꾸었고 유기꿀생산을 담보하기 위해 벌통에 뼁끼칠을 하던 전통적인 작법을 타파하고 대담히 밀칠을 하였을뿐만아니라 질좋은 탈분기를 사용하여 가을철 한달동안에 화분 300여근을 생산하였다.
합작사 사원들은 걸어온 한해를 돌이키면 감개가 무량하다고 한다. 특히 김한덕선생은 자기의 소감을 이같이 진솔하게 고백한다.
“꿀벌전업합작사는 우리 주의 양봉업이 표준화, 산업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조치이며 꿀제품의 질 안전을 담보하는 유일한 선택이며 양봉농민들이 빨리 치부할수 있도록 인도하는 탄탄한 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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