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근영-고독한 시인은 가슴에 별을 줏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3월5일 22시21분    조회:82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


이 시는 연변의 농민시인 리근영의 “갈대밭에서”란 명시다. 시골의 촌옹이 거친 일밭에서 주은  시라고 도무지 믿기 어려울만치 주옥 같은 시다. 그래서 리근영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상식선이 파괴된다. 농민시인중에서 안도의 김일량시인과 쌍벽을 이루는 리근영시인은 올해 70세로 로구[老身]의 몸에도 가슴으로 시의 통렬함을 완성하는 중견시인이다.

  1939년 화룡시 광덕촌에서 태여나 소학을 마치고 가정의 중임때문에 귀농하여 농사일에 전전하면서부터 현재까지(현재 화룡시에 거주)  중국에서 신분을 나타내는 호적등본에 농민으로 자리를 잡아온 리근영시인은 지금까지 시를 쓰는 농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800여수에 달하는 시와, 수필, 소설, 동요를 지상에 등재하면서 문단에서 시인의 자리를  굳혔다. 시인은 지난해 화룡시정부에서 4명의 화룡적 시인(최룡관, 박화, 리근영,김문회)의 업적을 기리여 선견대에 세운 공적비(시비)속의 주인공으로 남았고 시비에 “고사리”란 대표시를 새겨넣을만큼 업적도 풋풋하다.

하지만 시인의 인생은 그렇게 순탄한편도 아니고 풍파도 많았다. 더우기 문학수업에서 사회간접지식으로 남는 박람도 없다. 아직까지 만리장성을 넘어본 일도 없고, 비행기도 타본 일이 없고, 바다물에 손을 적셔본 일도 없다. 50여년전에 길림성 제1차 청년작가대표대회 참석차로 장춘에 한번 가본것이 고작이다. 그후 지금까지 연변외로 떠나본적이 없는 알뜰한 “구석사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십여평방메터가 되는 집에 기거하는데 한쪽 벽면을 꽉 채운 3000여권의 도서외에는 값나가는 가장집물도 없다. 그야말로 두드리면 먼지만 풀썩거리는 빈털터리 시인이다. 연변이란 좁은 변연지구에서, 더구나 10여평방메터 되는 좁은 공간에서 농민시인은 고독하게 세월을 보냈고 평생동안 지속된 그 고독한 세월속에서 가슴에 “바람과는 무게를 비기지 않는다”,“구름과는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와 같은 주옥 같은 시편을 안고 처절하게 살아왔다.



.2.



  1958년,  시인은 “나의 시”로 문단에 고고성을 울리면서 등단했다. 시인의 시는 시종일관하게 자연과 인간과의 철학적인 련계를 찾고 특히 자연물에 대한 내재적인 관찰을 통하여 인간들의 내면세계와 접목시켜 치밀하게 그려내는데서 그 재간이 드러났다. 나무와 산, 하늘과 구름, 산새, 바람, 들풀에 대한 거시적인 조감을 통하여  시인의 가슴으로 나름의 의미지를 구축했고 독창적인 언어와 기법을 동원하여 시가 무엇인지를 가장 근접하게 잘 보여준 시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나무라는 자연물을 통하여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시인의 삶을 지성적인 사색으로 한차원 끌어올리고 역경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꿋꿋히 뻗쳐오는 자신의 인생과 그속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인격도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보이면서 자신의 생활적인 제한성에서 뛰쳐나왔다. 초월의식이다. 리근영의 시에는 자기의 궁립한 삶, 불우한 운명에 대한 넉두리가 없다. 시편마다 초탈의식으로 관통되고 자아를 찾고 홀로 서는 인간을 그려 생명에 대한 끈질긴 욕구와 관조, 사랑, 나아가 인간운명에 대한 찬가로 일색했다.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함은 리근영시인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리근영시인은 어느때 보나 조용하다. 문학관련 회의에 참가해도 발언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가 조용히 자리를 뜬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존재가 되지만 리근영시인만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자리를 떠나도 자기의 존재를 산처럼 나타내는데 이 존재감이 바로 시다. 구차한 촌옹이지만 세월의 년륜을 초탈하여 새처럼 하늘을 향하는 날고 픈 비상과 사회의 정의, 생명의 가치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시 쓰기를 견지했고 그 시쓰기가 리근영시인과 세상을 잇는 끈으로 되였다 시인이 말하다싶이  시가 있고 시세계를 탐구할수 있어서 삶을 연장한다고 한다.어딘가 약간 비장하게까지 느껴지는 생이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리근영만치 시골에서 순 자학으로 시를 쓰는 시인도 드물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편집부에서는 어디에서 베꼈나 의심할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했는데 필자도 이런 경우를 당해보았다. 리근영시인을 모르면 흔히 발생할수 있는 헤프닝이다.

이런 시세계를 구축한것만치 몇년간 시인은 굵직한 상을 두루 편력하는 전적을 보이기도 했다. 해란강문학상 2차, 한국세계계관시인문학회 제5회 공모에서 “끝난 이야기”로 미래상을 획득했고 연변시 조사문학사 제9회 시조상을 수상했다. 문인세계에서도 교활성이 작동되고 안면보기가 류행되는 시기 취재를 해도 기자들에게 점심밥 살 돈도 없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취재기자가 되려 점심을 사지만 이런 시인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기자는 취재를 끝내고난 후기다.

화룡에는 좁은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고 밤마다 고독을 태우면서 가슴에 시를 담고 별을 줏는 촌옹- 리근영 옛 시인이 있다.

글/사진 연변일보 최국철 윤현균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교장 엄 넬리 씨 ⑧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이 학교는 러시아 학부모들이...
  • 2005-11-25
  • 거리의 화가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리옹의 주택가에서 인상적인 집을 찾아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완성될 즈음 주변을 산책하던 한 프랑스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의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양인을 별로 볼 수 없는 리옹에서 그것도 날랜 솜씨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인이 꽤나 신기했던 모양...
  • 2005-11-25
  • [원제:북한에 최초 합영회사 세운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프락치 몰리고, 400만달러 날렸어도 13년 대북사업은 무형의 흑자” 북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그네사이트 광산이 있다. 광산을 답사하던 때, 북한 직원들과 호주 출신의 광산 전문가와 함께 찍은 사진. “천용수는 안기부 프락치” 13년에 걸친 천 회장의 ...
  • 2005-11-24
  •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2003년 5월 러시아 내 고려인 지역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회장에 재선임된 조 바실리 씨 ⑦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고려인은 정직하고 예절도 바르다. 교육수준 또한 높아 러시아 120개 소수민족 중 가장 우수하다." 2003년...
  • 2005-11-24
  • 포기도, 실망도 없다 그는 숱한 고민 끝에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상부에 밝혔다. 상부에서는 쉽게 한낙연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목숨 걸고 당의 활동비를 되찾아온 그에 대한 상부의 보답이었다. 한낙연이 상하이를 뜰 무렵, 또 한 사람의 화가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
  • 2005-11-24
  •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게재했던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는 황 교수에게 논란을 빚고 있는 연구용 난자의 취득 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이언스를 발간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징거 핀홀스터 대변인은 22일 이같이 밝히며 난자 취득과 관련한 논란이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증거는 없...
  • 2005-11-23
  • 이번주부터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오픈(총상금 1억4천만엔)에서 성(性) 대결을 벌이는 재미교포 미셸 위(16.위성미)의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에 달할 전망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경기장인 구로시오골프장이 위치한 고치(高知)현 관광컨벤션협회는 미셸 위가 예선을 통과할 경우 고치현의 ...
  • 2005-11-23
  • 메르켈은 동부독일 출신의 녀성 정치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있는 카톨릭계 남성 위주의 보수정당 기민당에서 당수를 거쳐 정치입문 15년만에 총리후보에 올랐다. 련정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련정구성에 성공하여 그녀는 2차대전 이후 최년소 독일총리에 최초의 녀성총리로 되였다. 메르켈...
  • 2005-11-23
  • 독일의회에서는 22일 그리니치시간으로 10시(북경시간으로 오후 6시)에 정식으로 메르켈을 독일의 첫 녀성총리로 선거하였다. 독일의회대변인은 메르켈은 독일하의원 614표중 397표로 쉽게 다수표를 얻었다. 그녀는 독일 2차전쟁후 제8대총리이며 첫 동독지구의 인사로서 총리로 당선된것이다. 메르켈은 북경시간으로 9시에...
  • 2005-11-23
  • [원제: 남의 자식을 친자식처럼]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의 지극정성 성스러운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25년, 하체가 불편한 몸이지만 학새들을 위해 쏟아부은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46살)의 애틋한 학생사랑은 친자식을 초과할 정도로 자극정성이다. 얼마전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의 제보로 그와 련락이 닿고 한일...
  • 2005-11-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