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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룡수, 마복자의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3월11일 11시21분    조회: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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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닮은 부부 안룡수, 마복자의 이야기

하늘이 내린 인연이였는지 그들 부부는 너무나 닮았다. 어쩌면 자라온 경력에서부터 예술을 하게 된 계기까지 예술학교 선후배로 만나서부터 지금 한 가무단에 선후배로 배치받을 때까지 두 사람의 운명은 너무나 비슷했다. 

《우리가 만난지 어제같은데 아들이 이미 14살이 되였다》면서 혀를 끌끌 차는 안룡수, 마복자부부는 결혼 20년에 들어서는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그들이 처음으로 만난것은 연변대학 예술학원 기숙사에서였다. 예술학교에 갓 입학한 마복자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갔는데 거기 있던 한 남학생이 먼저 받으라고 양보하는것이였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속으로는 《이 남자가 참 괜찮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그후 학원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눈인사를 나누던중 그가 2기 선배인 안룡수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안룡수는 마복자에 대한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신입생들속에서 유난히 오만스러워보였다. 그러면서도 그속에 순수함이 내비쳤다. 금방 예술학원에 붙었을 때의 나를 보는듯싶었다.》

두 사람은 모두 기숙사생활을 하였기에 자연히 가까와졌고 어느때부터인지 안룡수가 마복자네 숙소를 찾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안룡수가 그렇게 부지런히 찾아왔음에도 마복자는 그가 자기를 사랑하고있다는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하루는 후배 안씨가 《언니, 안룡수오빠가 언니를 좋아하는가봐》하고 말을 건넸다. 《당치도 않는 말을 한다》 고 딱 잡아뗐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정말 좋아하는걸가》하고 생각하며 자주 살펴보았다. 그렇다고 보아서인지 안룡수가 특별히 자기를 관심해준다는 생각도 들면서 차츰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게 되였다. 거기에 옆에서 련애한다고 골려주는바람에 그들 둘은 자연스럽게 련인으로 되였다. 

워낙 자상한 성격인 안룡수는 마복자를 지극히 사랑해주었다. 졸업후 연변가무단에 배치받은 안룡수는 첫로임을 타자 마복자에게 《밥 꼬박꼬박 잘 먹고 노래 잘 부르라》며 아주 정교하게 만든 밥그릇을 선물로 사주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그 밥그릇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는 마복자는 지금도 그 밥그릇을 고이 간수하고있다. 

마복자가 졸업하는 해 두 사람은 결혼등기를 하였다. 그러나 안룡수의 집은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진에 있고 마복자의 집은 도문시 홍광향 후안산촌에 있다보니 결혼등기한 이듬해에야 흑룡강 동녕과 도문에서 따로따로 결혼식을 올린 그들 부부는 행복의 보금자리에서 깨알이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비록 작은 단칸방이였지만 둘 다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과 비교하면서 만족을 느꼈고 더없이 행복했다.

중학교시절 매일 10리길을 걸어 등교했던 안룡수는 가냘픈 소녀의 몸으로 매일 7~8 리나 되는 산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는 안해 마복자가 어떤 고생을 했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초중부터 5년이나 산고개를 너머 도문에 가서 학교를 다닌 마복자는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어찌나 무서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막 소름이 끼친다고 한다. 한번은 불량배들이 길을 가로막더니 막무가내로 목을 조이다가 때리는것이였다. 안깐힘을 다해 뿌리치고 아무 집이나 뛰여들어갔는데 다행히 한 마음씨 고운 할아버지네 집이였다. 그 할아버지가 마복자의 말을 듣고 뛰쳐나갔을 때는 이미 불량배들이 달아난 뒤였다.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시름이 놓이지 않는다며 마복자를 집에까지 데려다주었다.

고중을 졸업하고 2년간 집에서 부모 따라 농사를 지은 마복자는 처음으로 농사일이 고된줄을 알게 되였다. 그러던중 고중시절 방학마다 지도를 받았던 전화자선생님이 예술학교시험을 쳐보라고 조언을 주었다. 선생님의 말에 신심을 얻은 마복자는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했고 이듬해에 연변예술학교 민족성악학부에 입학하였다. 

예술학교에 붙기까지 참 꿈만 같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이 힘들었다고만 생각했던 마복자는 안룡수를 만난후에야 그가 걸어온 음악길이 자신보다 훨씬 굴곡적이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안룡수는 고중을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앞으로 가수로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고중을 졸업한후 집에서 놀던중 우연히 훈춘예술단에서 온 공연을 보게 되였는데 친구가 《너도 노래를 잘 부르니 시험을 한번 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가 무심결에 한 말이지만 안룡수는 그렇게 하고싶었다. 마침 훈춘예술단의 공개초빙시험이 있어 면접시험을 보았는데 단번에 합격되였다. 훈춘예술단에서 학원으로 3개월간 있으면서 안룡수는 자신이 많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는 진정한 실력을 가진 가수로 되고싶었다. 하여 연길에 가서 정정문선생님을 은사로 모시고 1년간 성악을 배우는 한편 대학입시를 준비하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연변대학 예술학원 성악학부에 입학하였던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겨우 시작일줄이야. 그가 붙은 본과반 학생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예술을 배웠거나 아니면 예술학교 중등전업을 졸업한 학생들이였기에 피아노나 시창 등 여러가지면에서 이미 일정한 실력들이 있었다. 처음 붙었을 때의 희열은 갑자기 식어버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아득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안룡수는 꼭 배워내리라는 결심으로 짬만 나면 피아노실에 붙어있었다. 심지어 어린 후배들이 배우는 시창시간에도 들어가 방청하면서 배웠다. 그렇게 노력한 보람으로 첫학기에 반에서 노래가 꼴찌였던 그가 졸업할 때는 전교 1등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수 있었다.
마복자는 모든 일에서 이토록 드팀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꿋꿋이 나아가는 남편이 너무 존경스럽고 탄복스러웠다.

한단위에 출퇴근을 하는 그들 부부를 두고 《날마다 그렇게 붙어있는데 싫증도 안나오》하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반대로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말하고 또 말해도 할말이 끝이 없다는 그들 부부는 며칠이라도 갈라져있으면 너무 그립다고 한다. 1997년 연수차로 한국에 간 마복자는 며칠이 안되여 남편한테 《나, 당신 보고싶어서 못참겠어. 집에 돌아갈래요》하고 울며 전화를 걸었다. 그러는 안해를 《놀러 간것도 아니고 단위에서 연수보낸것인데 임무는 다 하고 와야지. 난 당신 그렇게 할수 있다고 믿어. 집걱정은 하지 말고…》하고 달래는 안룡수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없이 했다. 

안해의 잔소리가 적었으면 하다가도 출장가면 그 잔소리마저 듣고싶다는 남편이다. 안룡수가 며칠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글쎄 마복자는 피곤한 남편한테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꼬치꼬치 말해준다. 그동안에 자기가 꾸었던 꿈까지 낱낱이 일러바친다. 출장길에 지치고 귀도 아프련만 안룡수는 천하의 큰 뉴스라도 듣는듯 열심히 들어준다. 

지금까지 결혼하여 20년에 가까와오지만 크게 다툰적이 없다는 그들부부의 비결은 무엇일가? 성격이 급한 안해가 아무리 성질내도 남편이 응대하지 않는것이다. 마복자가 어떻게 화를 내도 안룡수는 그냥 못들은척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혼자 지지고 볶을수 없어 제풀에 입을 다문 마복자는 집안에 한동안 침묵이 흐르면 자신이 먼저 참지 못하고 말을 건넨다. 그러니 어떻게 다툴수 있겠는가?

2007년 음반 《사랑의 노래》(13수)와 음악비디오 《단풍잎 사랑》(14수)를 출시한 안룡수, 마복자부부는 금년 음력설야회에서는 2인창 《당신만을 사랑해요》를 선보였다.

원래 그들 부부는 가무단에서 2인창을 부르지 않았다. 안룡수는 주로 4중창, 마복자는 독창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되여 2인창을 하게 되였을가? 벨칸토창법을 전공한 안룡수와 민요를 전공한 마복자가 함께 2인창을 하게 된것은 당시 연변인민방송국 음악편집으로 있던 황상룡선생님이 그들 부부를 찾은후였다. 처음에는 안된다며 거절했지만 거듭되는 설복에 한번 시험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연변TV 《토요무대》프로에서 《금강산타령》을 불렀는데 시청자들의 반향이 아주 뜨거웠다. 따라서 《닮은 부부가수》라는 별칭도 붙게 되였다. 후에 2인창  《부부》가 방송되면서부터는 시청자들로부터 독창보다 2인창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집에서 가끔 피아노도 치고 노래련습도 하는데 옆집에서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며 찾아온적이 몇번이나 되였다. 그러나 아들만은 늘 지지한다는 태도이다. 부모가 가수이지만 자신은 음악을 하고싶지 않다는 아들 안태형은 지금 중학교 1학년에 다닌다. 자식에게 재간을 물려주고싶어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워주었지만 아들이 너무 싫어해서 억지로 시킬 생각이 없다는 그들 부부는 그냥 아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한다. 

제일 큰 취미가 세가족이 함께 등산하는것이라고 하는 안룡수, 마복자부부에게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축원하는바이다.

연변라지오TV방송국 최설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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