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 스케이트선수
- 출생
- 1990년 9월 5일 (경기도 군포)
- 학력
-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 (재학)
- 수상
- 2009년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1위
- 경력
- 2007년 9월 국정홍보처 다이내믹 코리아 홍보대사
2006년 경기도 홍보대사
2003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 커뮤니티
- 인기팬카페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사진)의 입국을 앞두고 어떤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썼습니다. “귀한 것일수록 손에 꽉 쥐게 되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김연아는 이제 국민 모두의 딸입니다. 국민요정에서 피겨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 이제 우리 모두가 아끼고 지켜줄 때입니다.” 이 네티즌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김연아는 3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2009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또 한번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시니어 국제대회에서만 4차례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월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4대륙 선수권 첫 출전에서 정상에 등극했습니다. 또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했습니다.
말 그대로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입니다. 3월31일 김연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수백여명의 환영인파가 공항을 찾았습니다. 금의환향이 바로 그런 것이겠죠. 그러나 막상 김연아 본인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요. 물론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후 시상대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벌써 며칠이 흘렀습니다. 김연아는 입국한 후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귀국 다음날인 지난 1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축구 남북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2일에는 입학이 결정된 후 처음으로 모교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캠퍼스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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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현기자 :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 처음 등교한 김연아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후 경호를 받으며 나오고 있다. |
김연아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팬들의 환호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영광은 잠깐입니다. 김연아는 아직 현역선수입니다. 김연아는 3일 귀국 후 첫 훈련을 위해 전용 훈련장인 경기 화성시 병점동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을 찾았습니다. 훈련 트레이닝복 후드를 깊게 눌러 써 얼굴을 가린채 빙상장으로 들어간 김연아는 계속되는 공식 일정과 언론의 관심에 다소 피곤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연아는 5월10일쯤 캐나다 토론토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매주 3차례 정도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서 훈련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날 마침 재미있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국민체육공단이 체육과학연구원 박영옥 박사와 경희대 김도균 교수에게 의뢰해 경제적 효과를 계산해 본 결과 김연아의 세계대회 우승이 2280억원의 엄청난 파급 효과를 발생시켰다는 것입니다. 실제 김연아의 선전으로 출연하는 광고 제품의 매출액이 수십%씩 증가하는 등 기업들은 광고료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좋아할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경제적 파급효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김연아를 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계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방송출연 섭외도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9세의 가냘픈 여대생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일정입니다. 혹독한 훈련 등 김연아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겪은 갖은 고초를 다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한 부상은 또 어떻구요. 김연아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 때마다 허리나 고관절 부상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세계챔피언의 꿈은 번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미소 천사’인 김연아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그런 여러가지 악조건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귀국인터뷰에서 김연아가 “딸에게는 피겨를 안시키겠다”는 말까지 했겠습니까. 김연아에겐 이제 진짜 ‘위대한 도전’이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이래 세계 메이저 대회 4개(올림픽·그랑프리·4대륙·세계선수권)를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세계 피겨 역사가 다시 쓰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김연아를 지켜주자”는 네티즌의 간곡한 호소가 그래서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김연아에게 더 큰 영예를 안겨주기 위해, ‘위대한 대한민국’에 국민 모두가 또 한번 열광하기 위해서도 김연아를 아끼고 지켜줘야 합니다.
문화일보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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