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유병헌- 한국발레단 조선족예술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6월9일 23시17분    조회:97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세계가 놀랄 ‘춘향’ 의 몸짓 보여드리죠”
19일‘춘향’공연 유병헌 UBC 예술감독 

초연 우아한 연출 호평불구
안무 대폭수정 ‘새작품’ 수준 

판소리 들으며 발레 구상
스펙터클한 장면 가미



여기 판소리를 들으면서 발레 안무를 구상하는 남자가 있다.

오는 19~20일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하는 발레 ‘춘향’을 안무한 유병헌(47) 유니버설발레단(UBC) 예술감독이다. 그는 벌써 몇 년째 전래동화부터 판소리, 영화까지 춘향에 대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찾아낸 아이디어를 발레로 형상화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발레를 만들겠다”며 발레 ‘춘향’의 1막을 처음 선보인 게 2006년. 이후 2007년 전막 초연, 2009년 전막 재공연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한국적인 발레’에 이토록 골몰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4일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유 감독은 무용수들에게 새로운 안무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미 한 번 올렸던 작품이지만 전체 안무의 30~40%나 바뀌어 새 작품을 올리는 거나 다름없다.

발레 ‘춘향’ 의 한 장면

“그 유명한 발레 ‘백조의 호수’랑 ‘호두까기 인형’이 초연 당시에는 쫄딱 망해서 그 뒤로 한동안 공연되지도 못했다는 거 아세요? 천하의 차이콥스키도 안무가 바뀔 때마다 몇 번씩이나 음악을 고쳐 썼죠.”

그는 “발레는 영화처럼 미리 찍어 놓은 장면들을 이리저리 편집할 수 없기 때문에, 완성에 이르려면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고 수정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레 ‘춘향’은 지난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기념작으로 초연했을 당시 서양 발레와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춤사위와 우아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소구하기 위해서는 좀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렬한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하고, 원작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봤을 때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안무를 추가했다.

“초연 때는 어머니(월매)가 정화수를 떠놓고 옥에 갇힌 춘향의 무사 방면을 기원하는 장면으로 느리게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막이 오르자마자 옥중 춘향이 목에 칼을 쓴 채 모진 고문을 견디는 장면이 나옵니다. 춘향은 창살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슬프게 춤을 출 겁니다.”

그 밖에도 하체ㆍ발동작 위주인 서양 발레와 달리 상체ㆍ손동작을 많이 사용해 우아함을 더했다.

유 감독은 “우리 몸에 체화된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은 서양 클래식의 리듬감과 다르다”며 “서양적인 안무가 직선적으로 쭉쭉 뻗어나간다면, 한국적인 안무는 곡선 형태로 돌고 도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유 감독은 조선족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1988년 베이징무용대학 발레지도자 과정을 졸업하고 96년부터는 베이징무용대학 교수, 97년부터는 중국 중앙(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를 지냈다.

선천적으로 음악에 대한 감각과 체격 조건을 타고났지만,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서구 문화의 유입을 엄격하게 차단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를 접하기 어려웠다. 덩샤오핑의 문호개방 정책에 따라 들여온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본 게 17세 때. 그는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발레를 접하고 강한 충격을 받은 뒤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런데 당시 중국에서는 16~17세가 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농업에 종사하도록 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려면 정부가 육성하는 예술학교에 진학해야 했다.

운명이 그를 발레로 이끈 셈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의 제약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1년 미국 조프리 발레단에 입단 허가를 받아놓고도 중국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아 포기했고, 89년에는 톈안먼(천안문) 사태로 그가 재직 중이던 베이징무용대학이 무기한 휴교에 들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 석 달간 한국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그는 99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발레마스터 겸 안무가로 일하게 됐다. 지난 10년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초에는 예술감독에까지 올랐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한국적인 창작 발레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발레의 중심은 이미 유럽 미국 등 서구를 지나 아시아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김소민 이상섭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평범하지 않은 감초맛인생 성우, 소품배우, 연기자로 다재다능한 박정복의 사업과 가정 2008년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음력설야회 소품 《새해아침》(박춘우, 박정복, 리원표 출연)에서 자식을 위해 억척스레 돈을 버는 전형적인 조선족어머니로 등장하여 한족훈둔장사 박춘우와 사랑을 나누는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 박정복에게...
  • 2009-03-18
  • 예술에 도취되여 반평생 누군가 예술의 최고경지는 미치는것이라고 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일반사람들이 리해조차 하기 어려운 거동을 보일수 있겠는가? 그 미치는 경지속에는 꾸준한 탐구가 있고 끊임없는 노력이 슴배여있으며 그것은 결국 알찬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1946년 10월 2일 화룡현 화룡진 동가촌(지금의 ...
  • 2009-03-17
  • 중국 언론계를 빛낸 조선족 명인-중화전국언론인협회 원 서기처서기 리현덕(흑룡강신문=하얼빈) 리수봉 김호 기자 = 지난 2일 중화전국언론인협회 원 서기처서기, 중국조선민족사학회 명예회장 리현덕(75세)선생이 조선족 혁명렬사 관련 사업건으로 고향인 할빈에 ...
  • 2009-03-16
  • 작가는 연예인에 비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하고있다. 연예인을 손꼽으라면 자신있게 단숨에 10~20명씩 줄줄 외우는 분들이 많지만 작가이름을 말하라면 1~2명도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중국조선족가운데는 우수한 연예인도 많지만 우수한 작가들도 많다. 그중에는 허련순도 있다.허련순은 누구인가? 허련순...
  • 2009-03-14
  • 본 기사의 첫머리는 1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자치주창립 40돐 연변TV문예야회무대, 이날 높은 연기기량을 자랑하는 최인호와 김정자가 출연한 소품 “첫날이불”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기자들의 세련되고 핍진한 연기도 좋았지만 소품이 전개되면서 주는 호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일품이였다...
  • 2009-03-12
  • 의사직책에 추호의 부끄러움도 없이—연변대학부속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조춘식환자의 생명을 구조하려는 책임감때문에 식사도 제때에 못하고 몇시간씩 수술실에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죽어가는 환자가 드라마속의 한 장면처럼 되살아날때보다 더 기쁜 순간은 없다는 연변대학부속병원 신경외과 주임 조춘...
  • 2009-03-11
  •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닮은 부부 안룡수, 마복자의 이야기하늘이 내린 인연이였는지 그들 부부는 너무나 닮았다. 어쩌면 자라온 경력에서부터 예술을 하게 된 계기까지 예술학교 선후배로 만나서부터 지금 한 가무단에 선후배로 배치받을 때까지 두 사람의 운명은 너무나 비슷했다. 《우리가 만난지 어제같은데...
  • 2009-03-11
  • 정효권(49) 재중 한국인회 회장은  지난 1월부터 북경이 아닌 지역 인사로는 처음으로, 임기 2년의 주중 한국인회 회장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조선족사회와의 화합과 협력을 주창하며 주도하고 있어 조선족사회의 이목도 끌고 있다.정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뒤 가장 먼저 치른 대외 행사는 지난 1월 설을 앞...
  • 2009-03-10
  • 희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노배서기” 한석봉장장 30년을 연극배우로 살면서 《털 없는 개》, 《금개구리》 등 33편의 연극 그리고 《전화》, 《계약서》 등 30여편의 소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소재의 작품에서 부동한 이미지의 인물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해내여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듬뿍 받고있는 국...
  • 2009-03-09
  • 민족전통문화 한 민족의 뿌리와 명맥—연변민족전통례절문화원 홍미숙원장“조선족장기는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다. 민족의 전통문화는 그 민족의 뿌리이며 명맥이다. 한 민족의 전통문화가 사리지면 그 민족은 뿌리를 잃게 된다.” 8일, 연변민족전통례절문화원 홍미숙원장은 조선족장기문화는 남성분들에 의...
  • 2009-03-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