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임원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소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0월19일 09시59분    조회:86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충북서 배워간 ‘명사 시낭송회’길림에서도 자리잡아
동양일보 초청 연변동포 6명 단장으로 방문
97년 옥천 지용문학상 수상 충북과 인연
연길 포석회 회장… 8회째 조명희문학제 개최

명사들이 무대에 올라 시를 읊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전해주는 ‘2009 명사 시낭송회’가 지난 9월 25일 청원 오창호수공원을 시작으로 충북 12개 시·군을 순회하며 펼쳐지고 있다.
2009 명사시낭송회와 포석 조명희 문학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 연변의 동포 방문단이 충북을 찾았다.

 중국 연변의 문인, 교육자, 언론인 등 6명으로 구성된 올해 방문단 중 리임원(52)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소장은 벌써 7번째 명사 시낭송회에 참석하고 있다. “2001년부터 두 해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방문해 청주가 고향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리 소장을 만났다. 

한국 방문 첫날인 지난 14일 괴산 군민회관에서 열린 ‘2009 명사시낭송회’에 참석한 리 소장. 

 “명사시낭송회가 처음보다 점점 성숙돼 이제는 완전히 브랜드로 자리 잡은 듯 합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중국에서는 학생 동원이 힘들어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성숙한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며 행사가 고급스럽게 정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충북에서 시작된 ‘명사시낭송회’는 길림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충북을 찾아 명사시낭송회를 관람하고 돌아간 김홍란 ‘도라지’ 문학지 주필이 길림성에서 ‘조선족 명사 시낭송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는 것. 

리 소장은 “신봉철 길림성 노동인사청장(전 용정시장) 등 각계 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 명사들이 지난해 무대에 올라 시낭송을 했다”며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낭송을 생소하고 어색하게 여겼지만 올해는 명사들이 서로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다”고 말했다. 올해는 11월 7일 자광원 호텔에서 2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958년 중국 연길 출생인 리 소장이 충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7년 옥천군에서 주관한 1회 연변 지용문학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1970년대 말 문단에 데뷔해 시집 ‘사랑 그리고 바보들의 이야기’, ‘작은 시 한 수로 사랑한다는 것은’ 등을 펴낸 시인인 그는 연변 지용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충북을 방문하면서 진천 출생인 조명희 선생의 문학제가 진천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들에게 정지용 시인보다 더 가까운 존재였던 조명희 선생을 조명하는 행사를 연변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0년대 중반부터 50년 넘게 국가통일교재인 고등학교 조선어문 교과서(국어교과서)에 조명희 선생님의 소설 ‘낙동강’이 실려 있습니다. 조선족 중에는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 사람이면 조명희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를 기리고 기념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는 2001년 포석회를 설립했고 초대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연변 조명희 문학제는 크게 ‘연변 조명희 청소년 문학상 시상’과 ‘연변 조명희 문학제 기념식’의 두 가지 행사로 나뉜다. 중국 조선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하는 ‘연변 조명희 청소년 문학상’은 청소년들의 창작열을 고취시키고 우리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열린다.
2002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해마다 중국 흑룡강성, 요녕성, 내몽고 등 전국 각지의 학생 4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기념식은 조명희 선생의 시 낭송, 영상보고, 문학상 시상식 등으로 진행된다.

 “어릴 때 문학을 공부하고 작가의 꿈을 키우며 조명희 선생님의 전집을 보배처럼 간직했었습니다. 조명희 선생님의 시를 보며 시 공부를 하고 파란만장한 일생에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이 일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죠.”

 리 소장은 연변일보 기자, 문화부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28년간을 언론에 몸담아온 정통 언론인으로 지난 2006년 연변문화예술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변문화예술연구소는 기존의 문학연구소와 연변예술집성판공실, 연변문학창작평론실 등 3개 단체를 통합한 것으로 조선족의 문화·예술에 대해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기관이다. 현재 문학연구실, 무용연구실, 전통문화연구실 등 3개 연구실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조선족 풍속’을 펴냈으며 올 연말 ‘중국 조선족 민속 춤과 민속놀이’를 발간할 예정이다.

 “연변에서 매년 동양일보의 초청으로 9년 간 100명에 달하는 문인, 언론인, 교원 등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의 선진문화를 견학하고 돌아가 중국에 가서도 자신들이 몸담은 분야에서 훌륭한 것들을 접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동포들이 중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 계속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글/조아라·사진/임동빈>
동양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예술정품창작에 집착하는 사나이 연변의 소품무대에서 연극계의 원로이신 리영근선생님은 김문혁과 함께 《렬사증문제》에  출연하여 뛰여난 연기력을 자랑하고 최인호와 김정자는 《첫날이불》로 장끼를 보여주었으며 한석봉과 원용란은 《계약서》로 무대인생의 전성기를 장식하고 리동훈과 오선옥은 《우장거리》 등...
  • 2009-04-02
  • 민족창법과 통속창법의 조화를 위해―연변가무단 김선희가수의 이야기우리 민족의 전통민요며 판소리는 물론 통속가요도 잘 불러 중국조선족청년가수들가운데서 전도유망한 인기가수의 한사람으로 각광받고있는 연변가무단의 김선희가수가 소띠해의 행복한 엄마로 되였다. 지난 2월 12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2009년도 《3...
  • 2009-04-01
  • 독자들은 연변TV 2008년 음력설야회에서 선을 보인 소품 《선물》을 기억하고있나요? 아들, 며느리와 함께 지내면서도 시집간 딸자식만 생각하는 속좁은 시어머니, 정월 초하루날 아침부터 《솟았네 솟았네》라고 노래를 부르며 밤늦게 귀가한 며느리를 들볶는 시어머니의 형상은 어찌나 진실감이 나는지 많은 시청자들에게...
  • 2009-03-31
  • 무순 조선족사회의 코기러기 고 무순시조경협 리사장 박수빈선생을 추모하여 2009년 3월 22일, 장장 36년간(교육사업 39년) 무순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사업하다가 퇴직한후 무순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의 사령탑을 맡아 10년을 숨가쁘게 일해온 박수빈선생이 70세를 일기로 심장의 고동을 멈추었다. 그의 서거로 무순시 ...
  • 2009-03-30
  • 딸과 함께 부르는 사랑의 메아리 연변TV 뉴스종합채널에서 올해 정월 초하루날 저녁에 방송한 2008년 음력설야회에서 연변가무단의 저명한 남저음독창가수 림성호선생이 딸 림경진가수와 함께 부른 노래 《하고싶은 말》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쥐면 부서질가 불면 날아갈가 애지중지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 2009-03-30
  • 꿈이 있는 곳에 신화가 있다 상해동진(上海東進)10년,김원준사장 상해에서 (조선족인물열전)을 준비하며 제일 먼저 떠올렸던 기업인은 당연히 동진그룹의 김원준사장이었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고, 평판도 한결같이 좋았던 김원준사장이다. 전화로 인터뷰의 취지 등을 꼼꼼히 설명하고, 서...
  • 2009-03-29
  • 소시적 그에겐 야무진 꿈도 있었고 사업에서 그에겐 드높은 열정도 있었다. 하지만 가난이라는 보따리는 그의 꿈도 열정도 무시한채 그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싸우도록 핍박했고 결국 그는 예술의 무대에서 주렁진 이야기를 엮어가게 되였다. 꿈을 쫓는 젊은이 1965년 7월 20일 안도현 명월진 홍기가의 한 로동자가정에서 태...
  • 2009-03-27
  •   "야망의 바다"와 저자 김장혁씨를 노크하다 김장혁작가가 조선족문단의 첫 장편과학환상소설로 알려진  "야망의 바다"(이하 "야망"으로 략칭)를  펴내  우리 문단에 과학환상소설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재차 시사해주었다.TV애니메이션 "트...
  • 2009-03-27
  • 한글발전 유공자 류은종 교수 최근 월수외대에서 과학연구 특수공헌상 수상 절강 월수대학교의 류은종 교수는 조선민족의 문화창달과 한중문화교류, 중국에서의 한국어교육과 보급에 전력을 다 하여 중국에서 우리말 위상을 높이는데 공로자의 한사람으로 활약을 떨치고 있다. 류은종교수는 일찍 ...
  • 2009-03-26
  •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유럽 통합 제안보다 35년이나 앞섰습니다.”중국 다롄(大連)시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로 구성된 ‘안중근연구회’를 이끄는 박룡근(58·사진) 회장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체 정신은 지금도 유효한 안 의사의 대표 사상”이라고 말했다.2000년에 출범한...
  • 2009-03-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