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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첫 불학대사- 수월스님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1월8일 12시44분    조회:9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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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첫 불학대사- 수월스님  
 

지난 10월 26일 길림성 도문시 일광산에서 “일광산 화엄사 대웅보전 락성 및 불상 개안 경축법회”가 열렸다.

중국불교협회부회장 명생스님, 국가종교국 장견영부국장, 김기덕 도문시 시장과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에서 온 불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변의 첫 불학대사 수월스님을 선양하는 불사가 봉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김기덕 도문시 시장은 “화엄사와 수월정사 등의 건립은 연변시민들에게 소중한 불교문화의 장이 될것이고 조화와 화합을 표방하는 국가정책의 일환으로서도 환영받을 일”이라고 불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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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사 대웅전에서의 점안식 봉행 

 

이날 일광산 중턱에 위치한 수월스님의 옛 거처를 복원하는 기공식도 더불어 열렸다. 수월스님이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곳에는 “수월정사”라고 불릴 소규모의 건축물을 세워 수월스님 관련 유적과 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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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월스임 진영
 
그러면 요즘들어 다시 종교계에 회자되고있는 수월스님은 누구인가?

수월스임은 조선족 민간에서 오랜동안 구전으로 그 행적이 전해져오다 지난 1994년 도문시에 있는 조선족 불자들이 수월정사라는 조그만 법당을 차린 것을 시작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수월스님은 한국 충남 홍성 출신으로 알려졌다. 1885년 태여난 스님은 속성 조차 정확하지 않다. 전(田)씨라고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전(全)씨, 김(金)씨, 제(祭)씨, 최(崔)씨라는 설도 있다. 어릴적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스님은 고아가 되어 머슴살이를 하며 연명했다. 머슴살이로 인해 20세 될때까지 전혀 글을 배우지 못했다. 

서산 천장암으로 출가한 스님은 공양주와 나무하는 일을 했으며 근대 선의
중흥조로 일컬어지는 경허선사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스승인 경허스님의 인가를 받은 수월스님은 금강산과 묘향산 등에 몸을 숨긴채 오로지 수행에만 몰두했다.

경허스님이 열반한후 수월스님은 1912년 중국으로 건너왔다. 두만강이 내려다 보이는 지금의 도문시 일광(一光)산에 화엄사라는 절을 차렸다. 1913년에 건설된 일광산 화엄사의 수월정사(水月精舍)는 당시 도문시 범위내의 15개 사당중 규모가 제일 크고 승려가 가장 많은 절이였다고 한다.

구한말과 일제시대,  이곳에서 수월스님은 낮에는 소를 키우고 밤에는 짚신을 삼고 주먹밥을 해서는 일제의 억압을 피해 눈물젖은 두만강을 넘어오는 동포들의 고픈 배를 채워주고 아픈 발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수월스님은 또한 유명한 반일침략인사였다. 반일구국시기에 화엄사를 엄페물로 삼고 항일군민을 도와주어 중외불교계에 매우 높은 위망을 수립하였다.

화엄사에서 지내기를 8년이 되던해인 1928년, 입적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게 된 스님은 점심공양을 마친후 목욕재계하고 새옷과 새짚신을 머리에 얹은채 스스로 준비한 장작더미에 올라 불을 놓았다고 한다. 스님은 자화장(自火葬)으로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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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6일 수월스님의 토굴터에서 있은 '수월정사' 착공식 장면. 한국에서 온 불자들과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장견영 부국장(맨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수월스님의 법은 묵언스님을 거쳐 도천.명선스님 등으로 이어졌다.
불교에서 수월(水月)이란 모든 사물에 실체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달이 강을 비추더라도 물에 비친 달그림자는 그 실체가 없는것과 같이 수월스님은 자신이 없는 선행을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실천하였다.

오직 행동으로 소임을 다 해온 수월스님에 대해 중외 불교계는 “이 시대 불자들이 본받아야 할 보살”이라 극찬하고있다. 

수월스님의 법문은 전해오는것이 많지못하다. 다음은 구전을 통해 전하는 스님의 법문 가운데 일부이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모으는거여. 별거 아녀.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 허든지 마음만 모으면 되는겨. … 도를 깨치지 못하면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 겨.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을 열심히 모시면 효도라도 하는데, 집을 나와서 도를 깨치지 못하면 두 집에 죄를 짓는 게 아니고 뭐여. … 사람 몸 받아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참 나를 깨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어. 이보다 더 큰 한(恨)이 어딨어.”
 

김혁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hani.co.kr/kh99

"연변일보" 週刊 "종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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