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계의 지붕에 풍기는 토장국냄새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2월14일 16시58분    조회:70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

서장 라싸의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의 이야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운둔의 땅, 서장 라싸에 우리 민족이 꾸리는 아리랑식당이 있다. 유일한 조선족음식점이다. 고향이 매하구인 리동화사장이 운영하고있는 이 조선족음식점은 각종 불고기구이, 등심구이, 삼겹살구이 등 고기구이는 물론 찌개, 볶음, 비빔밥같은 료리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찾는 음식점으로 자리를 매김해가고있어 퍽 인상적이다.

《토장국이 있습니까?》

보통 식당 음식을 찾는 이 평범한 물음이 여기 세계의 지붕 장족지역에서는 엉뚱한 물음으로 들린다. 그러나 여기 라싸에는 시원한 대답을 주는 이가 있다. 《있다뿐이겠습니까. 무엇이나 청하십시오. 된장찌개, 김치찌개, 삼겹살구이...》

물 흐르듯 주어대는 구수한 민족음식메뉴, 류창한 우리 언어가 벌써 손님들의 귀를 자극하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이 식당이 바로 라싸시내 한복판 즉 서장의 중심 사원으로 일컫는 대조사 북쪽 번화한 동북경거리의 1―2층 건물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이다. 리동화씨는 2004년 8월 한달에 8000원씩 임대료를 주기로 하고 건물을 세맡아 아리랑식당을 차렸다. 조선어, 한어와 장족어로 된 커다란 간판에서 아리랑 세글자가 황금빛으로 유난히 빛난다. 

길림성 매하구가 고향인 올해 46살에 나는 리동화씨가 세계의 지붕으로 일컫는, 내지 사람들은 해발고가 너무 높아  숨쉬기조차 어려운 이  머나먼 라싸에까지 와서  음식점을 차리게 된데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어서일가?  어느새 상대방의 궁금증을 알아챈듯 그는 스스로 입을 연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처음 그 어떤 비전이나 돈 벌 목적으로 이 땅을 밟은 건 아니랍니다. 기실 저는 병치료를 왔다가 어느덧 이 자리에 영 자리잡게 됐네요. 허허》 소탈한 그는 스스럼없이 라싸에 온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 나갔다.  

《저는 원래 불치의 병이나 다름없다는 〈운동신경 마비병〉에 걸렸었습니다. 2년동안 부인의 등에 업혀 병원을 제집 나들듯 다녔지요. 그러나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의 땅이라는 라싸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루의 희망으로 무작정 떠났지요. 때가 바로 지금부터 9년 전인 2000년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고산 지역에서 나는 두루 좋다는 약들을 모두 먹어댔지요. 참, 기적이라 할가요.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증명이나 하듯 다리를 두드려 보였다. 《금년 봄에도 병원에 가 종합검진을 하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참 이 곳으로  오게 된게 저한테는 정말 잘된 일인가 봐요.》

땅 설고 물 선 이 외진 곳에 와서 고생하는데 언제 제일 즐거운가 하는 물음에 그는 《우리 민족 동포들이 찾아왔을 때지요. 이 외진 곳에서 저의 된장찌개를 잡수신 동포들이 고산증과 피로가 말끔히 씻겨간다며 즐거워할 때 저의로서도 이 곳에 와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답니다.》라며 흡족한 웃음을 내비쳤다. 

리동화씨에 따르면 요즘 사천 등지에서 대량의 한족 장사군들이  몰려들어 낮은 가격과 세련된 상술로 경쟁을 벌이는통에 라싸에서의 음식점경영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리동화사장은 필자의 음식값을 절대 안 받겠다고 굳이 사양하였지만 어렵게 창업하는 그에게 부담을 줄순 없었다. 나는 리싸에 체류하는 기간 번마다 식사를 끝내고 밀어주듯 밥값을 치르곤 했다.

지금도 라싸를 떠나던 날  문밖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어 배웅하여 주던 그의 웃는 얼굴이 자꾸 눈에서 어른거린다. 여러분들도 라싸방문기회가 있다면 한번 리동화사장의 아리랑식당을 꼭 다녀가라고 권유하고싶다.

/ 최민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미시간 대학을 졸업한 강유진 군은 2005년 재학시 앤아버 시의원직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3년만에 의원보다 더 나은 대통령 특별보좌관이라는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강 군은 지난해 11월 10일 비행기에 오르면서 오바마 후보가 강유진 군의 등을 치며 격려하는 사진과 12월 21일 하와이에서 대통령 당선자와 골프...
  • 2009-05-26
  • 1흔히 기자들을 일컬어서 발로 뛰는 사람들이라 칭한다. 견문이 많아야 현장감이 있는 신문기사를 많이 써낼수 있다느 말로 풀이된다.  하지만 음악가가 발로 뛴다면 보편적인 통념을 거부할수도 있다. 그런데 이 통념을 깨친 음악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중국조선족민 간음악집》(이하 음악집으로 략함)을 펴낸...
  • 2009-05-22
  • “성공자의 과거가 비참할수록 행복하다.” 한국련속극에 나오는 이 대사를 좌우명처럼 여기는 예술인이 있다. 가요 “모두다 갔다”, “인생살이”, “금이야”, “마음부자 제일부자” 등 노래를 불러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안은 대중가수 최승화, 신물나는 가난...
  • 2009-05-22
  • “동포연구 ‘한우물 파기’ 올해로 20년 맞았다” 해외한민족연구소 이윤기 소장, 다음달 1일 연구소 창립 20주년 기념식 개최 동포문제가 주목받지 못하던 1989년부터 중국과 CIS지역 동포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해외한민족연구소(소장 이윤기·사진)가 다음달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
  • 2009-05-21
  • 지난 12일, 금융위기와 조선족기업경제발전 포럼에 참석한 장춘(长春)의 대화호텔 이규광 동사장이 포럼을 통해 '건전한 기업과 충실한 경영가가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규광 동사장은 "창춘은 정치와 문화가 함께 발달한 도시로써 창춘의 기업인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활동에서 치밀한 ...
  • 2009-05-18
  • "평범속의 휘황" -조선예술품소장애호가 위배평 취재기 중조수교 60주년을 맞으며 가동된 "중조친선의 해"를 계기로 조선예술품 소장가 위배평씨를 취재하기위해 그의 사업터를 찾은 것은 해빛도 따사로운 5월의 하루였다. 위배평씨의 사업터인 베이징시 공상행정관리국 해전분국 자죽원 공상소를...
  • 2009-05-16
  • 연변에서 코리아복장 유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손향 동사장이 지난 13일, 금융위기와 중국조선족기업발전 포럼에 참석했다. "기업인들이 한대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문제점을 상호 보완해주는 자리라 생각돼 바쁜 일정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포럼참석 계기를 밝혔다.손향 동사장은 "작년보다 참석 인원이 많...
  • 2009-05-15
  • 색스폰으로 엮는 연주와 전수의 인생—음악학원 군악학교 등에 18명의 제자 수송우리 연변은 해방전에 이미 규모를 갖춘 관악대가 여럿 있었고 해방후엔 학교를 위주로 각 현, 시마다 관악대가 활약했다. 또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관악연주가들을 양성해 국내 큰 악단은 물론 해방군 각 군악대에도 대량 수송했다. 오...
  • 2009-05-14
  • 20여년간 한 일터에서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 현재 연변대학부속병원 영상1과 주임으로 활약하고있는 조지매는 대학입시를 회복한뒤의 첫 패 대학생으로 1982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의학원 의료전업을 졸업하고 학교에 남아 근무했다. 20여년간 그는 라사마냥 연변대학부속병원이라는 이 기계에서 착실하게 사업하면서 그...
  • 2009-05-14
  • 20여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대중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곡가 고창모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 모든것이 운명적이였다. 음악의 길을 선택하게 된것도, 사랑하는 안해를 만나게 된것도, 연변에서 작곡생활을 하게 된것도… 청춘을 문화대혁명이란 특별한 시대에 보내게 되여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는 결코 불행...
  • 2009-05-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