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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우리 나라 장백산생태연구의 선두주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7월14일 08시42분    조회:8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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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김영환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 김영환부교수

  (흑룡강신문=하얼 빈2011-07-13)산과 나무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사람, 나무의 “웃는” 소리와 “우는” 소리가 무엇인지 깊은 산속의 작은 풀잎의 스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연구하는 그는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에서 삼림생태를 연구하는 김영환부교수(47세)이다. 산과 나무를 다루는 전문가답게 강파른 몸매를 지닌 그의 얼굴과 몸짓에는 나무의 식물성 같은 순수성이 깃들어있다. 근 10여년간 장백산생태환경연구에 자신의 모든 정력을 쏟아부으면서 우리 나라 장백산생태환경연구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있는 그는 짬만 나면 장백산의 희귀식물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장백산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산과 나무는 “친구”

  대학교에 와서야 기차를 처음으로 보게 되였다는 김교수는 길림성 류하의 한 편벽한 농촌마을에서 태여나 어려서부터 산과 나무를 동무하며 자랐다. 고향이 장백산산맥 서쪽 끝자락 구릉지대인지라 어려서부터 산에 많이 다니며 여러가지 나무들과 식물들을 익히면서 산과 나무의 무궁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그는 그래서 대학교도 림학원을 택했는지 모른다고 스스로 이야기한다.

  그때로부터 김교수의 삼림과의 인연은 쭉 이어져왔다. 1985년, 길림림학원을 졸업한 김교수는 연변농학원에서 교원으로 사업하다가 1992년 북경림학원에서 석사공부를 하면서 전문적으로 삼림경제를 연구하게 되였다. 1995년부터는 5년 동안 한국 서울대학에서 박사,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세계적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삼림응용생태연구에 매진하게 되였다.

  대학교시절에도, 농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한국에서 박사공부를 할 때에도 그의 모든것은 산과 나무를 떠날수 없었고 시간만 나면 하냥 배낭을 메고 산으로 향하는 김교수한테는 나무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벗”이기도 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공부하는 기간 그는 1년 반 동안은 한국국림삼림과학원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의 크고 작은 산들을 누비며 한국의 선진적인 삼림생태구조, 기능 연구에 대한 현황을 습득하였으며 중국에 돌아온후에도 한국과 협력하여 공동연구할수 있는 든든한 인맥과 토대도 마련해놓았다.

  눈감고도 찾아가는 장백산 산길

  2001년, 중국에 돌아온 김교수는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에서 사업하게 되였다.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는 석사생 교육도 함께 하는 교육기관이자 동북지역의 생태연구(산림, 농업, 오염과 환경공학)의 중심기관으로서 우리 나라의 림업, 농업발전, 생태환경보호분야의 대표적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심양응용생태연구소 산하에는 심양 농업생태계연구시험장, 장백산 장기생태연구시험장, 호남 산림생태연구시험장 등 3개 시험장이 있는데 김교수는 본격적으로 장백산지역의 산림생태의 기능구조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였다.

  장백산지구의 거대한 원시림은 삼림자원이 풍부하여 동북아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원시상태가 가장 잘 보존되여있을뿐만아니라 80킬로메터 수직고도에 따라 온대로부터 한대에 이르는 식생군락이 띠모양으로 분포되여있어 야생동물은 물론 식물자원도 무려 2000여종에 달해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자연생태학의 보물고로 되고있다.

  김교수는 이렇듯 아직도 자연생태계에 수많은 수수께끼를 남기고있는 천혜의 장백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자기가 하고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고 또 조선족으로서 민족의 성산이라고 불리우는 장백산에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있다는 자부심으로 하냥 장백산으로 향하는 힘들고 어려운 답사의 길은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있다고 한다.

  1985년에 처음으로 장백산에 오른 김교수는 지금까지 선후로 20여차나 장백산의 높고낮은 봉우리들과 골짜기들을 답사하면서 웬만한 장백산 산길은 눈감고도 찾아간다. 한번 장백산에 오르면 근 1주일씩 장백산생태연구시험기지에서 쪽잠을 자면서 모기와 뱀 등 “천적과의 동침”도 밥먹듯이 하면서 새로운 연구 식물표본들을 찾아 장백산 이곳저곳을 샅샅이 누비며 다녔다.

  장백산아픔을 위로하는 학자

  장백산산림생태에 관한 연구과제를 안고 매번 장백산에 오를 때마다 김교수는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고 한다. 자연생태계의 보물고로 세계자연보호구의 하나로 이름있는 장백산이 경제발전을 위한 지역의 개발로 적지 않은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많은 동물과 희귀식물들도 자취를 감추고있어 학자로서의 더욱 큰 사명감도 느낀다고 한다.

  김교수는 장백산도로영향권내에서 벌써 수많은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고있고 주변의 숲과 식물들도 말라가고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 피로할 때 소나무나 신갈나무에 기대여 5분 정도 눈을 감고있으면 금세 피로가 가신다. 나무의 기운을 받은것이다. 그런것처럼 산도 기운이 있어서, 그 기운을 인간에게 전달할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김교수는 특히 산에 애정이 깊은 사람은 산이 많이 훼손된 곳에서는 산의 아픈 소리를 들을수 있다고 한다. 자신은 간혹 장백산에서 그 아픈 소리를 들으면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고 한다.

  하여 몇년전부터 김교수는 국가로부터 “장백산지역도로에 의한 생태의 영향”이란 과제를 맡고 자연보호구로서의 인간의 인위적인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할 장백산이 경제개발의 영향으로 길을 닦고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아들면서 장백산자연생태계가 받은 영향 특히 동물, 중금속, 식생 등 3개분야에서 받은 영향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오고있다. 이 연구과제를 통해 김교수는 장백산이 인간의 인위적인 영향으로 어떻게 구조가 변해가고있고 기능이 쇠약하고 쇠퇴되고있는지 장백산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려면 어떠한 방법과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연구하고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교수를 명실공히 장백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는 전문학자라고도 이야기한다.

  조선, 한국 학자들과 공동연구 추진

  조선족학자로서의 김교수는 장백산생태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조선, 한국의 학자들과도 부단히 서로 협력하는 공동연구를 추진해오고있다.

  특히 김교수는 2005년 중국과학원 국제협력중점과제를 신청하여 조선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하였는데 조선의 훼손된 산림의 생태복구는 산림조성 10개년 계획과 산림건설 총계획을 인정하면서 해당 지역의 입지특성에 근거한 수종선정과 묘목준비, 조림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해 추진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는 한편 묘목지원과 과학연구설비 지원도 함께 추진하였다.

  이런 김교수의 노력으로 현재 평양시 상원군 조선국가과학원 생물분원 식물학연구소 시험장 200헥타르 협력연구 대상지에는 4배체 아카시아 3만본이 조림해 모터링되고있다. 조선과학원에서는 김교수의 이러한 성과와 로고를 기리여 이 실험장입구에 “중조우의”라는 비석을 세우기도 하였다.

  김교수는 또 올해 4월에는 한국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학술연구협력을 위한 량해각서를 주고받고 장백산지역 식물종 다양성조사와 동북아시아지역의 희귀특산식물 보존을 위한 증식기술개발복원 등에 대한 연구를 함께 추진하기로 협의하였다. 김교수는 한국국립수목원과의 국제공동연구 확대로 장백산은 물론 동북아시아 희귀특산식물이 사라지는 것을 줄일수 있을뿐만아니라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며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도 이바지할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선, 한국 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해오면서 김교수는 "자연보호구의 류형이 다양하고 각각의 기능 또한 차이가 많기때문에 자연보호구의 관리과정, 관리방식 등도 구분되여 차별화되여야 함을 강조하며 다양한 제도 마련 또한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서로의 윤활한 협력합작연구에 앞장서기도 한다.

  오늘도 장백산에 오를 준비로 신들메를 조이고있는 김교수는 삼림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태연구도 중요하지만 인간 스스로가 산의 생태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산을 아끼는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사람과 산 모두 자연이라는 생각으로 산채나 약초 씨앗, 열매 등도 최소한의 필요만큼, 그 몫 이상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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