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입쌀에 360자 새기는 '미각의 달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8일 16시05분    조회:111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문선
서예를 생활의 낙으로, 사업의 필수로, 심령의 서사로…
미각의 예리함은 한계를 두려워 하지 않은 예술의 혼에 있다


작은 입쌀 한 알에 360자 새길 수 있고 입쌀만한 상아에 1500자를, 1센티미터 머리카락 한 올에 40~50자를 새길 수 있는 기인이 있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믿기지 않는 미세하고, 세밀한 작업을 해내는 기인은 바로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 장문선(55세)회장. '미각(微刻)의 달인'으로 알려진 장 회장읕 만나 그가 근 40년간 걸어 온 서예의 인생과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서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때부터 서예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반급의 흑판보를 도맡아 꾸리다시피 하면서 장기를 펴기 시작했다. 1976년 참군하여 산둥성 지난에서 9년 동안 군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주변에는 한족 서예애호가들이 참 많니다. 가끔씩 그들한테서 한수를 배우기도 하면서 솜씨를 겨루어보기도 했다. 1984년, 10만명이 참석한 전국적 규모의 경필서예공모전이 있었는데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공모에 참가했다. 헌데 한족들을 제치고 우수상을 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때 저는 “하면 된다”는 말의 참뜻을 실감하게 됐고, 여기서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금까지 독학을 통해 서예를 익혔기에 방법상 문제가 많았고 발전이 느렸다. 생활형편이 어려워 마음껏 글씨를 쓸 수 없는 처지이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더욱 어려운 것은 시간의 쪼들림을 받아야 했다. 공무원인 저는 낮에는 직장에 출근해야 했기에 밤을 지새우며 서예를 익힐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한자서예와 한글서예, 미각(미형서각, 微型书刻)까지 그 영역을 넓혀갔다.

▶ 서각예술 중 가장 어려운 미각에 도전한 이유는
독학으로 서예를 익힌 저는 섬세함에서 자유분방한 효과를 나타내는 미각에 도전하고픈 충동을 느꼈다. 하여 1997년, 지린성에서 명망높은 미각인 가걸 선생을 모시고 일주일정도 미각 관련 기본기능수업을 받기도 했다.

미형조각은 능란한 서예기예, 농후한 문화적바탕, 풍부한 금석고장수준, 깊은 이해력과 세련된 필묵, 도법기교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또한 미각의 예리함은 한계를 두려워 하지 않은 예술의 혼에 있다고 본다. 저는 미각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비록 어려운 가시밭길을 수없이 걸어왔지만 인생을 배웠기에 더없는 자랑으로 여긴다.

실적을 논한다면
자랑거리가 되겠는지 모르겠다. 저는 국가급, 성급, 자치주급 서예와 전각 서예공모전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 등을 30여 차 수상했으며 연길역, 국제호텔, 연변국제회의전시청 등 많은 건물들에 필치를 남기기도 했다.
비록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보다도 저의 작품이 타인에게 감상의 가치가 있고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그이상 더 바랄게 없다.

서예를 접할 때의 마음가짐은
현대사회에서 서예는 접하기 힘든 분야이다. 대중문화가 판치는 세상에서 서예는 낯설고 재미없고 어려운 예술로 되었다. 하지만 과거에 서예는 무엇보다도 삶의 품격을 높이는 예술이고, 훌륭한 취미생활이었으며, 삶에서 깊은 정을 멋으로 나눌 수 있는 생활문화였다. 지금도 서예는 그런 가능성을 가진 멋진 예술이며, 취미활동이고, 생활문화라 생각한다. 서예도 다른 장르의 예술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상상력과 연박한 지식, 여러가지 관련 예술에 대햔 소양을 필요로 한다. 저는 서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사람되는 도리를 깨우치게 되었고, 서예를 생활의 낙으로, 사업의 필수로, 심령의 서사로, 성격의 승화로 간주하고 있다.

▶ 연변서예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1997년 '밀림컵' 전주조선족서예전을 시작으로 국경절맞이서예전, 동북3성서예전, 연변여성서예전, 대명안경겁경필서예전 등 수십 차례의 서예전을 펼쳤고 연변제주도서예교류전, 연변서귀포서예교류전,중일한 서예교류전 등 서예교류전도 펼쳤다. 한편 1990년 9월, 연변조선족서예협회에 들어 각족 행사에 참석했고, 2007년에는 연변경필서예협회도 설립했다.  현재 연변조선족서예협회의 회원수는 200여명, 연변경필서예협회 회원수는 300여명에 달한다. 회원들은 상술한 서예전에 참가해 많은 금,은,동상을 수상했다.

서예애호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많은 서예애호가들은 현대서예에만 집착하고 있다. 고대서예를 익히는 과정에서 현대에 맞게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야 자신의 능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수 있다. 미각의 예리함은 한계를 두려워 하지 않은 예술 혼에 있다고 누군가 말한적 있다. 저도 동감한다. 오직 끈기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바란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여생을 이 힘든 작업에 몰두할 것이다. 옛사람과 현대인 사이, 전통과 현대 사이, 큰것과 작은것 사이 서예와 조각 사이, 조각과 미형조각 사이에서 보다 특수성을 띤 예술의 길을 모색해냄으로써 이 위대한 시대에 조금이나마 공헌하련다.

조글로미디어 문인숙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가무단의 국가1급 성악가이며 중국음악가협회 연변분회 부주석인 임향숙씨는 저명한 조선족 가수이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에 특별한 흥취를 보였던 임향숙은 ‘꾀꼴새’로 불리울 정도로 가창력이 훌륭했다. 17살에 예술학원 전화자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셨고 후에는 북경 중국음악대학 김철림, ...
  • 2020-09-24
  • 무한서 52일간 사투 영웅이란? 영웅은 과연 어떤 사람일가? 전장에서 조국을 보위하는 용사? 평범한 일터에서 묵묵히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범? 특별한 시기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 심지어 게임에서 누군가를 구해줘도 영웅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영웅”의 대상은 다양하다.  요즘 신종코로나바이...
  • 2020-09-23
  •    눈 오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민속 답사 길에 오른 리광평선생. 2020년 8월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는 성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전승인 60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중 룡정시 리광평선생은 조선족 정월 대보름 전통민속놀이인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로 성급 무형문화유산전승인으로...
  • 2020-09-22
  •       《처녀의 노래》, 《사과배 따는 처녀》, 《베짜기 노래》,《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등 명곡을 불러 이름을 떨친 원로가수 방초선 선생은 지난 70여년의 세월동안 많은 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가 1급 성악가인 방초선 선생은 연변에서 북경, 전...
  • 2020-09-17
  • 2020 교사절 맞이 '설봉컵' 교사상 27만원 후원한 리청산은 누구인가?   그는 ‘푸르름 영원한 청산이요, 우리들의 청산’이다. 통화청산그룹 리사장 리청산의 삶은 그야말로 한장 피땀과 격정의 분투사였다. 지난 시기 한절한절 성실과 정열로 써오던 그의 창업사, 현재에도 그 창업신화를 기록해...
  • 2020-09-14
  •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유물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수집을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이 다가온다. 그동안 그가 각고의 노력을 들이면서 한점, 두점 수집한 민속유물은 저그만치 만여점으로서 조선족민속유물 수집대가...
  • 2020-09-10
  • 김영봉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이야기​     서양 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용도로 활용되어 ‘악기 중의 왕’으로 불리우는 피아노,  88개 건반으로 반주나 화성,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피아노와 17년간 인연을 맺은  김영봉 조선족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스토리를 들어본다.   &nbs...
  • 2020-09-10
  • ■ 안민수 사장. 안민수는 청도에서 작지만 맵짠 남자로 통한다. 고향이 해림인 안민수(1975년생)는 재청도 해림향우회를 6년간 이끌었던 인물로서 향우회 회장기간 청도조선족민속절행사에 세번이나 참가했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향우회 회장이라는 게 따로 있습니까? 향우들을 위하여 무상 봉사하는 자리이...
  • 2020-09-02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