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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삶은 성공의 전주곡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9월9일 09시17분    조회: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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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정춘실

[길림신문 2011-09-08 전춘봉 기자]충주시중국재한교민협회 정춘실회장을 만나

 

 
정춘실회장 

 

서울에서 고속뻐스로 1시간반 달려 충북 충주시에 이르니 벅적거리는 서울보다는 퍽 아늑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부터 이곳에는 청주호,월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는 소문을 들어오던 터라 한번 드라이브라도 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지만 충주시중국재한교민협회 정춘실회장과의 약속을 어길수 없어 우선 연수동에 위치해있는 그녀의 《한울중국음식점》(이하 <한울>로 략칭)으로 발길을 돌렸다. 보통키에 복스러운 얼굴, 환한 웃음에 정열에 넘치는 그녀는 싱싱한 화초가 가득한 앞마당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중국문화 체험실과 같은 음식점

음식점에 들어서니 왼쪽 넓다란 벽면에 붉은 색깔로 된 중국 전통의상인 치포(旗袍)가 가지런히 걸려있었고 오른쪽엔 중국상품들이 가득 진렬되여 있었다. 스피커에선 중국노래가 은은이 울려퍼져 있었으며 큼직한 중국식 회전식탁자에는 중국글로 된 인민일보가 몇장 펼쳐져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것은 사면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이다. 자세히 살펴본 즉 그녀가 중국의 당 및 정부 지도자들인 습근평(习近平), 리장춘(李長春) 그리고 이름있는 화교인 한성호회장 등 지명인사들과 함께 하고있었다.

《한국주재 중국대사관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에 의해 참석하곤 합니다. 서울과 떨어진 지방이지만 이곳에 함께 해야 할 교민들이 있다보니 해당부문의 중시를 받고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중국교민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성호회장님과 관계자들께서 참석하곤 합니다.》

그녀의 자랑스러운 해설이다. 말그대로 음식점은 중국문화의 분위기로 차념쳐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70평(한국표준, 230여평방메터)되는 음식점안은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환경이 우아하여 편한 마음과 상쾌한 기분을 더해준다. 그녀는 이 음식점을 처음 찾는 고객들이 단 한가지라도 중국문화를 접촉케 하려는데서 의식적으로 꾸민 환경이라 소개했다. 아닌게 아니라 잠시 테이블에 앉아있는동안 음식점에 들어서는 손님들마다 벽에 정히 걸려있는 치포에 의아한 눈길을 돌려 무언가를 음미하는 모습을 보니 정회장이 생각을 잘 한것이라 탄복이 갔다.

한울은 이와같이 중국음식 뿐만아니라 중국문화 체험장이라는 독특한 매력의 힘을 입어 이 거리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를 굳혀가고있었다. 하지만 정회장은 이 음식점이 연수동에 자리를 잡기까지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신근한 땀이 배여있음을 감추지 않으면서 범상치 않는 지나간 경력에 대해 감회깊게 회고하였다.

 

 
 
화초로 가득찬 울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2000년도에 한국에 입국한 정춘실은 거의 못해본 일이 없었다. 랭장고 청결공 일을 시작으로 어느 회사의 포장공, 제과점의 기능공 등 어떤 일이든 돈을 벌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맡았다. 저녁에는 야식점에도 나갔는데 그러다보니 거의 3년간은 저녁 12시까지 일하면서 고달픈 나날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제과점에서 일할 때 제일 고생스러웠다고 그녀는 기억했다.

《제과점에서 빵을 만들었는데 밀가루를 반죽하는 일부터 모형 만드는 일까지 어느 절차에 일손이 모자라면 곧 맡아했지요. 명절 때면 케익이 많이 나가기에 과일 갂고 써는 일을 하게 되였는데 보건대 쉬운 일 같아도 손톱과 피부가 다스러져 고생많았습니다. 일이 끝나 집에 돌아가보니 손톱눈에서 피가 흘러나오겠지요.》

케익에는 사과와 키위(弥猴桃)를 많이 사용, 그 껍질을 깍고 모형을 만드는 일이 제일 어렵다한다. 시종 칼로 하는 일이니 손을 상하기도 일쑤였다. 손톱눈에 피가 흐르도록 일하면서도 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견지한 원인은 조금이라도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때면 일량이 평상시의 몇배나 늘어났지만 그녀는 잽싼 솜씨로 훌륭히 완성하여 동료들의 탄복을 자아냈다.

몇년동안 고생한 보람으로 얼마간의 자금을 장만할수 있었던 그녀는 2006년에 20평 되나마나한 집을 세내여 《한울음식점》이란 간판을 걸고 중국음식점을 처음 오픈했다. 그런데 규모가 너무 작아서일가 손님이 별로 없어 적자만 생겼다. 알아본데 의하면 이곳의 중국인들은 모두 분산되여 있는데다가 거리가 멀어 음식점에 오기가 불편했다. 정춘실은 아예 오토바이를 한대 갖춰 음식배달을 시작했다. 그리고 종종 중국식품도 팔아 수익을 올렸다.

《고달품속에 희망이 잠재해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고생은 희망과 성공의 전주곡이라 할수 있지요.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다시 일어날수 없습니다. 저는 그 시기 음식배달로 하루 몇십차 뛰면서 녀자의 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나날을 보냈지만 앞날에 대한 희망은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손톱눈에 피멍이 들어 아픈 상처를 남겼고 오토바이로 음식배달을 하면서 작은 음식점이나마 힘겹게 운영하는 과정에 적지 않는 삶의 도리를 터득하였다고 그녀는 조금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음식점 안에 걸려있는 중국전통의상
 

새로운 조리법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잡다

몇년동안 음식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녀는 새로운 메뉴 발굴에 정력을 기울였다. 당시 양꼬치가 주메뉴의 하나였는데 중국인들은 즐겨먹었으나 한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았다. 알고보니 양고기 비린내가 너무 강해 거부감이 생긴것이였다. 그 비린내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을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정춘실은 몇가지 방법으로 실험해 보았다. 물론 좀 더 긴 시간 물에 잠궈놓거나 다른 조미료를 잘 배합하는 등 방법이 있으나 그 효과가 썩 좋지 못하였다. 그러던중 전에 제과점에서 일할 때 어떤 과일들은 냄새제거에 효과적이라는 말을 들은적 있어 다시 상기하게 되였다. 그녀는 반복적인 실험을 거쳐 마침내 과일로 양고기를 숙성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는데 매우 효과적이였다. 한동안 한국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반영을 들어보니 모두 찬성이였다.

《양고기 비리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찾게 되면서 〈한울〉은 비로소 호황기를 맞게 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엔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분산되여 있고 인구도 많은 편이 못됩니다. 때문에 한국인고객을 유치하는데 특별한 신경을 쓰게 되였지요.》

과일로 고기를 숙성시키는 방법의 창조는 음식점에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음식점 의 고객중 70% 이상이 한국인이 되자 그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음식점을 지금의 위치에 옮겨왔다.

양꼬치에 기름기가 너무 많은것도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전식 구이방법을 채용, 기름기가 적당히 빠지고 꼬치가 고루 익기에 무척 입맛을 돋구었다. 거기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조미료를 제공하여 조리로부터 먹는데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개혁을 완성하였다. 물론 중국인들이 오면 또 중국식으로 먹기 마련이여서 전통방법을 보류해놓은 상태다. 요즈음은 중국인들도 한식을 많이 찾기에 전통한식도 구전히 준비해놓고 있어 아무때든 요구대로 청해 먹을수 있다. 한울음식점의 중국음식과 한국음식은 그 조리방법이나 맛이 분별있게 확실하여 대한민국 추천맛집으로 선정되였다.

고향이 길림성 돈화인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중국학교에 다니다보니 한국말을 새롭게 배웠다. 운전면허를 딸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지긋지긋하다고 한다. 한국에 와 10년이 지난 오늘 그녀는 이젠 말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도 극히 익숙한 비즈니스맨으로 탈바꿈 했다. 지난해에는 충주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여 자신을 더욱 충실히 하고 경영자로서의 수준을 한층 제고하였다.

 

 

한울음식점은 대한민국맛집으로 선정되였다

《한울》은 중국인들의 쉼터

2008년 충주시중국재한교민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정춘실은 열심히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편 여러가지 봉사시스템을 구축하여 중국인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방문취업제가 시작되면서 한국에 오는 조선족동포가 대폭 늘어났다. 허나 이들은 무연고로 오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처음 낯선 고장에 와 숙식과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이들을 위해 그녀는 선뜻 한울중국인쉼터를 설립, 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숙식을 제공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하도록 여러가지 편리를 주었다. 지난 몇년간 그녀가 설립한 중국인쉼터를 거쳐간 조선족동포가 무려 2000여명이나 된다.

현장에서 사고가 생기거나 련권을 잊어먹는 등 일이 자주 발생하자 그녀는 당지 경찰서와 련계하여 적시적으로 해결을 보도록 조건을 창조해 주었다. 한번은 한 동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는데 신분확인이 안됐다. 그녀는 사처로 뛰여다니며 수소문하여 신원을 밝힌후 장례까지 치러주었다.

이 일이 있은후 그녀는 음식점에 전화번호부를 작성해놓고 무릇 조선족동포라면 의례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다. 누구든 어려움에 봉착하여 힘들 때면 잠시만이라도 쉬였다가는 한울, 그래서 사람들은 한울은 진정 중국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정든 쉼터라고 진심으로 말하고있다.

협회에서는 여러가지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있다. 반찬과 도시락을 만들어 중국로인들에게 전해주고 청결을 통해 보다 나은 거주환경을 조성하는 등 한국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과의 친목을 다지고자 충주지역 단체에 가입하여 봉사하며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작년 2010년 12월 5일,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개최하여 200여명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 한회장님과 대사관 령사님까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셔셔 더 없이 뜻깊은 자리가 되였다.

그리고 정춘실 그녀는 충주에 거주하고있는 중국인들과의 친목과 타국에서의 낮설움 그리고 고향분들과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자 2011년 충주시 중국재한교민협회 한마음 단합대회를 추진하고있었다.

한마음 단합대회는 2011년 9월 25일에 개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충주시 중국교민협회 운영위원단 10명 발족 (한국인 4명 ,중국인 6명)으로 구성, 향후 충주시 중국재한 교민협회에서 행사 및 봉사에 노력할것을 다짐했다.

또한 12월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도 준비하고있다.

그래서 매년 상반기에는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송년회를 개최하여 중국교민들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것도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정춘실 그녀는 충주에서 그동안 주변에 많은 공덕과 인맥을 넓힌 것은 틀림 없는 일인 것 같다.

《저는 중국인들을 위한 봉사를 저의 몫으로 간주합니다. 꿈을 안고 온 그들이기에 또 타향에서 만난 한고향사람들이기에 힘은 들어도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새로 한국에 온 중국인들에게 한국생활 적응교육을 시키고 일자리 알선을 실속하게 하는 등 일들을 추진하여 보다 실질적인 봉사를 해나갈것입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한울》이라 는 글자의 뜻에 대해 한마디 질문했다. 그녀는 한 울타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한 울타리에서 서로 생각해주고 도우면서 화목하게 지내려는것, 이는 정춘실회장의 꿈이자 삶의 목표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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