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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1월2일 10시05분    조회:1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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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리정일




 [인터넷료녕신문 2011-11-01 김창영 기자]

 심양시 화평구 태원남가 88호는 새륭(賽隆)안경광장이다. 이 광장 1, 2층에는 크고작은 안경가게가 600여개나 되는데 그중 유일하게 조선족이 경영하는 점포가 있으니 바로 2층 29번 “시야안경”점이다. 사장은 올해 34세인 리정일씨. 

 고향이 길림성 반석인 리정일씨의 심양행은 2006년에 행해졌다. 안경점을 앉히겠다는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움직임이였다. 리정일씨와 안경과의 인연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00년 고중을 졸업하고 중국회사에 출근하던 그는 일본류학을 결심, 2002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바다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디뎠다. 낮에는 언어학원을 다니는 한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르바이트로 취직한 회사는 안경테를 만드는 공장이였다. 일단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일자리의 좋고나쁨을 탓할 처지가 아니였다. 지긋이 눌러앉아 시키는 일을 수걱수걱 하였다. 말수가 적으나 눈썰미가 좋고 손재간이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안경테 만드는 일에 익숙해졌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1년이 지났을가? 북경에 진출한 고향친구가 안경점을 꾸렸는데 벌이가 괜찮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생각되는 바가 있었다.

  그후부터 리정일씨는 맹목적으로 일만 하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각종 안경테의 성능과 질을 눈여겨보고 휴일이나 명절 때면 일본 여러 지역을 돌며 안경시장을 조사했다. 안경점 경영루트가 점점 머리속에 또렷해졌다.

  2006년 2월 리정일씨는 서둘러 귀국했다. 고향에 들려 부모님을 만나뵙고는 심양행 렬차에 몸을 실었다. 안경점을 꾸리기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는 심양과 대련을 오가며 안경시장조사를 하는 한편 대련과위시광배훈학교에 등록하고 안경가공사(定配工), 검안원자격증서를 취득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2007년 12월 20일 그는 마침내 안경업계국가직업기능감정소의 시험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 로동및사회보장부로부터 국가 고급안경가공사자격증서, 고급검안원자격증서를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리정일씨는 현재의 시야안경점을 오픈, 미리 예측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 가게는 전 주인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물러난 자리를 차지한것이였다.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골머리를 짜던 리정일씨는 이 안경광장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학생들과 저소득층임을 감안하여 세가지 공략을 내왔다. 우선 각종 안경테와 렌즈는 일본제를 배제하고 한국제와 국산을 위주로 질을 엄격히 보장하는것이고 다음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일본이나 한국의 표준에 맞추는것이며 그다음은 가격을 엄격히 제한하는것이였다. 리정일씨의 판단은 적중했다. 새륭안경광장에서 품질이 같은 동일제품의 가격이 시야안경점이 가장 싼 동시에 서비스가 최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업액이 상승선을 긋는것은 당연한것이였다.

 가격을 싸게 할수 있는데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국내는 물론 한국의 어느 특정된 업체와만 거래하는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와 련계망을 건립하고 나는 꼭 수요되는데 업체에서는 처리하기 어려워하는 제품을 싼 가격에 들여오군 하는것이다. 그만큼 꼼꼼하고 부지런한 리정일씨다.

 자신의 사례를 들어 우리 조선족들의 출로가 일본이나 한국에만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리정일씨는 이제 또 다른 꿈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자기의 고향마을이 소속되여있는 길림시나 장춘시에 시야안경 분점을 오픈하는것, 필자는 그의 소원이 머지않아 꼭 실현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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