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농악무의 스승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1월17일 16시30분    조회:77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하태일

10월중순의 하루 한 낯선 녀성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옛날에 우리 아버지가 연변문공단에서 농악무를 배워줬고 연변예술학교에서도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농악무를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변의 농악무에 관한 보도나 론문에는 우리 아버지의 업적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필자는 전화를 받은 즉시 북경에 살고있다는 60여세의 언니와 연길에 살고있는 동생 자매들을 만났다. 사연은 이러했다.

하태일(河兑镒)선생은 1906년 경상남도 남해군 동천리의 한 농민가정에서 셋째아들로 태여났다. 가난때문에 학교문앞도 못 가본 소년 하태일은 다행히도 어릴 때부터 농악무를 가르치는 고향의 전통에 힘입어 7세부터 농악무를 배웠다. 그것도 농악무중에서 가장 인기높은 상모춤을 배워 그 어느 아이보다 뛰여나게 춤을 잘 추는 춤군으로 자라났다. 매년 추석이나 설명절이 돌아오면 소년춤군은 농악대를 따라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공연하러 다녔다.

1936년 하태일선생은 식구를 이끌고 《북간도》라 부르는 지금의 연길시에 와 등짐을 풀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연길시내에서 땅을 파고 상수도를 설치하는 고된 육체로동을 하면서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그는 일이 없을 때는 경상남도에서 이주해온분들이 모여사는 지금의 서시장북쪽에 있는 친구네 집에 모여 농악놀이를 했다.

1951년 비오는 어느날, 하태일선생에게는 반가운 일이 생겼다. 그때 연변문공단에서는 민족문화예술을 발전시키라는 당의 지시와 자치주 주장이신 주덕해동지의 직접적인 배려로 연변문공단 김태희단장이 나서서 민간연예인들을 초빙했는데 하태일선생도 그 민간예인중의 한분이였다. 그때부터 연변문공단에서는 《매일 저녁 양마차로 아버지를 모셔가 배우들에게 농악무를 가르치게 하고는 양마차로 집에 모셔왔다》. 얼마후 그는 문공단원에 채용되였다.

연변문공단의 저명한 발레무용가 조득현선생은 그때부터 하태일선생한테서 한보한보 농악무를 배우면서 그 농악무를 무대공연 프로로 개편, 창작하게 되였다. 하태일선생은 농악무를 가르치는 한편 젊은이들과 함께 주와 길림성, 동북3성의 문예콩클무대에 올라 여러차례 상을 탔다. 1957년 국가문화부에서 주최한 전국무용대회에서 연변가무단에서는 농악무를 무대에 올려 조득현선생은 농악무 안무우수상을 받았고 하태일선생은 주연 우수상을 받았다. 그때 모주석 등 령도동지들의 접견을 받았다.

1957년, 주덕해주장의 관심과 배려하에 연변예술학교가 창립되였다. 연변문공단에서 무용교원으로 50세를 훌쩍 넘긴 하태일선생은 1959년 7월부터 연변예술학교 무용교원으로 전근하여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태일선생은 춤군이면서 소리군이여서 《춘향전》,《진도아리랑》 등을 썩 잘 불렀다.

1975년 9월, 농악무의 스승인 하태일선생은 그 소중한 농악무유산을 후대들에게 더 많이 전수하지 못한 유감을 안고 이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하태일선생의 딸들이 연변무용계와 문예계의 여러 선배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니 이러한 《옛말》을 모두 잘 알고있었고 그외에도 생동한 《옛말》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 얻은 교훈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우리가 아직 이러한 력사적인 조선족문화예술인물 특히는 이미 세상을 뜬 인물을 발굴하고 상세한 기록과 연구를 하는데 노력이 부족하다는것이다. 현재 우리앞에는 여러가지 력사저작이 펼쳐지고있지만 력사인물에 관한 더욱 구전하고 학술적가치가 있는 저작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혁명투쟁시기 력사인물에 대한 연구는 많은편이지만 반면 문화예술인물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적은것도 사실이다. 더우기 지금의 열린 세상에서 많이 흩어져 살아가면서 이러한 연구사업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영원히 되살릴수 없는 흠집을 남길것이다.

또 한가지는 우리가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정리함에 있어서 그 뿌리를 정확히 찾아내고 그 문화유산의 전승과정을 되도록 정확하게 밝혀내여 문화유산의 력사적인 흐름을 밝히고 계속 전승하는것이다. 민요 《아리랑》, 《도라지》, 《노들강변》 등은 어떻게 우리에게 전승되였을가? 《농악무》, 《장고춤》, 《물동이춤》 등은 어떻게 전승되였을가? 《춘향전》, 《심청전》 등 고전은 어떻게 전승되고 무대에 올려졌을가? 이러한 과제는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깊이 진행될뿐만아니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그런 문화유산들이 대중속에서 계속하여 전승되게 하는것도 아주 중요한 사명이다.

올해 7월, 《연변인물연구회》가 연변인물과 중국조선족인물 연구의 대장정을 위해 닻을 올렸다. 앞으로 《연변인물연구회》가 실사구시적이고 력사적이며 넓은 시각으로 연변의 인물과 중국조선족인물들을 발굴하여 권위적인 《인물록》, 《인물평전》, 《인물전기》 등 책자와 인물영상다큐를 펼쳐낼것이라 믿는다.

김희관(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국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 백인》오늘부터 시작 본지는 오늘부터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 백인》을 게재한다. 중국조선족이 중국에 대규모 이민한지 이제 100여년 된다. 중국에서 이룩한 중국조선족의 위대한 업적을 찬송하고 억세게 싸우고 간고분투하며 꿋꿋하게 살아가고 곤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 2013-03-20
  • 동영운(董莹芸), 고서를 복원하고 있다 한권 한권의 고서(古籍)마다 오래된 력사를 담고 있으며 한 도시의 상전벽해(沧海桑田)를 기록했으며 지혜로운 로자마냥 후손들에게 인생만태(人生百态)를 밝혀준다. 오랜 세월의 흐름속에서 고서들은 "상처"투성이다. 어떻게 해야 고서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엄중하게 파손된 고서...
  • 2013-03-20
  • 경제발전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선 한국에서 조선족동포돕기에 앞장서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10여년간을 연변지역에 머물며 조선족돕기활동을 사명으로 하는 김성규(60)씨 같은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 장애인 학생에게 빵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김성규씨.   한국에서 회사도 경영해보고...
  • 2013-03-20
  •                    동북림업대학 생명과학학원 리옥화원장  “완벽한 목표를 세워놓고 살아가는자가 남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여있다. 반대로 되는대로 인생을 살아가는자는 남보다 못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여있다...
  • 2013-03-20
  • 연변을 빛낸 조선족무역인(3) 한국에서 자체 브랜드 양말을 만드는 첫 연변사람-최종철사장 연변이래양말유한회사 사장 최종철 최종철 프로필 1965년 3월생 1987년 길림북화대학 중문계 졸업 1987년-1992년 화룡시 토산중학교, 룡수중학교에서 교직생활 1993년-2001년 일본 도꾜 타쿠쇼쿠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전공 및 취직...
  • 2013-03-19
  • 받는것보다 주는게 더 좋다는 방미성씨 14일, 연길공항 한 모퉁이의 자그마한 공간에서 큰 행복을 만들어 가고있는 연변람성유한회사 방미성(46살)씨를 만났다. 늘씬한 체구, 짧은 단발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매력적인 그녀였다. 오래동안 연길시 련통통신회사에 일해온 그는 "끈기의 소유자"로 통하면서 지난 직장생활동안...
  • 2013-03-19
  • 친환경, 친인류 전등 개발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 리광남이라고 하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중국공군의 비행기정비사이고 중국공군의 모범인물이고 대좌라는것 등에 인상이 깊었을것이다. 리광남대좌에 대한 취재 역시 이러한 인상을 깊게 간직한채 나서게 되였다. 지난 4월 24일, 평복차림의 리광남대좌를 만났을 때...
  • 2013-03-19
  • 심양로풍무꼬치점 김춘화사장의 창업스토리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은 대륙의 중화료리에 비해 다양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는 못해도 독특한 맛, 더우기 근년에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갈수록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있다. 중국이란 드넓은 대륙땅에 분포된 조선족음식업체수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심양지역의 ...
  • 2013-03-19
  • 김선경 학교장   경원직업전문학교, 노동부 평가서 ­연속 7년 최고 등급 획득   (흑룡강신문=중국주간)나춘봉기자 = 1998년 설립되어 한국 정부 주도형 직업기술교육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경원직원전문학교(학교장김선경)가 오랜 기술교육의 노하우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중국동포들을 상대로 한 기술교육에...
  • 2013-03-19
  • 조선족과학자 리상영 장정4호 을형로케트 련속 14차 발사 성공시켜 2006년 4월 27일 새벽 6시 48분, 원격탐지 1호위성이 태원위성발사기지에서 서서히 하늘로 솟아올랐다. 우리 나라에서 제1호로 발사한 원격탐지위성(遥感卫星)은 환경탐사, 재해예방, 자원탐사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한 인공위성이다...
  • 2013-03-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