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석기호씨, 그는 누구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2월1일 13시22분    조회:73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석기호

[길림신문 2011-11-30 안상근 김영화 기자]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 출전하여 문제를 풀고있는 석기호씨(KBS화면 캡쳐)

지난 11월28일, 한국 KBS 1TV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서 중국조선족인 석기호(출연당시 쓰지후로 출연, 47살)씨가 한국 원어민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달인에까지 도전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래웠던적이 있다.

그날 석기호씨는 결국 아쉽게 달인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그의 탄탄한 우리말 실력은 TV를 지켜보는 모든 한국국민은 물론 중국조선족들도 크게 인정하고 감탄하게 했으며 그가 도대체 어디에서 사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11월 30일, 한국 KBS방송국 해당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길림신문》은 한국에 있는 석기호씨와 전화련락을 취할수있게 되였으며 독점인터뷰를 가질수있게 됐다.

전화인터뷰요청을 하고 나서 기자가 맨 처음 고향을 물었더니 석기호씨는 《저는 연변의 제1민속마을에서 왔습니다! 한번 알아맞춰 보십시오》하며 큰소리로 웃으며 맞아주었다. 기자의 첫 취재물음을 재치있는 퀴즈로 받아넘긴 석기호씨는 영낙없는 퀴즈마니아였다. 알고 보니 그는 연변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 사람이였다.

안도현 만보진중학교에서 18년간 교편을 잡아온 그는 4년전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나가기전까지만 하여도 한국TV프로에 대해선 잘 모르고있었던 석기호씨는 한국에서 방영되는 《우리말 겨루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은 중국에 있을 때 조선어문교원사업을 해온 그한테 흥미로우면서도 외국독거생활을 다독여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건설현장에서 돌아와 시간 맞춰 TV를 켜고 함께 퀴즈를 풀어가면서 석기호씨는 고된 일상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달래군 했단다. 《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것이지만 조선어문교원이자 평소 어휘장악량도 적지 않던 석기호씨한테도《우리말 겨루기》에 등장하는 많은 단어들은 난생처음 듣고 보는 고난도 어휘들이였다.

언젠가는《우리말 겨루기》에 나가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그는 어느날 서점에 들러 《엘리트 한국사전》한권을 샀다. 한화로 3만5000원, 그것은 그 서점에 진렬해놓았던 사전류중 가장 싼 가격의 사전이였다. 그후부터 석기호씨는 건설현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나면 한시간동안 사전훑기를 견지해왔으며 휴일이면 꼬박 하루동안을 사전과 함께 씨름하는 생활을 3년간 지겹도록 되풀이했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출연시 압도적인 성적차이로 승승장구한 석기호씨는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표정이 한결 여유로와 보였다. 하지만 태여나서 처음으로 방송전파를 타보는 방송출연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촬영내내 얼마나 속 졸였는지 몰랐다며 이제야 긴장했던 그때 그 심정을 숨김없이 기자한테 털어놓았다.

《3년간 사전을 훑으면서 공부했던대로 침착하게 답을 작성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단계에까지 와 있더라. 운 좋게도 그날은 알만한 문제들만 련속 나와 남들보다 답을 빨리 작성해 높은 점수를 얻을수 있었다》석기호씨의 말이다.

《주위반응 역시 뜨거웠냐》는 질문에 석기호씨는 《한국에 나와있는 지인들도 몇 되지 않거니와 함께 일하는 건설현장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아서 내가 방송에 나간줄조차 모른다》며 씁슬하게 대답했다.

방송에서 사회자가 석기호씨한테 중국에 누가 있는가고 하면서 한말씀을 부탁했다.석기호씨는 딸애가 있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가정상황이 궁금하여 딸의 얘기도 물었다. 한참동안이나 침묵이 흐르길래 통화가 끊겼는가 싶어 다시 물었다. 더없이 기뻐할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격동되였던 우승자목소리는 색을 잃고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사실은 딸과 헤여졌다. 딸애가 두돐이 되던 해에 애 엄마와 갈라지면서 애 엄마가 딸애를 데리고 간후로 련락이 두절되였다. 딸애가 올해 20살일거다. 지난 겨울 딸애가 연길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연길에 찾아 갔댔는데 딸애가 만나주지 않더라. 자신을 버린 나쁜 아버지라고 생각하나 보더라.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지금은 서로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방송이 나간후로 딸애의 련락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모른다…》뭉클한 아버지의 맘속 말이였다.

마음 한구석에 오래동안 눌러두었던 아픈 과거사를 용기있게 꺼낸 석기호씨는 종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젊은 시절 난 사람도 아니였다. 젊다는 핑계로 술을 무척이나 즐겨했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그러니 이제 와서 딸을 찾는다는것도 어찌보며 렴치없는 일이다. 누구인들 이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반겨주겠는가. 하지만 딸애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고싶다. 이악물고 공부해서 도전했다. 혹시 딸애가 도전하면서 살고있는 아빠모습을 방송통해 보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이지만 석기호씨의 의연했던 방송에서의 도전모습은 결코 단지 우리 글을 향한 단순한 도전의 의미만은 아니였던 것 같다. 짧은 한시간동안의 방송에는 그의 3년간의 힘든 한국생활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그의 뼈저린 뉘우침과 새로운 인생을 살기위해 분발하는 현실모습이였던것이다.

한국 KBS《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김현우 담당PD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년에 1-2회 진행되는 외국인특집외에는 외국인이 참여하는 회수는 적다. 더우기 최종예심을 통과하여 방송전파를 타는 외국인출연자는 거의 희소하다. 그런데 석기호씨는 이번회에서 한국 원어민 출연자들과 당당한 경쟁을 펼쳐 홀로 달인에 도전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의례적인 일로서 기쁘지 않을수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멀리 고향땅에서 걸려온 구수한 연변사투리의 기자 전화를 받고 너무 고마웠다고, 반가운 고향친구를 만난것 같다고 기뻐하며 통화를 마무리하던 석기호씨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과감히 도전해 중국조선족의 위상을 떨쳐주길 바란다. 나같은 사람도 도전에 응했다.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고 성공 역시 가능한 일이다》며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후대양성사업에 향한 열망을 갖고 첫날 교단에 오르는 그 순간부터 꼭 훌륭한 인민교원이 되어 새세대들을 건실하게 육성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교원사업에 투신해온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현재 룡정시북안소학교 3학년 2학급의 담임교원 김향숙(32세)이다. “모든 것은 아이들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신념을 굳히고 다년간 ...
  • 2005-10-05
  • 2005년 가을, 중국은 우주인 두사람을 태운 우주선 《선주6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신주6호》는 5일간 우주궤도에 머물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2010년에는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으며 이것이 성공하면 궁극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우주정복의 이 대력사에서 조선족...
  • 2005-10-05
  • 요즈음 중국 바둑계에 조선족바둑기사가 새별처럼 떠오르고있다. 그가 바로 박문요(17세 프로3단)이다.지난 5월 한국에서 진행된 LG컵 세계기왕전에서 양건, 윤혁 등 기사들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여 한국에서도 한때 화제가 되였다. 두터우면서도 안전운행형 기풍의 박문요기사는 바둑을 아버지로부터 일곱살 때 처음 배웠고...
  • 2005-10-05
  • [日동포 3세 `재일 1세' 사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일동포 3세 사진가 이붕언(李朋彦.46) 씨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카고시마(鹿兒島)까지 동포 1세 90명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재일 1세'를 이달 중순 발간할 예정이다. 4일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기관지 민단신문에 따르면 3년반에 걸쳐 준비한 ...
  • 2005-10-04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으로 뽑혔습니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아시아를 빛낸 20명의 개인과 단체를 소개한 표지 기사, '2005 아시아의 영웅'에서 스포츠 부문의 영웅으로 박지성을 꼽았습니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 US오픈 테니스 1...
  • 2005-10-03
  • 【시애틀=로이터/뉴시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흑인 극작가 어거스트 윌슨이 향년 6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img count='i' width ='350' img] 시애틀의 스웨디시 메디컬 센터 관계자는 윌슨이 지병인 간암으로 2일(현지시간)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윌슨은 이미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상태였던 지난 8월 자신...
  • 2005-10-03
  • 9월 택림자선기부금공연 참가차 할빈에 온 조선족가수 김학봉은 팬들과 결혼후의 요즘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가수이면서 한편 최근에는 몇 오락프로에 사회자로 나선 김학봉은 요즘은 항주에서 미식관련 오락프로를, 또 료녕 TV 에서는 ‘별들의 무대’와 ‘천하무적’의 사회를 맡고있다고 했다. 요즘 몸매와 인물...
  • 2005-10-03
  • 짧디짧은 3년동안에 연인수 1000여명 로무자, 연수생들을 경외에 송출한 국제교류협동조합길림양성쎈터에서는 9월 17일에 쎈터 창건 및 길림시일순경외취업봉사유한회사 설립 경축행사를 가졌다. 길림성로동및사회보장청 신봉철 부청장을 비롯한 성과 길림 시, 구 관계부문 지도자들이 이날 경축행사에 자리를 같이 했다. 신...
  • 2005-09-22
  • 매하구시에 조선족 양로원이 하나도 없어 자식들과 떨어져 살고있는 로인들이 생활에서 이런저런 곤난을 받고있었다. 매하구시 행복촌 6사의 정태룡농민은 한국에서 일할 때 목격한, 한국로인들이 시설이 좋은 양로원에서 만년의 행복한 생활을 만끽하던 일을 머리에 떠올리고 5년간 한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경로원을 차릴 ...
  • 2005-09-21
  • 기자는 일전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부설 도시연구소의 박세영(46살,공학박사)소장과 건전하고 아름다운 도시공동체의 형성에 관하여 대담할 기회를 가졌다. 박소장은 지난 1998년부터 연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2002년부터 도시연구소의 소장직도 맡아보고있다.박소장은 《7년간의 연변생활을 통해 연변을 조금씩 알게 되면...
  • 2005-09-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