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조선족 M씨(48)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인천 부평역에 있는 인천경찰청 지하철경찰대를 찾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 허리 수술비로 써야할 현금 970만 원과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면서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M씨는 중국에 있는 어머니가 허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찾아 급하게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서울 구로에서 인천행 1호선을 타고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로 갈아타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할 요량이었다.
경찰이 가방 분실 신고를 접수 받은 때는 M씨가 1호선 부평역에서 내려 인천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이동한지 20~30분이 지난 뒤였다.
M씨는 여행용 캐리어 위에 올려놓은 가방이 없어진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온 길을 뒤돌아갔지만 끝내 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이광규 지하철경찰대장(56)은 시간 싸움이라 판단하고 수사1팀장 김석기 경위(44)와 이지훈 경사(420, 정금성 경장(34)을 현장에 급파했다.
수사팀은 부평역 현장 CCTV를 확인하고, 나머지는 M씨와 함께 동선을 거꾸로 추적하던 중 1호선 부평역 승장장 의자 밑에 떨어진 M씨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안엔 돈과 여권이 그대로 있었다.
6개월 전 취업비자로 입국해 건설 노동 현장에서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는 M씨는 "어머니가 수술을 받게된 사실만으로도 슬픈데 힘들게 모은 수술비 마저 잃어버려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경찰의 민첩한 기지로 돈을 찾게돼 기쁘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 도움으로 잃어 버린 가방을 되찾은 M씨는 무사히 중국으로 출국했다.
인천 지하철경찰대는 "어머니 생명을 살리는데 쓰일 소중한 수술비를 찾게돼 우리가 더 기쁘다"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매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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