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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산에서의 줄서기 시내서는 왜 안될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31일 09시19분    조회: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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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산에서 질서있게 줄지어 대중교통을 리용하는 시민들

얼마전 오래만에 모아산에 등산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꺼운 장면을 목격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모아산 대중교통이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승객들때문에 항상 밀고 닥치고 복새통을 이루었는데 차타는 사람들이 자각적으로 줄지어 차를 기다리고 또 오르는 질서있는 모습들이 보여 좋았다.

모아산에 오르 내리는 시내 교통뻐스는 21선과 43선 두갈래인데 사람들이 두줄로 나뉘여 지정된 승차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니 먼저 오르겠다고 밀고 닥치면서 서로 싱갱이질하고 얼굴붉히는 일도 없어 공공장소에서의 줄서기가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일인지 실감하게 했다.

모아산 등산객들이 언제부터 이처럼 줄을 지어 차를 기다리고 또 올라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누군가 제일 처음으로 이런 줄서기의 앞장에 서서 이같은 공정한 질서문화의 뿌리를 내렸을것만은 의심할바없다.

지난 여름 장춘에 갔다가 기차역전에서 시민들이 자각적으로 길게 줄을 지어 대중교통을 리용하는 모습을 보고 연길도 언제면 시민들이 저렇게 공정한 시민의식의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줄가 안타까운 생각이였는데 연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훈훈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간, 모아산에서 시내에 내려오면 상황이 180도로 달라지는 일이 맘에 걸린다. 연길의 공공교통을 리용하는 시내안의 어느 터미널이나 줄지어 서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항상 질서없고 붐빈다.

똑같은 연길시민들인데 왜 모아산에서는 질서있는 차타기를 하지만 시내안에서는 전혀 질서를 망각하는것일가?

모아산에서 들은 한 시민의 말이 인상깊다.

《모두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데 어떻게 새치기합니까?》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다. 질서의식 역시 누군가의 영향을 받게 되며 무의식중 그에 따르게 된다. 내 눈에 보이는 질서에 감염되여 내가 질서의 참여자가 되는것이다. 시내에서는 줄서는 사람이 없기에 나도 줄서기를 할 생각을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항상 앞장서 줄서기를 자행하고 나설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러나 줄서기는 결코 그 어느 특정된 사람만의 선행과 모범은 아니라고 본다.

두 사람만 모여도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줄서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며, 모든 공공질서는 줄서기로부터 비롯됨을 뜻하는 말이다. 공공장소에서 줄서기가 모두에게 얼마나 편리한 일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있는 일이다.

영국생활은 줄서기에서 시작하고 줄서기에서 끝이 난다고 한다. 학교, 약국, 은행, 병원, 기차, 뻐스, 우체국, 슈퍼마켓, 식당, 공항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다 례외가 아니다.

이러한 공공장소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서로서로 례절을 잘 지켜야 하기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것이야말로 즐거운 공동생활을 해나갈수 있는 기본이 되기때문이다.

연길시민들은 공공뻐스줄서기를 비롯해 작은 공공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 의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듯 싶다. 모두가 기분좋을수있는 작은 질서 지키기와 배려를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나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은 어떨가?!

북경시에서는 지난 2007년도부터 올림픽을 계기로 매달 11일을 줄서는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공공장소 줄서기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계몽운동으로 변화된 시민의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한다.

모아산뻐스타기의 질서있는 흐뭇한 풍경이 우리 사는 시내 곳곳에서도 보였으면 우리가 사는 이 도시와 사람들도 더 아름답고 행복해지지 않을가?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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