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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독립유공자의 직계후손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지원금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중국동포 박모씨(63·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달아난 박씨의 남동생(58)과 여동생(52·여) 등 2명은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길림성 도문시 출신인 박씨는 1919년 길림성 연길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독립유공자 고(故) 박상진 선생의 직계후손이 아님에도 박 선생의 장손인 자신의 6촌 오빠(91)와 공모해 허위 가계도와 위조된 인사당안(중국의 개인 인사기록 카드), 이산가족 재회 기념사진 등을 제출해 지난 1월17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박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남동생(58)과 여동생(52·여)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도왔고 자신의 배우자, 자녀 등 3명의 국적취득도 신청하는 등 추가범행을 시도했다.
이들은 또 2005년 법 개정으로 독립유공자 정착 지원금이 각 세대마다 지급되자 국가보훈처에 박 선생의 직계후손으로 등록 신청해 2008년 11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등록됐으며 각각 4500만~6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의 호적 등 관련자료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관련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부당하게 수령한 정착지원금 1억5000만원을 환수하는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나머지 2명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허위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등록한 중국동포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보훈처 및 법무부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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