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카지노에 빠진 조선족 일당(하루벌이) 노무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9일 23시08분    조회:46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봉창하려다" 남산에서 털리는 '코리안 드림'
일당 모아 카지노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 "잃은 돈 찾고 싶어서"


"그냥 심심해서 온 거다".

평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의 한 호텔 카지노 앞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얘기했다.

점심시간 무렵 호텔 뒤편 주차장 입구. 이 주차장 안 지하 통로는 호텔 카지노와 연결돼 있다. 해가 중천에 뜬 이른 시간이었지만,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낮에도 이 주변에 나타났다.

정오를 넘길 무렵 두어 시간 만에 20여 명이 눈에 띄었다. 허름한 점퍼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은 이들은 주차장 안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대부분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 계열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모습이 꺼칠하고 중국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들려오면 (외국인 노동자가) 카지노 왔나보다 한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이들은 아침이고 낮이고 시도 때도 없이 온다. 박 씨와 인사를 나누는 단골손님이 있을 정도다.

얼핏 40대로 보이는 조선족 남성은 거의 매일 저녁 7시쯤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박 씨와 안면을 텄다.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이가 빠져있는 그에게 "이런 데 올 거면 이나 새로 하라"고 걱정 어린 충고도 한 적이 있다.

◈주말이면 서울역 기차 내려 남산 언덕 오르는 외국인 노동자들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말이면 경기도 등 지방에서 서울역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남산 언덕을 올라 카지노로 향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이들이 받는 일당은 고작 10여만 원.

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A씨는 "2~3일 일하면 하루 놀 돈이 생긴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찾을 뿐이고 소액만 베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가 나직하게 내뱉는 말이 있다. "카지노는 중독성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려는 청운의 꿈을 가졌던 이들도, 한 번에 무너지는 곳이 바로 카지노라는 얘기다.

이날 만난 중국 흑룡강성 출신 노모(44) 씨는 3년여 전 한국에 왔다. 고향에 두고 온 11살, 3살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동료들과 어울려 우연히 마작을 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하던 놀이, 남는 시간에 별다른 취미나 놀 거리가 없어서 어울리다 보니 금세 3000만 원을 챙겼다.

그랬던 노 씨에게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워커힐 호텔의 카지노에 가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카지노에 발을 들인 첫날은 게임 규칙도 잘 몰라 돈을 조금 잃었다. 하지만 며칠 만에 금세 방법을 깨우쳐 돈을 따기 시작했다.

◈"잃은 돈 되찾으려" 일당 들고 찾아보지만…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노 씨는 한 번 질 때마다 이를 만회하려 계속 게임을 했다. 결국 사흘만에 수중에 있던 4000만 원을 몽땅 잃었다.

노 씨는 "지금도 그 때 밑졌던 돈을 봉창하기 위해 카지노에 온다"고 했다. 봉창이란 잃은 돈을 만회하는 걸 뜻한다.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다시 카지노를 찾는 역설이 반복된다. 대신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코 큰 돈을 걸지 않고 30만 원을 한도로 정해 게임을 한다.

노 씨는 아이들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가족들에게 부칠 돈 만큼은 절대 잃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내에게는 카지노를 다니다 재산을 잃은 사실을 털어놓진 못했다.

서울 시내에 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는 3곳. 중구 힐튼호텔과 강남구 코엑스 세븐럭카지노, 광진구 워커힐 카지노다.

힐튼호텔 카지노는 세 곳 중 규모도 매출액도 가장 작지만, 입장객은 91만 명으로 가장 많다. 워커힐은 43만 명, 코엑스는 39만 명이다. 소액으로 배팅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서다.

서울의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처럼, 해외로 원정을 가는 한국인들도 많다.

회사원 박모(31) 씨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동안 마카오 호텔 카지노에 무려 26번을 방문했다. 박 씨가 카지노에 쏟아 부은 돈은 7억여 원. 박 씨는 상습도박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겉으론 '봉창' 내세우지만…사실은 '중독'

전문가들은 소액으로 시작하는 해외 원정도박의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 도박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고 외화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10년 마카오와 필리핀 카지노를 방문한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0%는 300만~3000만 원까지의 예산을 걸고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해외 관광 겸 카지노에 가겠다고 답한 비율도 70%나 됐다.

카지노 방문 목적에 대해 "돈을 따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2/3나 됐고,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1/3을 차지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카지노를 자주 찾다보면 중독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남산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도 카지노에 대해 "9번 따도 1번 잃으면 패가망신 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곳을 끊지 못해, 주말이면 또다시 얼마 안 되는 일당을 손에 들고 남산을 오른다. 겉으로는 '봉창'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서서히 중독돼가고 있다는 얘기다.
[removed][removed]

CBS 노컷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금번 정부에서는 아마 마지막 기회가 될 듯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 한국 법무부는 작년에 이서 올해에도 신원불일치자(위명)에게 지난 7월 22일부터 금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위명여권 구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위명여권자가 서울 등 전국 16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센터에...
  • 2013-11-16
  •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11월18일 12시부터 오는 12월13일 12시까지 ‘2013년도 제2차 방문취업·기술교육 대상자 선발을 위한 사전신청’을 연령대별로 구분하여 접수한다고 밝혔다. 신청방법은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신규입국 방식 3가...
  • 2013-11-14
  •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이 빼낸 200여 명의 금융정보로 10억원대의 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하고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A(29)씨 등 조선족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 2013-11-14
  •  (흑룡강신문=하얼빈) H-2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조선족들이 오늘도 F-4로 체류자격 변경을 위해 시험을 치느라 바쁘다.   지난 10월31일 접수 마감된 ‘2013 금속재창호기능사’ 시험에 이 시험이 생긴 이래 최대 숫자인 1만 5천여명이 접수했다. 이번 시험 전국 응시자수는 15,09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북...
  • 2013-11-13
  • 한국에서 중국조선족의 존재와 역할   [화제집중] 장경률 연변일보 론설위원(전 편집국장)과 펼친 담론 장경률 선생은 지난 11월 3일 동포세계신문사를 방문해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한국에서 중국조선족의 존재와 역할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쟁론이 벌여졌다. 이 쟁론에 화두를 던진 장경률 길림...
  • 2013-11-12
  • [일요시사=사회팀]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은 한국 안의 작은 중국이라 불린다. 그만큼 많은 중국인과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자치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거리가 가리봉동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금은 낯설고 위험해 보이는 가리봉동의 곳곳을 둘러봤다.   &...
  • 2013-11-12
  • ‘한솔컴퓨터기술학원에서 C-3 6주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동포교육생들이 스스로 한국을 알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법(法) 준수 다짐대회’를 가졌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소재 ‘한솔컴퓨터기술학원(원장 박미숙)에서 C-3 6주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동포교육생들이 스스로 한...
  • 2013-11-11
  •     (사)동포교육지원단(이사장 석동현)이 H-2만기 동포들의 귀국 후 고향정착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귀환동포 내 고향 정착(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H-2만기 귀국예정 동포를 대상으로 창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귀국 후 본국에서의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할 예...
  • 2013-11-11
  • (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 최향화(41세, 女) 문국권씨 부부가 한국서 공부를 시작한지 49일, 44일만에 각각 제빵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동반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향화씨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F-4 체류자격 변경을 위한 자격증 시험을 위해 학원을 알아보던 중 평소에 즐기고 좋아...
  • 2013-11-09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남부경찰서는 좋아하는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강간 등 상해)로 중국동포(조선족) 박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울산시 남구 야음동 중국동포 김모(24·여)씨의 집을 찾아가 성폭행을...
  • 2013-11-09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