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정치에서 '재한조선족의 비중'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0일 08시17분    조회:39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이 한국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등장’이라는 움직임이 감지돼 펜을 들어본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정치적 권리를 지닌 조선족은 그 수가 제한적이지만, 공개적으로 드문드문 ‘특정 정당을 지지 선언’ 또는 ‘특정 후보를 성원한다’는 성명을 내는 현상으로 비추어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므로 ‘한국 정치에서 재한조선족의 비중’을 미리 전망해 보고자 한다.

하나, 대한민국 현재를 위해 조선족은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등장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래 지역색의 정서가 짙게 밴 한국의 정치국면에 조선족마저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면 곤란하다. 더구나 지역색을 띤 한국의 정치판에서 특정 정당의 장기판 ‘졸’로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러다 보면 결국 한국 사회에서 조선족은 특별히 자신의 이익집단을 형성하기도 전에 수효가 극히 적은 소집단으로 낙인찍히고 외면당할 가능성이 100%다. 아직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조선족에 대한 막연한 따돌림이 존재하는 한국사회 현실에서 공식적인 정치 개입은 조선족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작금의 조선족은 같은 이익집단을 형성할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재외동포법이 발효된 후, 십여 년 동안 한국정부의 ‘조선족 분열책동’ 비스름한 정책으로 말미암아 재한조선족과 미래형 재한조선족은 이미 계층 간 신분이 확연하게 나뉘어있다. 우선 국적이 회복돼 한국의 국민이 된 노인세대와 그 직계 후손들을 조선족 시선에서 볼 때, 기득권층이다. 다음 F-4 비자 제도로 장기 거류증을 받은 조선족들은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 간 모호한 존재다. 이어서 H-2 비자 노무자 신분으로 입국한 조선족은 미득권층이고 하층으로 분류한다.

얼핏 보기에도 세 집단의 계층은 서로 추구하는 이익과 정치 참여 권리도 다르다. 조선족이 한국에서 단합돼 통일된 정치 세력으로 등장하자면 우선은 장기 거류증 신분인 지식계층에서 뜻을 같이하는 자들이 정치 지도자 집단으로 집결돼야 하고, 그 지도자 집단이 H-2 노무자들의 이익을 대변해 정책 방향을 담을 강령을 새로 제정하고 그런 정책강령들은 또 유권자인 기 국적획득자들을 통해서만 한국정치권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이익 목표가 다른 두 계층. 즉 상위에 있는 기득권층 및 모호한 존재가 과연 하층을 대변할 의향이 있을까.

절대 이뤄질 수 없다. 물론 뜻을 함께할 수 있는 무리는 조직하기 쉽다. 원래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을 때는 단합이 잘된다. 그러나 이익을 함께 할 수 있는 무리는 조직하기 어렵다. 그러한 붕당은 자연적으로 이익을 좇으면서 형성돼야 한다. 회사와 같은 조직은 이익을 함께 하는 무리다. 양심도 속일 수 있고 회사의 이익에 무조건 충성만이 그 회사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그래서 뭉칠 수밖에 없고 단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H-2 비자와 F-4 비자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은 서로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뜻을 같이할 친구 ‘友’에는 아무런 먹을 게 없다. 하지만 이익을 함께 할 친구 ‘朋’은 고깃덩이를 두 덩어리를 나란히 놓은 형태로 돼 있고 그 의미 또한 ‘차려진 고깃덩이 두 덩어리를 각각 공평하게 나누어 가짐’을 말한다. 만약 F-4 비자 범위를 더 개방한다고 하면 H-2 취업 비자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또 F-5 비자의 취업 범위에 H-2 비자를 개방하면 F-4 비자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가 ‘값’이 떨어진다고 투덜댈 것이다. 더군다나 이와 같은 외국 노동자와 이익을 함께하는 H-2 비자와 F-4 비자를 대변해 자기 자신의 권리를 내줄 국적자들은 토박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외국 노동자와 토박이들 간 벌써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재한조선족이 정치권에서 자기 자신들의 대변인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또 그렇게 분열될 수밖에 없고 이미 분열된 조선족 사회를 대변해 줄 기존의 정치인은 절대로 없다. 그건 그 정치인의 정치생명을 조기 결속 지을 수 있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혹자는 “‘조선족이 가지고 있는 투표권’에 기대를 걸면서 그와 같은 정치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고 말하곤 하지만, 그것은 한국의 정치 생리를 전혀 모르고 마치 ‘잠꼬대’ 같은 소리를 남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조선족의 한 표를 얻기 위해서 토박이 다섯 표를 떼일 위험천만한 법안을 누군가 발의한다면, 아마 당내에서 ‘미친놈’이라고 당장 철퇴를 맞을 것이다.

또 혹자는 ‘이자스민’을 예로 들면서 “순수 외국인 귀화자에게서 모두 국회의원이 비례대표로 나왔는데 왜 동족인 조선족에게서는 그런 의원이 없는가” 하면서 투덜댄다. 그 귀화자대표 이자스민은 이미 조선족 귀화자까지 대표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그 이상 더 조선족에 대한 특혜를 바란다는 것은 조선족을 한국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조선족 노무자를 배려해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감격해 마지않는 H-2 눈물과 일전 대선 때 공식적으로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한 모 재한조선족(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주측이 된 모임)들 모습에서 이미 단일이익을 위한 재한조선족의 이익집단은 형성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편 이런 분열된 모습이야말로 대한민국에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각 개인이 본래 한국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토박이보다 더 토박이답게 한국 사회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주인공이 된 모습이고 자기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얼토당토않게 자기 자신들이 무슨 대한민국 채권자의 자식인 양 대한민국에 과분한 요구를 하거나 한국 사회 적응과 융화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부평초 신세며 한국 사회에서 ‘소수 무리 - 조선족’으로 따돌림당할 게 뻔한 이치다. 조선족 모두가 한국에 귀화(?)한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2백만 미만인데 인구의 4%도 안 되는 비중으로 무슨 독자적인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변통보에 있으며 무단전재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동포투데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법원 "형 잔혹하게 살해 뒤에도 구치소 폭행 등 반성안해"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기영)는 친형과 말다툼을 하다가 화를 못 이겨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중국 동포 양모씨(36)에게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들어온 양씨는 친형(39)과 함께 생활하...
  • 2013-12-17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희망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마을소통의 날’ 행사가 지난 12월11일 화룡냉면에서 열렸다. 대림2동은 거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날 행사는 대림2동 주민사랑방위...
  • 2013-12-17
  • 올해 전 주 사업단위 공개초빙 필답(기)시험이 이달 21일에 있게 된다. 공개초빙필답시험시간은 12월 21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인데 필답시험과목은 하나로서 통용지식(공문작성 포함)이고 총점은 100점이며 필답시험은 합격점수선을 설치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수험증과 신분증을 소지해야만 시험장에 들어갈수 있으며...
  • 2013-12-17
  •   [뉴스데스크] ◀ANC▶ 이제 우리나라 여권이 있으면 웬만한 나라들은 무비자로 입국 할 수 있죠. 바로 이점을 노리고 여권을 위조해 한국인 행세를 하며 미국이나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동포들이 붙잡혔습니다. 손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VCR▶ (CCTV) 인천공항 입국장. 중국발 비행기에서 내린...
  • 2013-12-16
  • 전국조선족로인친목회에 의하면 전국조선족로인친목회의 주관하에 새해 조선족 《조화로운 100세대》를 선발, 표창한다. 다음과 같은 8가지 조건을 구비한 가정이면 《조화로운 세대》 평의에 참가할수 있다. 첫째, 가정성원 모두가 무전과자인 가정.  둘째, 자녀들이 로인을 존중하고 효도하는 가정. 셋째, 부부간 화...
  • 2013-12-16
  • 연변주에서 4개 렬차의 운행을 잠시 정지하게 된다.   우선 도문~길림구간에서 2013년 12월 23일부터 2014년 3월 5일까지 도문에서 발차하는 6344호 렬차의 운행을 정지하고 2013년 12월 24일부터 2014년 3월 6일까지 길림에서 발차하는 6343호 렬차의 운행을 정지한다. 도문~록도구간에서는 2013년 12월 20일부터 201...
  • 2013-12-16
  • 경희대의료원 교류협력실 이충헌 실장과 지원단 손종하 단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동포교육지원단(석동현 이사장)은 동포들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동포들을 위한 건강증진 사업에 앞장을 섰다. 새로 추진한 사업의 하나로 지난 12월 13일 지원단 세미나실에서 경희의료원(임영진 원...
  • 2013-12-16
  • 【시흥=뉴시스】 이정하 기자 = 14일 오전 2시19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 한 알루미늄 부속품 제작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백모(42·조선족)씨가 숨지고, 비모(29·태국인)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불은 공장 1층 660㎡를 태워 기계 등 800만원(소방서 추산) 상...
  • 2013-12-15
  • 철도부문에 의하면 렬차표 변경 혹은 환불하는데 관한 수수료표준이 조절되였다. 발차 48시간전 렬차표를 물릴시 수수료를 렬차표값의 5%, 발차시간 48시간안, 24시간이상일 경우는 수수료를 렬차표값의 10%를, 발차시간이 24시간안일 경우는 수수료를 20%로 계산한다. 그러나 춘절운행기간 즉1월 16일-2월 24일사이 렬차표...
  • 2013-12-14
  •   11일 오후 4시 45분경, 한 려객뻐스가 302국도 도문구간에서 자연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문시소방대대 소방장병들은 5시 5분에 도착해서부터 20분 내에 진화작업을 마쳤습니다. 신속한 대피로 승객 한명도 상하지 않았지만 일부 승객들의 휴대품과 탁송물품이 려객뻐스와 함께 전부 타버렸습니다. 현...
  • 2013-12-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