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이들 꼭 닫혔던 아픈 마음에 빗장을 열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15일 09시38분    조회:31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찬 겨울해가 종적을 감춘지도 이슥하다. 매일 룡정에서 연길로 출퇴근을 하는 리미화(43)씨는 손시린 이 지꿎은 겨울이 여간 야속한게 아니다.

밤늦은 저녁이라 식구들 깰세라 조심조심 남편이 차려놓은 식탁에 마주앉는다. 뒤늦은 저녁을 먹고는 이내 서재로 들어간다. 퇴근후 리미화씨는 매일 자페아이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 한두편을 꼭 챙겨본다.

자페증을 이겨내고 미국 사립대학의 대학교수이자 동물학자로 우뚝 선 템플 그랜딘의 인생을 담은 영화, 몸은 20살이지만 정신년령은 5살밖에 안되는 자페증을 앓고있는 주인공이 4만 2195킬로메터의 마라손코스를 완주하기까지의 우여곡절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까지… 그녀는 장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단 한편이라도 놓친적이 없다.

“영화는 잔잔해요. 눈물 쥐여짜는 감동은 없지만 다 보고난 뒤에 가슴 가득히 채워지는 느낌은 쉽게 가시질 않네요.”

세상과 담을 쌓은 아이들, 아무리 두드려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 그녀이다.

리미화씨는 연변대학 한어문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바로 룡정중학교에서 10여년을 한어과목을 가르치다 일본류학을 다녀온후에는 연변대학 농학원에서 일어를 가르치던 평범한 교원이였다. 그런 그녀가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에서 자페증을 앓고있는 아이들의 언어치료사로 직업을 바꾼것은 5년전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고중동창생이였던 쎈터 원장인 리향란씨를 만난것이 인연이 되였던것이다.

휴식실에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아이들 엄마들끼리 하는 대화를 무심결에 듣게 되였단다.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정상이 될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속이면 안됩니다.  평생  누군가의 짐이 될 우리 아이들 부모로서  그 짐을 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서로를 위로하는 그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쿵하니 박히더란다.

“내 마음이 이렇게 쓰라린데 그 아이들 부모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그날 저녁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잠도 자지 못했다. 며칠 뒤 그는 사표를 내고 바로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 언어치료사를 지원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들 부러워하는 대학강사직업을 포기하고 다들 꺼리는 장애인교육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

그녀가 5살짜리 어린애와 마주앉아 한시간째 이 두마디만을 골백번 되뇌이고있다. 5살 먹도록 아직 한번도 “엄마, 아빠”를 제대로 불러보지 못하고있다.  온갖 손짓, 몸짓 다 해가며 가르치다보니 온몸이 녹초가 되여도 짜증 한번 내지 않는 그녀다. 되려 감정조절이 자유롭지 못한 아이가 괴성을 지르며 와락 달려들어 마구 물어놓고 쥐여뜯는다. 혼자 감당하기도 어려울텐데 내색 하나 없다.

“아이 장애를 알기전까지는 남부러울것 없었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아이를 맡길 때 했던 말이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 글썽이던 아이들 부모 생각에 절대 포기할수가 없다는 리미화씨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후 자립해 살아갈수 있도록  아이들의 터전을 마련해주는것이 내가 할 일입니다. 허락되는한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은 계속될것입니다.”

아이의 인생이 얼마나 멀고 험난할가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모양이다.

얼마전에는 그녀의 교육치료를 받고 보통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기말시험에서 수학성적이 전교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즘은 아이들때문에 살맛납니다.”

그녀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져져간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이천=뉴시스】이종일 기자 = 30일 오후 4시40분께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5t 화물차가 충돌해 스타렉스 운전자 임모(40·조선족)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안성시 죽산면 방면으로 직진하던 스타렉스가 마주오던 화물차를 들이받으...
  • 2014-03-31
  • 駐심양한국총영사관(이하 심양영사관)은 법무부 외국국적동포 정책개선 지침에 따라 4월1일부터 60세 미만 재중동포들에게 동포방문사증(체류기간 90일, 유효기간 3년)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심양영사관에 따르면 이 지침에 따른 시행과정에서 일시적인 사증업무폭증이 우려되어 부득이하게 사증신청예약제를 도입하여 운영...
  • 2014-03-31
  • 駐심양한국총영사관은 4월1일부터 시행되는 외국국적동포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에 따라 심양영사관에서 그동안 발급해 오던 C-3-1사증 중 ▲제조업 등에 2년 이상 종사한 방문취업동포의 가족초청 ▲방문취업 만기자 중 완전출국일 기준 만55세 이상~60세 미만인 사람 ▲방문취업 만기자 중 완전출국일 기준 만55세 미만인 사...
  • 2014-03-31
  • 연길시《3.27》고의살인안건 해명 범죄혐의자 방송호 자수, 전 녀자친구와 헤여진것에 앙심품고 살인 27일, 연길 서시장에서 발생한 고의살인사건이 범죄혐의자가 자수함에 따라 30시간만에 해명됐다. 이와 관련  연길시당위 선전부와 연길시공안국은 29일 오전 연길시《3.27》고의살인안건을 성공적으로 해명한데 관...
  • 2014-03-29
  • 445채 아빠트를 621차 팔고, 담보물로 해 1000여명에게서 2159만원 사기쳐 25일 연길시는 연변북송부동산개발유한공사에서 아빠트를 중복다매해 극악한 영향을 끼친 부동산사기 최대안건을 공개적으로  심리했다. 공소에 따르면 연변북송부동산개발유한공사 및 법인대표 최학송은 2008년말부터 2011년 10월까지 채무도...
  • 2014-03-28
  • 적은 임금 미루고 떼먹고… 사장님 나빠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희망 주는 한국… 정치는 아리송, 교육-건보 혜택은 대만족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 ‘중국동포(조선족)’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국가정보원의 스파이? 아니면 보이스피싱?...
  • 2014-03-28
  • 도심 한복판 비밀통로 만들어 마작 도박 일당 검거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 비밀통로를 이용한 도박장을 차려놓고 마작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주택가 건물 지하 1층에 전동 테이블을 설치해 마작 도박을 한 혐의(도박 등)로 중국동포(조선족) A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 2014-03-27
  • 부평구 가정집 흉기 복면강도…주민 불안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 부평구 지역의 한 가정집에 마스크를 착용한 괴한이 흉기를 들고 침입해 조선족 세입자를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복면강도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오전 6시2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가정집에 신원이 밝혀지지 ...
  • 2014-03-27
  • 2014년 3월 27일 오후 1시 20분경,연길시 서시장 중간청사 부동신발성(富东鞋城) 앞 마당에서 살인사건이 발생, 한 녀성이 칼에 찔려 사망했다. 범죄혐의자는 1.65~1.70메터 키의 남자로 검은색 옷에 짙은 색 바지를 입었으며 얼굴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썼다고 한다. 이 남자는 녀성을 칼로 찌르고 ...
  • 2014-03-27
  •   사진은 윤세미용성형병원의 남희철동사장이 대리수상하는 모습. 지난 2013년 12월 13일 윤세미용성형병원 원장 윤경애씨가  미국 대통령 오바마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은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상을 받게 된 결정적 리유는 불우이웃돕기에 꾸준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윤세미용성형병원의 후...
  • 2014-03-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