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밀집 가리봉동, 외국인 범죄 반토막 이유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25일 16시26분    조회:63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찰청 사람들]구로서 가리봉파출소 중국동포 전담 경찰 진봉범 경위]

본문 이미지 영역
본문이미지
설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중국식품점에서 진봉범 경위가 가게를 운영하는 중국동포에게 불량식품 근절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 경위는 평소 자주 순찰을 다니면서 정책홍보·계도활동을 벌인다. /사진=홍봉진 기자
"중국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면 변화된 모습을 중국동포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해요. 아무리 옛날 같지 않다, 변했다, 말썽도 안 부리고 싸움도 덜 한다고 홍보해도 국민들이 보고 들은 것이랑 다르면 믿지 않을 겁니다. 안전하다고 안심할 정도가 돼야죠."

국내 유일무이한 '중국동포 전담 경찰관' 진봉범(53) 경위는 누구보다 중국동포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잃지 않았다. 많은 내국인들이 어려워하고 또 두려워하는 중국동포들의 삶 속에 들어가 살을 맞대고 근무한 지 2년. 그의 임무는 이들에게 한국의 법과 질서를 홍보·계도해 범죄를 줄이는 것이다. 이것만이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 쇄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경찰이자 친구인 '중국동포 전담관' 

경찰청은 2012년 2월 서울 이태원·대림·가리봉동과 안산 원곡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 '치안 안정화 종합대책'을 시행했다. 2011년 외국인범죄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데 따른 비상 대책이었다. 당시 3년째 서울 구로경찰서 가리봉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진 경위는 동료들의 전폭적인 추천을 받아 하루아침에 '중국동포 전담관'으로 발령이 났다. 1989년 경찰 입문한 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보직이었다.

그가 '적역'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2012년 가리봉동의 5대 범죄 발생은 전년 대비 16%(74건), 검거는 32%(123건) 감소했다. 외국인 범죄는 전체 382건 중 156건(41%)으로 12% 줄었다. 공로를 인정받은 진 경위는 1년 뒤 전담관 업무를 연장해 2년째 일하고 있다. 지난해 5대 범죄 발생은 2012년보다 14%(55건), 검거는 26%(69건) 감소했고 외국인 범죄 비율은 2년 만에 33%로 대폭 낮아졌다. 비결은 '눈높이 스킨십'.

이 동네에서 진 경위는 경찰관이자 '친구'다. 치안뿐 아니라 동포들의 적응을 돕고 민원을 상담해주는 일까지 책임지고 있다. 초반엔 "동포들을 위해 일하는 경찰입니다"라고 눈인사를 건네며 명함 수백 장을 뿌렸지만 이제 관내 주민들 집안사정까지 속속들이 알 정도로 이곳 커뮤니티의 '토박이'가 다 됐다. 경계심을 없애기 위해 경찰복 대신 사복만 입는다.

"밤낮을 안 가리고 문자메시지랑 카톡이 와요. 며칠 전엔 새벽 2시 넘어서 한 식당 주인이 '손님이 술값도 안 내고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전화를 걸어왔죠. 그럴 때면 파출소에 근무 중인 직원에게 연락해 조치하고 이튿날 찾아가서 괜찮냐고 어루만져줘요. 그럼 고맙게 생각하죠. 관심을 가져주니까."

진 경위의 하루 일과는 예측 불가다. 매일 아침 파출소에 들렀다가 오전 9시부터 관내를 돌아다니며 수시로 터지는 일들을 처리한다. 중국동포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달려가 당사자들을 달래가며 진술을 받아내고 수사한다. 폭행 등으로 상처를 입은 환자를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 보내고 오갈 데 없어진 동포들에게 무료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수요일과 금요일 밤엔 국제범죄수사대와 외사과 합동으로 술집 등 치안강화구역을 순찰·검문검색한다. 28명의 중국동포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원'들은 한국 경찰들과 중국동포들의 소통을 도우며 치안활동을 보조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우리 안의 '중국동포'…평화로운 공존 모색해야◇ 

본문 이미지 영역
본문이미지
진봉범 경위 /사진=홍봉진 기자
가리봉동은 중국동포 밀집지역 중에서도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 쪽방촌은 서울에서 월세가 제일 낮은 편에 속해 1970년대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었다. 최근엔 형편이 나은 대림동이나 가산동 등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진 경위는 "'아직도 가리봉 사니?' 라는 말이 오갈 정도"라고 전했다.

가리봉동 전체인구 1만9500여명 중 외국인 거주자는 6700여명으로 34%를 차지한다. 이중 조선족 동포는 91.3%, 한족은 7.2%.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건물당 30~40개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월세 10~20만원짜리 쪽방에서 살고 있다. 대다수가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한다.

중국동포들의 안쓰러운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의 경찰관으로서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진 경위의 심경은 복잡했다. 

"중국동포들이 기초질서를 잘 안 지키고 다혈질 기질이 강한 건 사실이에요. 오랫동안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지내다보니 피해의식도 강하죠. 한국 동포들로부터도 차별받는다고 생각해 잘 융화되지도 않고요. 그래도 먼저 다가가면 마음을 열어요.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내국민 중엔 한국 경찰이 중국동포를 챙긴다며 '눈치' 주는 사람도 있다. 그 정도로 아직 우리 사회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지 않았다. 통계상으로나 진 경위가 느끼기에 중국동포들 범죄는 줄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변화'가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들의 가장 큰 소망은 어떻게든 비자를 연장해 한국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라고 진 경위는 전했다. 열악한 주거와 외로움, 고단한 노동에 힘들어도 한국에서는 중국과 비교도 되지 않는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공안보다 '무르다'는 이유로 한국 경찰을 무시하던 이들도 점차 이것이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특징임을 이해하고 따른다고 한다.

"아직도 '가리봉 가면 맞아죽는다'는 등 편견이 많아요. 전 밤낮 몇 백일을 드나들었는데 멀쩡합니다.(웃음) 물론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죠.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있는 동안만큼은 잘 적응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곧 범죄를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H-2비자 소지자만도 30만명, 거기에 F-4 까지.. 중국조선족은 한국의 가장 큰 부동산 세입시장 소비군체라 할수있다. 체류기한 만료, 혹은 일자리바꿈 등 사정으로 세집을 물리거나 교체사정을 겪으면서 조선족들이 무가내로 이래저래 세주한테 불공평대우 지어는 피해를 받는 사안들이 빈발하고있다. 한국부동산 계약은 내...
  • 2013-10-21
  •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상당경찰서는 18일 자신의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조선족 난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난씨는 지난 17일 오전 0시 20분께 충북 청원군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이모(64)씨를 흉기로 수...
  • 2013-10-18
  • 우리는 우리다, 떳떳하라 당당하라! 한국에서 중국조선족의 존재와 그 역할에 대한 재론   한국에서 체류하고있는 적지 않은 우리 동포들은 이처럼 자문하면서 곤혹스러워한다. 이렇게 떳떳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기신분을 말하기를 저어한다. 지어는 숨기려고까지 한다. 그럴수록 더욱 천대와 멸시가 뒤꽁무니를 따...
  • 2013-10-17
  • 「한국어능력시험·사회통합프로그램」합격해야 일반 영주권 신청가능 지난 9월1일부터 실시한 법무부의 외국국적동포 업무처리 지침 주요 개정내용에 따르면 귀화 자격을 갖춘 자 중 영주권(F-5) 취득 시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3급 이상 합격자격증이나 법무부에서 실시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 등 둘 중 하나...
  • 2013-10-17
  •   "'범죄경력증명서'가 발급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하면 무효가 된다는데 사실입니까?" 최근 영주권신청을 했다가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이 없어 서류를 접수를 하지 못한 중국동포 김모씨. 그는 내년 1월에야 한국어능력시험이 있기에 외국인종합안내센터인 1345에 문의하여 '범죄경력증명서' 유효기간에...
  • 2013-10-16
  • 지난해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로 출국한 동포들이 6개월 경과 후 C-3-1비자로 재입국하여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였으나 등록증이 발급되는 시간이 6개월이나 소요되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동포 김모 씨는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로 지난해 출국하였다가 지난 9월초 입국하여 체류자격변경을 신청하였지만 외국인등록...
  • 2013-10-16
  •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보건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 비용부담, 주중 생업 종사 등의 이유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건강 검진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건강검진은 오는 20일(일요일) 오전...
  • 2013-10-16
  • 내년부터는 사업주의 귀책사유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업장은 수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못한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에 대한 성폭행 감점 항목을 강화한 이 같은 내용의 점수항목 변경 지침을 공고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변경 지침에 따르면 사업주의 귀책사유로 외국인...
  • 2013-10-16
  •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이웃집 여성을 성폭행한 60대 조선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박모(62)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를 적용,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
  • 2013-10-15
  • 40대 中동포, 라이터로 불붙이고 투신 '중태'…경찰 "술 취한채 방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고상민 기자 = 지난 8일 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지구촌사랑나눔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곳에 최근 입주해 살던 40대 조선족의 방화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20분...
  • 2013-10-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