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계좌 바꿔치기'…조선족 천재 해커일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26일 10시16분    조회:43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눈 뜨고 당한다" 진화하는 사이버 사기 -


어제도 잘 사용했던 인터넷 뱅킹인데 오늘 보낸 돈만 다른 사람 계좌로 들어갔다?진행하는 동안엔 아무런 낌새도 없었다?계좌 이체 결과를 알리는 팝업에 엉뚱한 사람 이름과 계좌가 나온다?분명히 돈을 보냈는데 못 받았다고 연락이 온다?경찰에게서 당신은 신종 메모리 해킹 범죄에 당한 피해자라고 통보받았다?

2013년 9월과 10월에 걸쳐 최소 81명에게 일어난 일이다. 전통적인 사기수법인 보이스 피싱은 피해자에게 스스로 알아서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스미싱, 작년부터 나왔다는 메모리 해킹 등 이후에는 결제에 필요한 금융정보,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번호 등을 빼내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것도 빼내지 않는다. 해커는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가 알아서 돈을 보내주는 식이다.

경찰의 표현대로라면 "해커는 악성코드 유포한 뒤 팔짱끼고 앉아 있으면 피해자들이 알아서 이체할 때 대포통장으로 자동으로 이체하게 되는 그런 구조"다.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인 31살 최모 씨는 동료들과 함께 2013년 9월 한국에 들어왔다. 대구와 부산, 경기도 부천, 연천, 경남 창원 등을 돌아다니며 pc방과 모텔에서 자신이 만든 악성코드를 테스트했다. 테스트는 모두 79차례 이뤄졌다. 그 사이 범행에 필요한 대포통장도 수집했다. 감염된 pc에서 계좌 이체를 진행하면 미리 설정해놓은 대포통장으로 수취 계좌가 바뀌도록 했는데 잘 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였다. 문제 없이 작동하는 걸 확인한 뒤 최씨 일당은 범행을 시작했다.


먼저 악성코드를 다량 유포했다. 아마도 이메일에 심어놓고 뿌리거나,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영상이나 여러 프로그램 등을 올려놓고 다운받거나 업데이트 하면 pc에 자동 설치되도록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유포한 악성코드는 여러 피해자 컴퓨터의 메모리를 감염시켰다.

이 악성코드가 활동하는 건 인터넷 뱅킹을 할 때, 그것도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이다. 여느 때처럼 이체를 클릭하고 수취인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이름을 확인하고 공인인증서 암호를 넣고 다시 보안카드 번호를 찾아 넣고... 이때까지도 잠잠했다. 그러다 "이체하시겠습니까?" 라는 물음이 나와 "예"를 누르는 순간, 악성코드는 수취인 계좌를 바꿔치기했다. 인터넷 뱅킹 화면에 툭 튀어나는 건 물론 아니고 컴퓨터 안에서 이뤄지기에 피해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이체가 완료된 뒤 최종 이체 결과 팝업이 뜰 때는 뒤바뀐 계좌번호와 이름이 나왔다. 이것까지는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대부분 피해자는 몰랐다. 일부 피해자는 마지막 팝업이 뜬 걸 보고 깜짝 놀라거나 이상하게 생각해 은행에 문의했지만 이미 대포통장으로 빠져나간 걸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일단 경찰이 확인한 범행은 9월 27일부터 10월 14일 사이에 이뤄졌다. 확인된 피해자는 81명, 피해금액은 9천만 원이다. 악성코드 자체는 훨씬 많은 사람에게 유포됐을 것이고 이런 악성코드에 대한 피해자 신고는 더 일찍부터 이뤄졌다. 그래서 경찰과 보안업체가 2013년 9월 당시 신종 사기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 가능성, 피해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악성코드 테스트를 함께 한 조선족과 한국인 2명을 체포해 구속시켰고 대포통장을 마련하고 명의를 빌려준 공범 5명을 입건했다. 악성코드를 만들어 유포한 이른바 총책 최씨와 조선족 동료 2명은 범행 뒤 중국으로 돌아갔기에 잡지 못했다. 최씨는 게임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과 공조 수사해 최씨 등을 잡겠다고 한다.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충격적이다. 일전 스피어 피싱에 대해서는 노리고 사기치려고 하면 막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경로인지도 모르게 내 pc가 감염됐다면(경로를 안다고 해도, 다른 경로 바꿔버리면 그만 아닌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 이번 범행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이미 백신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을 통해 차단됐다고 하지만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변종을 만든다면 백신이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마지막 팝업을 조작하지 않은 게 그저 범인들의 단순한 착오일까.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트렌드처럼 사이버범죄와 보안의 최신 경향도 빠르게 바뀐다. 새로운 악성코드를 개발해서 잠깐 그야말로 시험삼아 해킹해보고는 털어버린 것 아닐까. 다음에는 더 치밀하고 확실하게 사기치기 위해서. 악성코드의 위력에 비해 마무리가 허술한데다 의외로 피해자와 피해금액이(확인된 것만이나) 적다는 점에서 드는 생각이다.

조선족 최씨는 어떤 자인가.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서만 보던 천재 해커일까. 중국에는 이런 천재 해커가 수백, 수천, 수만 명 있는 게 아닐까.

어쨌든 기본적인 개인정보 보안수칙을 되새기는 것 말고는 현재로선 별다른 방법이 없다.

다음은 경찰이 제시한 인터넷 뱅킹 사용자에 대한 주의사항과 안랩에서 권장하는 개인pc와 스마트폰 정보보안수칙이다.

*경찰-백신프로그램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 실시간 감시상태 유지-출처 불분명한 파일이나 이메일은 열람하지 말고 즉시 삭제 및 영화, 음란물 등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이용 자제-pc, 이메일에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사진 및 비밀번호 저장 금지


*안랩1. 컴퓨터(PC) 보안 3계명- 윈도우, 다양한 브라우저(IE,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오피스 프로그램 등의 최신보안패치를 유지한다.- 최신버젼의 백신프로그램 활용과 실시간 감시체제로 운영한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이상한 파일이나 링크는 보지말고 삭제하는 것이 좋다.

2. 스마트폰 보안 3계명- 앱은 공식스토어를 이용하되 사용후기나 평판을 참고하여 보안상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운 받는다.- 최신버젼의 백신프로그램 다운 및 실시간 감시- 중요한 개인정보(사이트 ID/비밀번호)와 금융정보(계좌번호/비밀번호/보안카드 일련번호 등)은 저장 않는다.
  

SBS 심영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어제(1월 11일) 저녁 주한 중국대사관 공식 위챗계정은 중국행 항공편 탑승에 관한 중요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 전문은 아래와 같다.   根据国内对赴华乘机前检测机构的最新要求,经认真筛查,我馆决定对指定检测机构名单中江南医院等7家医院所出具的检测证明认可至2022年1月14日(含当日)。自1月15日起...
  • 2022-01-12
  •  중국동포(재한조선족)들이 장기 임금체불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원청에서 하청까지 연결고리로 이뤄져 있어 체불임금을 받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체불임금 제 7조를 보면 ① 고용노동부장관은 사업주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 퇴직한 근로자가 지급받지 못한 임금 등의 지급을 청구...
  • 2022-01-05
  • 한국법무부는 불법체류 외국인이라도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진 출국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지난 10월 8일 밝혔다. 법무부는 10월 12일부터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불법체류 외국인이 올해 12월 31일까지 자진해 출국하면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도 유예하기로...
  • 2021-11-08
  • 코로나19 장기화로 각 국의 방역정책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서 해외로  떠나는 로무자와 류학생들의 발걸음은 끊기지 않고 있다.     매주 목요일 할빈-서울 구간을 왕복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할빈지점의  박창근 지점장은 코로나 특수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조선족들이 관...
  • 2021-09-24
  • 신종 코로나 페염이 발생하면서 출국했던 인원들이 신분증 유효기한이 차도 귀국하지 못하여 신분증을 재발급 받지 못하고 있다. 상술한 인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저 길림성공안청에서는 공안부 사업요구에 따라 상술한 인원들이 국내에 있는 친인척들에게 위탁하여 신분증을 재발급 받을 수 있도록 포치했다.  &...
  • 2021-08-11
  • 한국법무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1. 4. 12.(월)부터는 한국 공인 국가기술자격증(기능사 이상) 취득자가 한국 재외공관(대사관·령사관)을 통해서도 재외동포(F-4-27)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 현재는 출입국·외국인관서에서만 재외동포(F-...
  • 2021-04-14
  • 한국 법무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등록 외국인 9만여명의 체류기간을 직권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12월 1일 기준 합법 체류 중인 등록 외국인과 거소 신고된 외국 국적 동포 가운데 2월 28일까지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경우다. 체류 기간은 만료일...
  • 2020-11-30
  •       안녕하십니까, 한국법률을 알려드리는 김의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단기비자의 취소 등 사유로 한국에 입국을 못하고 있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도 항공편의 부족 등 리유로 출국을 제때에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입국외국인청(아래 '출입국'이라 함)은...
  • 2020-08-24
  •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2020년 8월17일부터 우송방식으로 려권과 려행증을 취급하게 된다. 대사관 소재주변지역(서울시, 인천시, 대전시, 세종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에 주거하고 있는 중국공민들로서 이하 조건에 부합되면 요구에 따라 우송방식으로 취급하게 된다. (대...
  • 2020-08-12
  •      장기체류 외국인이 출국 후 재입국 시 신고한 체류 예정지가 자가격리 장소로 부적합한 사례가 자주 발생되여 한국 정부가 앞으로 자가격리 관리를 보다 강화한다.   입국심사 단계에서 실제 거주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자가격리에 부적합한 장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입국심사 시 외국인이 기재...
  • 2020-08-0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