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50만원 세월호 성금으로 낸 막노동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19일 07시28분    조회:45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어, 저게 뭐지?”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파출소 신종환 경위가 야간 순찰을 돌다 석관동 치안센터 앞에 멈춰선 것은 지난달 22일 오전 1시. 주간 근무시간이 끝나 굳게 닫힌 치안센터 문틈에 ‘흰 봉투’가 꽂혀 있었다. 은행 이름이 적힌 봉투에는 10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메모도, 소유자를 유추할 단서도 보이지 않았다. 신 경위는 이 ‘수상한’ 봉투를 즉각 상부에 보고했고 석관파출소는 이를 청문감사관실에 신고했다. 수사 청탁용 뇌물일 수 있어서다.

종암경찰서 지능팀은 돈 봉투의 출처를 가려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치안센터 인근 CCTV를 분석해 전날 오후 8시쯤 봉투를 문 틈새로 밀어 넣는 한 중년 남성(사진)을 발견했다. 깡마른 체구의 남성은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없이 돈 봉투를 남긴 채 3초 만에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수표 추적에 나섰다. 일련번호가 연달아 있던 다섯 장의 수표 출처는 의외였다. 한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 급여를 관리하는 직원 계좌에서 발급됐다.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봉투의 주인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중국동포 최모(54)씨였음을 밝혀냈다. ‘청탁’을 의심하던 경찰은 관내 사건기록을 전부 뒤졌지만 최씨가 연루된 사건을 찾을 수 없었다.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직접 최씨를 찾아간 경찰은 사연을 듣고 숙연해졌다. 그 돈은 최씨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자식 둔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희생자 가족을 돕고 싶어 냈던 ‘기부금’이었다.

월수입이 150여만원에 불과한 최씨는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반장에게 “돈 쓸 곳이 있다”며 열흘 치 급여 60여만원을 미리 받았다. 최씨는 그 돈에서 최소한의 생활비 10만원만 제하고 50만원을 고스란히 봉투에 넣었다.

13년 전 한국에 들어온 그는 충남 천안에서 일하는 아내와 주말부부로 지내며 원룸에 혼자 산다. 20대 후반 아들은 결혼해 경기도 안산에 산다고 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이었지만 월급의 3분의 1이나 되는 돈을 내놓으면서도 최씨는 망설이지 않았다.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돈을 전달하고 싶었던 최씨는 집에서 가까운 치안센터에 두고 가면 성금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해지리라 여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자신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는 얘기를 전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에게 돈을 돌려주며 공식 등록된 세월호 모금단체에 기부하도록 안내했다. CCTV 분석부터 수표 추적, 사건기록 검토까지 우여곡절 끝에 발생 2주가 지나서야 치안센터 돈 봉투 사건은 ‘내사 종결’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운 중국동포까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도우려 월급을 쪼갰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최씨는 이런 선행이 알려지기를 극구 꺼렸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방문취업 비자 3개월 교육 없애고 내년 3월부터 해외공관서 직접발급 중국 동포들이 방문취업(H-2) 비자를 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했던 기술교육이 내년 3월부터 사라진다. H-2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필수 코스가 사라지는 데 따라 앞으로 중국 동포들의 국내 취업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
  • 2018-05-15
  •    지난달 26일부터 한국 법무부는 '4세대 이후 동포에 대한 한시적 구제조치'를 시행한 후, 체류 문제는 해결하였으나 구제받은 외국인의 교통비 등 최소한의 체류비용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체류자격외 활동허가 정책을 새롭게 펼쳤습니다. 이 정책으로 4세대 이후 동포에 대한 한시적인 ...
  • 2018-04-20
  • 한국을 잠깐 떠났다가 입국을 다시 할 때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필자는 최대한 빨리 입국심사부스로 달려갑니다. 왜냐면 외국인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면 긴 줄의 뒤에 서서 오래동안 기다리게 됩니다. 특히 성수기때에는 더 심하지요.   외국...
  • 2018-03-22
  •     한국내 거주 중국동포 수가 83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법무부가 2017년 10월말 기준으로 작성 발표한 출입국통계월보 10월호에 따르면 2017년 10월말 현재 한국내 거주 외국국적동포는 83만3,812명으로 전월보다 0.3%(2,698명) 증가하였고, 전체 체류외국인(2,135,049명) 대비 39.1%...
  • 2017-11-28
  •     한국에서 평소에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업무를 볼때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죠. 이런 문제 해결방안으로 한국 법무부는 인터넷예약시스템을 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Window시스템에만 제한된 서비스라 동 시스템이 아니거나 컴퓨터가 없는 사람에게는 불편함은 여전합니다....
  • 2017-10-25
  • 아시아나항공 연길취항 17주년 일인당 위탁수하물 ‘1+1’ 가능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아시아나항공 연길지점은 올해로 17주년을 맞았다. 또한 중한수교 25주년이기도 한 접점에서 올들어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였는데 ‘중국-한국 수하물 혜택 이벤트’가 그중 하나로 된다. &nb...
  • 2017-08-28
  •    한국법무부, 만25세~55세 중국동포 대상 9월 6일 접수 마감, 9월 8일 전산추첨   2017년도 제4분기 중국동포 대상 기술교육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전신청 접수계획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지난 8월 2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신청대상은 자진출국자 포함해 동포방문(C-3-8...
  • 2017-08-24
  • [전춘봉 서울나들이]   시흥시 정왕동 이주민단지 야경,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요즘 부모님들을 따라 한국행에 오르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부모들과 떨어져있을 때 어느 정도 고독하고 우울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부모님들이 피땀으로 벌어 보내준 돈으로 대학...
  • 2017-08-16
  •    (흑룡강신문=하얼빈) "영주권을 신청 중인 사람은 체류기간 연장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연장되어 불법체류가 아니고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면서 "심사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안내에 따라 외국인 등록증 갱신을 하지 않은 동포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 2017-08-03
  •     8월 1일부터 한국에서 체력로동에 종사하는 외국인들도 장기 비자를 얻을수 있게 된다.       이번에 신설한 비자는 '외국인 숙련기능 점수제 비자'로 이 비자를 얻은 사람은 비자 만기로 귀국해야 하는 걱정이 필요없게 된다는것이다. 이 비자가 있으면 비자조건만 만족시킨다면 2년마...
  • 2017-07-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