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월호 참사 조선족 희생자 유가족의 슬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3일 08시28분    조회:48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세월호에 탔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고 외국인들 가운데 세월호를 타고 제주로 여행을 가려던 조선족 한금희·이도남씨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참사 희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에는 이들과 같은 이주민·재외동포도 포함돼 있다. 나고 자란 땅은 저마다 다르지만, 세월호 참사가 안긴 고통은 다르지 않다. 한국인도 파악하기 어려운 희생자 유가족 지원 대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들었다.

공증비 111만원, 항공비 600만원… 보상은 막막

새벽녘까지 비가 내린 7월23일 수요일 정오, 서울 대한문 앞에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찾아가기 위한 ‘기다림의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었다.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막내동생 한금희씨를 하늘로 떠나보낸 중국동포 한영희·영화씨 자매도 이날 버스에 탑승했다. 천금 같던 막내동생이 바닷속에서 떠올랐던 팽목항을 다시 찾아가는 두 사람의 마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깊은 슬픔일 것이다. 자매는 탑승객 소개를 위해 사회자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고 동생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버스는 장장 7시간 넘게 달려 진도체육관에 정차했다. 실종자 10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불과 10여 명. 체육관은 숨소리도 크게 들릴 만큼 무겁고 적막했다. 한영희·영화씨 자매가 실종자 가족에게 다가가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손을 마주 잡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 유가족만큼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며칠 뒤 자매를 다시 만났다. 그들의 현재 상황, 그리고 금희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영희 씨


금희씨는 여섯 자매 가운데 막내였다. 둘째언니 영희씨와 셋째언니 영화씨만 한국에서 살고 어머니와 다른 자매들은 중국에 있다. 어머니는 암수술을 받은 뒤 고혈압 증세가 심해져 한국까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영희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장례 절차를 비롯한 모든 일 처리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2월 방문취업(H-2)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온 직후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었다. 금희씨를 비롯해 자매의 국적은 ‘중국’이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영희씨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이 있었다. 가족관계증명서나 부모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발급받는 것부터 어려웠다. 한국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본인을 기준으로 3대까지 가족 관계가 증명된다. 중국에는 ‘호적부’가 있는데, 여성이 결혼할 경우 남편의 호적부로 옮기게 돼 있다. 영희·영화씨 자매는 결혼을 한 상태다. 미혼인 금희씨의 호적부 하나만 발급받아서는 영희·영화씨와 자매 관계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중국에 있는 어머니가 아픈 몸을 이끌고 며칠씩이나 기차를 타고 딸들의 호적부를 떼러 다녀야 했다. 힘들게 발급받은 서류는 다시 한국에서 중국 정부가 발행한 공식 문서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러한 ‘공증’ 비용으로 111만원이나 들었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비보를 들은 중국 내 직계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들인 항공비는 600만원이 넘는다. 이런 부분에서는 현재까지 지원 대책이 없기 때문에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경기도 시흥에서 살았던 금희씨의 장례는 서울 성북구에서 치러졌다. 주검이 마지막으로 안치됐던 지역이다.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두 손을 걷어붙이고 장례를 도왔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뒤 영희씨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자치단체로부터 유가족 지원과 관련된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정부가 발간한 안내책자를 받긴 했지만, 어디를 찾아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시흥시청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해서 긴급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뒤늦게 다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고 나서야, 해양수산부의 생활안정자금이나 고용노동부의 특별휴직지원금 등을 신청할 수 있었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여전히 불안하다. 힘겹게 동생을 보낸 뒤 100여 일. 두 사람은 심신이 지친 상태다. 영희씨는 한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신이 없어 하루에 몇 시간씩 걸어다녔다. 잠을 통 이룰 수 없어 잠자는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영화씨는 장례식이 끝난 뒤 20일가량 일하러 나갔지만 기력을 잃고 쓰러지거나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사고가 끊이지 않자 일을 쉬고 있는 형편이다.


희생자 한금희 씨가 세월호 선상에서 보내온 사진

실종자 찾고, 진상 규명 바라는 것은 한마음

세월호 이야기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참사의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오로지 선장을 비롯한 몇몇 선원에 대한 재판만 진행될 뿐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희·영화씨 자매에게 물었다.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보다 10명의 실종자를 하루빨리 찾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앞이나 팽목항에 들러 다른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수백 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떠나보내고 1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 자체가 가슴 아프다고 했다. 참사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갖춘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이야기와 함께,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그들과 헤어졌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친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원 대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각 정부 부처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드린다.

박진우 이주노조 상임활동가
한겨레2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2008년 북경올림픽축구시합, 제12차전국체전개막식과 륙상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심양올림픽체육중심이 일전 무료로 개방되였다. 2007년도 준공후 처음으로 체육중심내 외부시설들이 개방된것으로 여름철은 24시간, 가을과 겨울철은 아침 5시부터 저녁 9까지 개방되여 시민들을 위하여 봉사하게 된다. 경기장의 동측 및...
  • 2013-10-18
  • 11일, 연길시는 장백산로, 역전앞거리, 광명거리 등 중점거리의 불합격 간판을 집중 정돈하고 소여 간판을 강제적으로 철거했다. 알아본데 따르면 2011년부터 연길시는 도시구역내 7갈래 주요거리와 “온난주택”공사구역의 거리용어물에 대해 미화공사를 실시했는데 정돈을 거쳐 해당 거리들의 간판들이 커다란...
  • 2013-10-18
  • 두만강변의 오미자재배기지(저 멀리로 조선의 산이 바라보인다). 국경절련휴 마지막날인 10월 7일, 룡정시통신련합회의 부분적인 회원들은 백금향 백금촌 1대에 자리잡은 오미자재배기지로 로동체험을 떠나기로 약속하였다. 이날 아침 일행 7명은 2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앉아 기지로 떠났다. 승용차가 지신향 승지촌 남쪽 ...
  • 2013-10-18
  •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상당경찰서는 18일 자신의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조선족 난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난씨는 지난 17일 오전 0시 20분께 충북 청원군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이모(64)씨를 흉기로 수...
  • 2013-10-18
  • 옌볜서 최대 규모 형사재판 열려 중국 내 조선족 최대 밀집 지역인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무대로 10여년간 각종 범죄 행각을 벌여온 범죄단체가 공안 당국에 적발돼 옌볜주 사상 최대 규모의 형사재판이 열렸다고 현지 매체가 16일 전했다. 중국 신문화보(新文化報)에 따르면 옌볜주 중급인민법원은 15일 범죄단...
  • 2013-10-17
  • 법원 혼내 부양분쟁사건 원만히 해결 지체장애자인 안해를 나 몰라라 했던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에 뿔난 안해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남편더러 부양의무를 리행하라고 요구했다. 2005년, 전모와 손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후 안해 손모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더니 결국 4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 2013-10-17
  • 국내 제1채팅도구 QQ를 리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불법자는 악성코드로 임의로 QQ를 조종한 뒤 친인척으로 가장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떼내는데 그 수법이 교묘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만 해도 연길시공안국에서는 14건의 QQ사기제보를 접수했는데 피해금액은 40여만원에...
  • 2013-10-17
  • 12일, 룡정시 동명촌에서 기계로 옥수수수확작업을 하던 농민이 부주의로 팔이 대형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11시경, 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던 이 농민은 작업중 소홀로 기계에 팔이 감기워 들어갔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간단한 조치를 취했을뿐 속수무책이였고 부상자는 극심한 고통에 연신 신음소리를 내...
  • 2013-10-17
  • 10월 20일은 전 주적으로 열공급을 시작하는 날이다. 료해에 의하면 우리 주는 이미 열공급준비를 마쳤으며 훈춘, 연길 등 개별적 현, 시는 이미 앞당겨 열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전 주적으로 열공급기업은 도합 25개로 열공급면적은 5779만 5000평방메터이며 열공급도관망은 2400여킬로메터에 달한다. 열공급사업을 잘하기...
  • 2013-10-17
  • 우리는 우리다, 떳떳하라 당당하라! 한국에서 중국조선족의 존재와 그 역할에 대한 재론   한국에서 체류하고있는 적지 않은 우리 동포들은 이처럼 자문하면서 곤혹스러워한다. 이렇게 떳떳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기신분을 말하기를 저어한다. 지어는 숨기려고까지 한다. 그럴수록 더욱 천대와 멸시가 뒤꽁무니를 따...
  • 2013-10-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