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 출입 금지!' 서울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21일 08시07분    조회:68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 속의 작은 중국’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한국인 출입 금지!’ 여기 한국 맞아?


[일요신문] 요즘은 서울시 어디를 가더라도 낯선 억양을 구사하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공장, 화장품 가게,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조선족들 덕분인데 지난 7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조선족만도 23만 5645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거주하는 조선족이 모두 60만 8089명이니 약 40%를 차지한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 시장 내 중국 식당들 밀집 지역. 중국어 간판이 즐비해 중국 본토에 온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들의 특징은 특정지역에 밀집해 거주한다는 점이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금천구 가산동 등이 그곳으로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인구 1000만 명에 비하면 조선족 밀집거주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강한 응집력으로 그들만의 ‘타운’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 배타적인 문화와 서울사람들에 대한 ‘텃세’로 범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자는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13일 오후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 중 하나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았다. 이곳은 옛 구로공단 시절 공장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지만 1990년대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모여든 조선족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저렴한 집값 때문에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한 조선족이 어느새 1만 명에 달할 정도가 됐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빨간 글씨로 휘갈겨 쓴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고 좌판에 펼쳐진 물건들도 평소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일부 가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직업소개소에서 붙여 놓은 한글 구인 전단지만이 여기가 한국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도 낯설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그저 소음처럼 들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종종 들리는 한국어도 억양이 달라 집중하지 않으면 외국어와 다름없었다. 길을 물으려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들은 체도 않거나 기자의 말투를 듣곤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며 지나쳐갔다.

스마트폰의 도움을 얻어 겨우 도착한 ‘조선족 타운(옌볜 거리)’은 입구에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다. ‘두만강식당’ ‘압록강반점’ ‘동북삼성반점’ 등 중국의 지명을 딴 가게 이름뿐 아니라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과자인 월병, 어른 팔뚝만한 꽈배기, 익숙지 않은 향을 내뿜는 순대까지 온통 낯선 자극들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조선족들에게 이곳은 고향만큼 편안한 듯 보였다. 음식점, 노래방, 식료품점, 주점 및 다방, 여행사, 직업소개소, 의류잡화점, 환전소, 교회 등이 한곳에 자리하고 있어 중국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덕분이다. 오히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기자가 외국인이 된 것 같았다.

온몸으로 어색함을 뿜어내는 기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힐끗힐끗 기자를 쳐다보는 시선 속에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던 한 취객은 “멋쟁이 우산을 썼다”며 갑자기 다가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모습이 재밌던지 줄담배를 피며 중국어로 떠들던 남성무리가 “여기 아가씨 혼자 돌아다니면 잡아가요”라며 깔깔 웃어댔다. 서둘러 자리를 떴지만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떠드는 말소리가 썩 유쾌하진 않았다.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자 조선족 타운이 한층 떠들썩해졌다. 지하철 입구에서는 연신 사람들을 쏟아냈고 일용직 조선족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까지 더해져 거리가 북적거렸다. “주말이면 놀러 나온 조선족들 때문에 가리봉동의 모든 거리가 사람에 등 떠밀려 움직일 정도”라는 한 주민의 말이 어느 정도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조선족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할아버지가 나지막이 “솔직한 심정으로 나라에서 나서서 다 내보냈으면 좋겠어. 세금은 우리가 내고 지원금에 보조금까지 혜택은 쟤들이 다 받아”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는 60여 년을 가리봉동에서 보냈다는 토박이 주민 김 아무개 씨. 사실 김 씨는 10여 명의 인터뷰 시도 끝에 겨우 만난 한국인이었다. 

차분히 말을 이어가던 김 씨는 조선족과 주민들의 관계를 묻자 “조선족들은 저들끼리 똘똘 뭉쳐서 뭣도 못하게 만들어. 개발을 하고 싶어도 조선족 때문에 못해. 상권도 다 조선족들이 잡아먹었어. 쟤들은 지네들끼리만 집도 팔고 상권도 넘겨. 한 번 조선족 손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질 않아. 가족 중 한 명만 여기서 자리 잡으면 중국에서 몽땅 다 데리고 오니 사람은 늘기만 하고. 뭘 제지하면 폭동 일어나니 완전 무법지대야”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리봉동처럼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는 다른 조선족 밀집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한 조선족들은 가리봉동을 벗어나 주거환경이 보다 나은 영등포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는 것. 특히 지하철 2호선 대림역과 신대방역에 이르는 지역은 ‘조선족 특구’라고까지 불리는데 이곳엔 아예 한국인 출입을 금하는 가게들까지 생겨났다.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에서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 지역은 가리봉동과 달리 대로변에는 조선족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간간히 들려오는 낯선 억양만이 여기가 조선족 밀집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기 한국인들은 못 들어와요.”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을 찾았지만 출입문에서부터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간판이 중국어였을 뿐 내부는 여느 PC방과 다를 바 없었다. 기자 뒤를 따라 들어온 젊은 조선족 남성 3명은 직원에게 손 한 번 들어보이곤 제각기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기자는 쫓겨나고 말았다. ‘중국인 전용 PC방’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 벌써 지점까지 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관계자는 “PC방의 경우 등록만 하면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영업방식의 하나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PC방 뒤편 골목에 자리한 식당들도 한국인이 들어가면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가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한국어가 없는 메뉴판,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응대하는 직원, 주문조차도 중국어로 해야 한다는 방침 등은 한국인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는 주교통지대의 통일적 포치로 전 시 관할구역에 대해 교통안전 특별정리행동을 전개했다. 료해한데 따르면 2달간 진행된 교통안전 특별정리행동은 하남중대, 하북중대, 공원중대, 직속중대 등 11개 중대를 포함한 전체 교통대대에서 동시에 진행했으며 주로...
  • 2014-10-09
  •   ▲ 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 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 “감동적이고 아주 기쁩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권 회장은 특별히 7일 오후에 열린...
  • 2014-10-09
  • 서울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을 이용해 대포통장과 카드 등을 주고 받은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에는 부부와 처남 등 일가족 3명이 운영하는 퀵서비스 회사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 청도에 근거지를 둔 총책의 지시를 받고 국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대포통장에서 현금을...
  • 2014-10-09
  • 일, 주공상국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올해 10월 1일부터 “기업정보공시잠행조례”를 실시하기 시작한다. 소개에 의하면 국가공상총국에서는 “기업정보공시잠행조례”를 관철, 시달하기 위해 지난 8울 27일 “기업경영이상명록관리잠행방법”, “기업공시정보추출검사잠행방법”, &...
  • 2014-10-08
  • 연변 주에서 사회양로서비스사업에 대한 투입을 강화한데서 주내 사회양로서비스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있다. 우리 주의 총인구수는 214.97만명에 달하는데 그 중에 60세 이상의 로인이 37.7만명으로 총인구수의 17.5%를 차지한다. 우리 주의 로령화가 가속화되는 추세에 대비해 우리 주에서는 사회양로서비스사업에...
  • 2014-10-08
  • 반성하는 김경남사장(파란옷 차림의 남성) 10월 6일 도문시 월청진 백년부락 백룡촌에서 도문시지체장애자협회 야외활동이 1박 2일로 조직되였다. 해내외 관광객들이 부절히 찾는 관광지이지만 곁군의 도움이 없이는 어찌할수 없는 지체장애자들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크게 벼르고 또 처음 맞는 행사였다. 오죽하면 100...
  • 2014-10-08
  • 씨앤앰 (C&M )지역채널을 담당하는 씨앤앰미디어원이 한국내거주 중국동포들을 위한 《연변소식》 프로그램을 씨앤앰 전 지역으로 확대 방송한다. 씨앤앰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중국연변라디오영화텔레비전방송국(이하 연변방송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한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연변...
  • 2014-10-08
  • 내두산촌입구에 세워진 장승 10월 4일, 장백산기슭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우는 조선족촌인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 우리 민족 토속신앙의 대표신물인 장승이 세워져 내두산촌을 찾는 길손들을 반기게 됐다.   장백산기슭에 자리잡은 내두산촌은 지금껏 우리민족의 민속풍습을 굳게 지켜가고있는 개척력...
  • 2014-10-08
  • 지난달 23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이 171만89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03년 67만8천687명에서 2004년 74만7천467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7년 처음으로 106만6천273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2008년 11...
  • 2014-10-08
  • 9월 29일, 연길시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 뢰봉반과 조양소학교 뢰봉반의 100여명 성원들은 국경절을 맞으면서 위문품을 마련해갖고 연변광영원 로인들을 위문하였다. 광영원로인들은 다채로운 문예종목을 구경하고 즐기면서 사회의 사랑과 관심에 고마움을 표하였다. / 리성복 특약기자
  • 2014-10-0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