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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출입 금지!' 서울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21일 08시07분    조회: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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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의 작은 중국’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한국인 출입 금지!’ 여기 한국 맞아?


[일요신문] 요즘은 서울시 어디를 가더라도 낯선 억양을 구사하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공장, 화장품 가게,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조선족들 덕분인데 지난 7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조선족만도 23만 5645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거주하는 조선족이 모두 60만 8089명이니 약 40%를 차지한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 시장 내 중국 식당들 밀집 지역. 중국어 간판이 즐비해 중국 본토에 온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들의 특징은 특정지역에 밀집해 거주한다는 점이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금천구 가산동 등이 그곳으로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인구 1000만 명에 비하면 조선족 밀집거주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강한 응집력으로 그들만의 ‘타운’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 배타적인 문화와 서울사람들에 대한 ‘텃세’로 범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자는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13일 오후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 중 하나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았다. 이곳은 옛 구로공단 시절 공장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지만 1990년대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모여든 조선족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저렴한 집값 때문에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한 조선족이 어느새 1만 명에 달할 정도가 됐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빨간 글씨로 휘갈겨 쓴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고 좌판에 펼쳐진 물건들도 평소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일부 가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직업소개소에서 붙여 놓은 한글 구인 전단지만이 여기가 한국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도 낯설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그저 소음처럼 들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종종 들리는 한국어도 억양이 달라 집중하지 않으면 외국어와 다름없었다. 길을 물으려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들은 체도 않거나 기자의 말투를 듣곤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며 지나쳐갔다.

스마트폰의 도움을 얻어 겨우 도착한 ‘조선족 타운(옌볜 거리)’은 입구에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다. ‘두만강식당’ ‘압록강반점’ ‘동북삼성반점’ 등 중국의 지명을 딴 가게 이름뿐 아니라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과자인 월병, 어른 팔뚝만한 꽈배기, 익숙지 않은 향을 내뿜는 순대까지 온통 낯선 자극들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조선족들에게 이곳은 고향만큼 편안한 듯 보였다. 음식점, 노래방, 식료품점, 주점 및 다방, 여행사, 직업소개소, 의류잡화점, 환전소, 교회 등이 한곳에 자리하고 있어 중국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덕분이다. 오히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기자가 외국인이 된 것 같았다.

온몸으로 어색함을 뿜어내는 기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힐끗힐끗 기자를 쳐다보는 시선 속에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던 한 취객은 “멋쟁이 우산을 썼다”며 갑자기 다가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모습이 재밌던지 줄담배를 피며 중국어로 떠들던 남성무리가 “여기 아가씨 혼자 돌아다니면 잡아가요”라며 깔깔 웃어댔다. 서둘러 자리를 떴지만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떠드는 말소리가 썩 유쾌하진 않았다.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자 조선족 타운이 한층 떠들썩해졌다. 지하철 입구에서는 연신 사람들을 쏟아냈고 일용직 조선족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까지 더해져 거리가 북적거렸다. “주말이면 놀러 나온 조선족들 때문에 가리봉동의 모든 거리가 사람에 등 떠밀려 움직일 정도”라는 한 주민의 말이 어느 정도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조선족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할아버지가 나지막이 “솔직한 심정으로 나라에서 나서서 다 내보냈으면 좋겠어. 세금은 우리가 내고 지원금에 보조금까지 혜택은 쟤들이 다 받아”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는 60여 년을 가리봉동에서 보냈다는 토박이 주민 김 아무개 씨. 사실 김 씨는 10여 명의 인터뷰 시도 끝에 겨우 만난 한국인이었다. 

차분히 말을 이어가던 김 씨는 조선족과 주민들의 관계를 묻자 “조선족들은 저들끼리 똘똘 뭉쳐서 뭣도 못하게 만들어. 개발을 하고 싶어도 조선족 때문에 못해. 상권도 다 조선족들이 잡아먹었어. 쟤들은 지네들끼리만 집도 팔고 상권도 넘겨. 한 번 조선족 손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질 않아. 가족 중 한 명만 여기서 자리 잡으면 중국에서 몽땅 다 데리고 오니 사람은 늘기만 하고. 뭘 제지하면 폭동 일어나니 완전 무법지대야”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리봉동처럼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는 다른 조선족 밀집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한 조선족들은 가리봉동을 벗어나 주거환경이 보다 나은 영등포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는 것. 특히 지하철 2호선 대림역과 신대방역에 이르는 지역은 ‘조선족 특구’라고까지 불리는데 이곳엔 아예 한국인 출입을 금하는 가게들까지 생겨났다.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에서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 지역은 가리봉동과 달리 대로변에는 조선족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간간히 들려오는 낯선 억양만이 여기가 조선족 밀집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기 한국인들은 못 들어와요.”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을 찾았지만 출입문에서부터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간판이 중국어였을 뿐 내부는 여느 PC방과 다를 바 없었다. 기자 뒤를 따라 들어온 젊은 조선족 남성 3명은 직원에게 손 한 번 들어보이곤 제각기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기자는 쫓겨나고 말았다. ‘중국인 전용 PC방’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 벌써 지점까지 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관계자는 “PC방의 경우 등록만 하면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영업방식의 하나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PC방 뒤편 골목에 자리한 식당들도 한국인이 들어가면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가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한국어가 없는 메뉴판,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응대하는 직원, 주문조차도 중국어로 해야 한다는 방침 등은 한국인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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