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가 또 사람을,조선족 동포를 죽였습니다!”(김해성)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12일 08시45분    조회:31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해성

저는 못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원고 청탁을 받으면 미루고 미루다가 쓰는 버릇입니다. 늦어서 원고 마감에 몇 번씩 재촉을 받아야 써지니 언제나 철이 들까요?

며칠 전에도 미루어 놓았던 원고를 밤 11시가 되어서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쯤 구도를 잡고 쓰기 시작했는데, 밀려오는 졸음에 쓰러졌습니다. 아침이 되고 출근한 직원이 흔들어 깨우는 통에 눈을 떴습니다. 아뿔싸, 원고는커녕 두 페이지 만에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잠이라도 편하게 누워 잘 것을’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다시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심기일전하여 정신을 차리고 쓰다가, 졸리면 세수를 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새벽 4시쯤 되었을 때 화장실로 나섰습니다.

지하실에서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들려, 긴장을 한 채 내려갔습니다. 기선을 제압하느라 더 큰소리로 “왜 이렇게 떠드는 거야!” 외쳤습니다. 어두컴컴한데 저를 먼저 알아보고서, 인사를 건네 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인데 괜히 너무 큰소리를 내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는 일어서지도 않고 누운 채로 ‘아파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목사가 왔는데 일어서지도 않고 누워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괘씸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다가 괜히 아프다고 둘러대는 것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화가 났지만, 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차마 나가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저를 알아보는 것이 ‘중국동포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잠을 자고 가라고 부탁을 하고, 들어와서 원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숙소로 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전화를 받았는데, 한 사람이 ‘사람이 죽어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들짝 깨어 정신없이 내려갔습니다. 새벽에 보았던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이 시멘트 바닥으로 굴러 엎드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을 기다리며 자세히 살펴보니 엎드린 채로 배를 움켜쥔 모습이었습니다. 파출소 경찰, 형사팀, 과학수사팀, 소방서 대원들까지 차례로 들이닥쳤습니다. 이것저것 조사를 하는데 저도 본 내용을 하나하나 진술을 했습니다. CCTV를 살펴보니 3층에서 탁자를, 2층 소파에서 방석을 가져갔습니다.

결론은 우리나 누가 죽인 것이 아니라고 정리가 되어갔고, 사실이 그랬습니다. 그렇게 그 동포는 실려 나갔고, 장례를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이 되고 늦게서야 피곤한 몸으로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말똥말똥 정신이 또렷해지는데, 죽은 동포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저를 보고 인사를 건네 오고 “아프다!”고 했던 소리가 귀에 울려 왔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엎드린 채로 손으로 배를 움켜진 모습도 눈에 들어 왔습니다. 부릅뜬 눈으로 응시하는 그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그럴수록 잠은 사라지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앉았습니다.

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동포의 말을 왜곡해서 들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프다’고 하는데, 저는 ‘술을 먹어서 그렇다’고 판단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프다고 했을 때 병원으로 데려갔다면, 그런 끔찍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말 내 가족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방치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외마디 말을 터트렸습니다. “이 중국동포는 제가 죽였습니다.”

외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돈화시 공안기관에서 근 2년간 도주했던 인터넷수배혐의자 우모를 나포했습니다. 돈화시 대석두진 사람인 우모는 2012년 12월초에 하북성 진황도시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습니다.     사건발생후, 돈화시 공안국 대석두파출소와 발해파출소 경찰은 여러번 우모의 가족을 찾아 우모...
  • 2014-09-16
  • 세관의 감독관리봉사능력 향상 3일, 훈춘옥강공업무역회사는 훈춘수출가공구해관을 거쳐 “상해자유무역구명세서등록”모식에 따라 복장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이는 상해자유무역시험구특수정책을 처음으로 훈춘기업에 이식한 전례이다. “상해자유무역구명세서등록”모식은 지난해 상해자유무...
  • 2014-09-16
  • 인적보증으로 풀려난 혐의자가 보석기간 법적제재를 피해 외국으로 도망쳤다가 경찰에 재구속 되였다. 5일, 연길시공안국 건공파출소는 보석기간 외국으로 도주한 윤모(사기혐의로 불구속 립건)를 다시 형사구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혐의자 윤모는 지난해 시험을 치지 않고도 운전면허증을 취득할수 있다며 의뢰인...
  • 2014-09-16
  • 불법신분세탁으로 취직, 결혼까지 타인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자가 도주한지 18년만에 경찰에 잡혔다. 11일, 화룡시공안국 형사경찰대대는 18년전 한 마을의 촌민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하고 타성으로 도주한 손모(남, 43세)를 고의상해(치사)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1996년 4월 6일, 화룡시 복동진의 한 마을에서 살...
  • 2014-09-16
  •  주택을 헐값에 넘긴다며 사기 계약서, 재무도장 날조해 주택구매비용 편취 가옥매매계약서와 부동산회사의 재무도장을 날조해 있지도 않은 “저가주택”을 판매한 혐의자가 경찰에 잡혔다. 9일, 연길시공안국 경제정찰대대는 주택을 헐값에 넘긴다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26만원을 사취한 리모를 사기혐의로...
  • 2014-09-16
  • 국무원에서 일전 발표한《전국주체기능구역전망계획(全国主体功能区规划》국가급중점생태기능구역명록에 연변의 돈화, 화룡, 왕청, 안도 등 4개 현(시)이 들었다.  국가중점생태기능구역은 대소흥안령삼림생태기능구 등 25개 지역을 커버하고있다. 그중 장백산삼림생태기능구범위는 길림성의 10개 현, 시, 구와 흑룡강...
  • 2014-09-16
  • 13일 신화사서 주최한 제2회 관광업융합혁신포럼 및 2014 가장 아름다운 중국(도시)순위차트 발표회서 연변이 량질자원과 량호한 관광봉사로 《가장 아름다운 중국관광목적지도시》에 들었다.이는 연변이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해당 영예를 받은것으로 된다.   본차 활동은 인터넷투표, 종합분석, 전문가평심채...
  • 2014-09-16
  • 10년간 정체된 '가리봉 지구'에 도시재생 입힌다 문제의 多문화가 조화의 문화로 재탄생한다 1970년대 대한민국 수출산업단지 1호인 구로공단의 배후 주거지 가리봉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2003년 11월 18일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2005년 5월엔 전면철거 해...
  • 2014-09-16
  • 대국국제공항이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제주도로 향하는 중국인이 비자 없이 대구공항에 내려 입국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은 인천, 김해, 청주, 양양, 무안공항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는 법무부의 '...
  • 2014-09-16
  • 림산공업총액 98.5억원 13일, 중국림업산업련합회 전문가소조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돈화시에 “중국원목제품유명도시”칭호가 수여됐다. 돈화시는 국가중점림산지역의 하나이다. 관할구역의 림산지역면적이 101만헥타르이고 삼림피복률이 84.9%이며 립목축적량이 9389.7만립방메터에 달해 전국의 40분의 1을 차지...
  • 2014-09-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