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국제공항이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제주도로 향하는 중국인이 비자 없이 대구공항에 내려 입국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은 인천, 김해, 청주, 양양, 무안공항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는 법무부의 '제주 무사증 환승 관광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체류시간도 기존 72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늘게 된다.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제주도로 가기 전에 최대 5일 동안 대구경북 등지에서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공항 이용확대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대구~제주 노선이 하루 8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취항하면서 하루 14편으로 확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좋은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앞으로 관건은 9월 이후 중국과 대구를 오가는 전세기 확보이다. 중국인을 대구로 그러모을 수 있는 전세기 수에 따라 관광객 유치의 성과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올 4월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된 양양공항의 경우 강원도가 나서서 비행기 1대당 약 1천만원의 지원금을 투입하는 등 전세기 확보에 공을 들였다. 강원도는 이를 통해 6월까지 3개월 동안 약 2만7천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청주공항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점을 앞세워 4~6월 9천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과제도 있다. 비자 없이 입국해 제주도로 가지 않고 종적을 감추는 중국인에 대한 대처와 관리다. 법무부는 외국인의 무단 잠적 등을 막고자 한국이민재단에 외국인의 출·입국은 물론 체류까지 관리토록 하는데, 이 비용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중국인의 무비자 환승이 가능해지면 한 해 동안 약 1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시는 최소한 이 비용 이상의 관광객 유치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8천~1만 명의 중국인 환승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세기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관광객이 몰리는 봄과 여름이 지났다는 점과 전세버스와 숙박비 등 대구의 물가가 제주보다 비싸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재한외국인방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